- 펫 인기 증가·의학계열 위상에도
- 정원 30년째 고정… 유학 등 불편
반려동물에 관한 관심이 증가하면서 수의대 입학 경쟁률이 높아지고 있다. 전국 수의대 수와 배출인력이 30년 넘게 고정됐기 때문으로 부산지역에 수의대를 개설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22일 부산시교육청과 입시업계에 따르면 전국 수의대 10곳의 2021학년도 정시모집 경쟁률은 평균 11.02 대 1에 달했다. 192명 모집에 2116명이 몰린 것이다. 2020학년도 경쟁률 10.27 대 1, 2019학년도 9.05 대 1 등으로 해마다 수의과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올해 제주대 수의대 경쟁률은 31.75 대 1에 달했다.
종로학원하늘교육 오종운 평가이사는 “코로나19 장기화로 메디컬 분야 학과의 선호도가 전반적으로 높아진 데다 TV 반려동물 프로그램이 지속해서 인기를 끌면서 수의 전문 인력에 관한 관심이 점차 증가 양상을 보인다”고 분석했다.
수의대 위상은 의학계열인 의대 치의대 한의대(의치한)에 버금 간다. 최근 여기에 수의대를 더해 ‘의치한수’로 불리는데, 합격선도 과거에 비해 높아졌다는 평가다. 정시 기준 자연계열 상위 3%에 들어야 합격이 가능하다.
수의대 수요는 해마다 증가하지만, 부산 15개 대학 중 수의학과를 운영하는 곳은 없다. 농림축산식품부와 교육부 등의 인가가 있어야 학과 설립이 가능한데 1989년 충북대에 학과가 설치된 이후 30년 넘게 전국에서 수의대 신설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에 매년 입학하고 졸업하는 이들 수도 500명 상당으로 수십 년째 고정됐다. 지난해 전국 10개 수의대가 모집한 신입생 수는 496명(정원 내)이고, 2022학년도에는 497명을 뽑는다. 이 때문에 지역 고교생이 수의사가 되고 싶다면 멀게는 서울이나 제주, 가깝게는 대구(경북대) 경남(경상대) 등으로 유학을 떠나는 것이 필수사항이다.
부산대는 지역 거점 국립대 중 유일하게 수의대가 없다며 특별팀(TF)을 꾸려 수의과대학 신설을 추진 중이다. 반려동물 진료에 그치지 않고 코로나19와 조류독감 등 인수공통 전염병 관리와 역학연구에 나설 인력을 양성하겠다는 것을 수의과 설립 근거로 든다. 차정인 총장은 지난해 7일 취임식에서 이를 핵심 사업으로 추진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수의대 정원 확대가 수의사 과잉 배출 문제를 낳을 수 있다”는 수의사회 등 관련 업계의 반대를 극복하는 것이 과제다.
부산대 수의대 신설 추진 TF 김건일 위원장은 “소나 닭 등 산업동물을 위한 수의사는 국내 전체 12%에 불과하다. 인구 대비 동물병원 수가 최하위 수준인 부산에 수의과 신설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김화영 기자 hongda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