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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지역대 ‘벚꽃엔딩’ 없도록 내실 다져야 /김화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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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개한 벚꽃이 올해는 아름답지만은 않다는 게 지역대학의 공통된 목소리다. ‘벚꽃 피는 순서대로 대학이 문을 닫는다’는 ‘벚꽃 엔딩’ 레토릭을 이제는 그저 웃어 넘길 수 없는 까닭이다. 2021학년도 입시에서 추가모집까지 진행했지만 신입생 정원의 90%도 못 채우고 봄 학기를 시작한 지역대학이 수두룩하다.

“우리 대학은 고지대라 아직 (벚꽃이) 안 핀 것으로 해달라” “교내 벚나무를 모조리 베어내고 싶은 심정이다”. ‘벚꽃 엔딩’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지역대학 관계자들이 던진 대답이다.

‘벚꽃 엔딩’이라는 말은 수도권의 한 신문사가 기사 헤드라인 제목을 뽑으면서 ‘지역대학의 위기’를 대표하는 상용구로 유명해졌다. 학령인구 감소에 따라 지역대학 신입생 모집이 급격하게 어려워진 올해는 유독 언론에 자주 등장한다. 28일 뉴스 빅데이터 분석시스템 ‘빅카인즈’에서 ‘벚꽃’ ‘피다’ 등을 검색어로 설정하면 ‘비수도권 대학’ ‘지방대’ ‘총장 사퇴’ 등 연관어가 쏟아진다.

다소 생뚱맞지만 국내에서 벚꽃이 가장 빨리 피는 지역은 제주와 대구다. 이후 부산과 포항, 광주, 여수를 거쳐 서울과 인천 순이다. 춘천이 가장 늦은 4월 5일께다. 벚꽃 개화 순서로만 따지면, 서울대보다 더 폐교가 늦어야 할 곳은 인천·강원권 대학이다. 정색하고 벚꽃 개화 시기를 언급한 것은 영호남지역의 대학이 워낙 기가 죽어 있어서다. ‘진짜 남쪽부터 망해간다’고 믿고 있다.

지역대학의 위기는 곧 지역의 위기다. 지역이 붕괴되면 나라 전체가 어려움에 직면한다. ‘균형 발전’의 당위성도 이 때문에 제기되는데, 정부는 대학구조개혁평가 등으로 지역대학 꼬리 자르기에만 집중한다. ‘수도권 대학만 건재하면 된다’며 고등교육마저 ‘서울 일극주의’를 추진하는 모양새다.

부산인적자원개발위원회 김종한(경성대 교수) 선임위원은 “지역대학이 20대 청년뿐만 아니라 10세부터 80세까지 모든 생애주기 시민을 교육하는 형태로 운영의 묘를 살리는 등 차별화할 수 있게 힘을 합쳐야 한다”고 조언했다. 대학과 정부, 부산시, 부산시교육청이 참여하는 ‘트리플 전략’ 수립(국제신문 지난 1월 26일 자 1면 등 보도)이 이 때문에 중요하다. 시 교육청 권혁제 중등교육과장은 “지역대학 강점을 설명하는 입시 설명회를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벚꽃 피는 순서대로 대학이 성장한다’는 ‘벚꽃 파워’ 레토릭이 탄생하기를 기대한다.

사회1부 hongdam@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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