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고성군의 한 면사무소에서 일어난 민원인의 공무원 폭행 사건(국제신문 지난 18일 자 8면 보도)과 관련해 군이 특단의 대책 마련에 나섰다.

고성군은 민원인의 폭언·폭행으로부터 직원을 보호하고 대민 서비스를 유지하기 위해 안전하게 근무할 수 있는 업무 환경을 새롭게 구축한다고 25일 밝혔다. 우선 112와 연계한 민원 안심 벨을 기존 5개소에서 25개소를 더 늘려 30개소로 확대 설치한다. 안심 벨은 오지 근무지에만 설치됐으나 읍·면사무소 등에 추가로 설치한다. 또 기존 CCTV를 전수조사해 일제 정비하고, CCTV가 없는 면사무소 등에는 새로 설치한다.

민원 창구에 근무하는 직원의 옷에는 동영상 녹화가 가능한 ‘웨어러블 캠’을 부착한다. 지역 내 출장에 나서는 여성 공무원에게는 심리적 안정감을 주기 위해 안전 스마트워치를 보급하기로 했다. 위기 상황 때 스마트워치를 누르면 CCTV 관제센터로 곧바로 연결된다.

무엇보다 공무원 스스로 현장 대처능력을 기를 수 있도록 전문 강사를 초빙해 악성·고질 민원의 사례와 유형 분석, 폭언·폭행 때 공무원 행동 요령 등에 대해 교육하고 단계별 대응 매뉴얼을 배포할 계획이다. 피해 상황이 발생하면 악성민원비상대응팀을 꾸리고 군 변호사의 자문을 거쳐 강력하게 법적 대응하기로 했다. 백두현 고성군수는 “공권력이 없는 공무원들은 일방적 폭력·폭언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다”며 “더는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안전한 업무 환경을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10일 고성군 삼산면사무소 내에서 한 민원인이 공무원에게 폭언과 함께 손 소독제를 던져 전치 3주의 상해를 입히자 공무원노조는 군에 특단의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박현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