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 부산시장 보궐선거가 공식 선거전에 돌입한다. 시민이 자신을 대신해 공동체를 이끌어갈 사람을 직접 뽑는 정치축제가 펼쳐지는 것이다. 말처럼 ‘축제’가 될지는 미지수다. 축제는 보장된 일이 아니라 만들어나가는 것이고, 그 실현 여부는 후보와 유권자에 달렸기 때문이다. 후보는 부산을 반석 위에 올려놓는 정책을 제시하고, 유권자가 그 가치를 따져 현명한 선택을 할 때 축제가 될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지금까지 두 후보의 행태를 보면 선거를 축제로 승화시킬 요건을 갖추기에는 부족하다. 부동산 투기 의혹을 비롯한 네거티브 공방 속에 정책 경쟁이 실종될 조짐을 보인다. 더불어민주당 김영춘 후보가 “(국민의힘) 박형준 후보는 가장 상류층, 특권층이 사는 엘시티에 살면서 1년 사이 가족 두 가구가 20억 원씩 ‘로또 대박’을 두 번이나 맞아 시세차익을 실현했다. 박 후보가 시장이 되면 부동산 문제에 대해 제대로 정책을 만들고 공정한 집행자로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한 게 그 한 예다. 박 후보가 “김 후보는 이번에 서울 아파트를 6억 원에 신고했는데, 호가가 15억~16억 원에 달한다. 김 후보도 작년에 부동산값 폭등으로 10억 원이나 이익을 봤다. 좋은 집에 사는 것은 시민께 민망하지만 상대에게 그런 얘기를 하려면 자기 것부터 먼저 돌아봐야 하지 않겠느냐”고 한 것도 마찬가지다.
문제는 네거티브 공방 속에 본질이 실종된다는 것이다. 본질은 성실한 노동과 근검한 생활을 산사태처럼 파괴해버리는 부동산 가격의 지속적 상승세다. 역대 어느 정부도 투기가 성공의 지름길이라는 부동산 물신주의를 제압하지 못한 비극적 역사가 그 본질이다. 이를 극복할 수 있는 정책과 비전을 내놓기는커녕, 서로 손가락질하며 비본질적 다툼으로 아까운 시간을 낭비하고 있으니 어찌 시민의 신뢰를 얻을 수 있겠나.
두 후보는 각자 ‘시민의 대리자’에 합당한 존재의 무게가 얼마인지 다시 생각해보길 바란다. 부산시장 선거는 338만여 시민의 삶과 후보 개인의 삶이 조화될 수 있는지 가늠하는 시간이다.
시민을 위한 정책과 구체적인 실행계획으로 자신의 능력과 존재의 무게를 입증해야 한다.
# 어린이 사설 쓰기
옛날 중국에 ‘방총’이라는 사람이 ‘한단’이라는 나라에 인질로 가게 되었을 때 그는 왕에게 이런 질문을 하게 되었습니다.
“여기 한 사람이 시장에 호랑이가 나타났다고 하면 믿겠습니까?” 그러자 왕은 “누가 그 말을 믿겠는가?”라고 말했습니다. 방총은 다시 물었습니다. “두 사람이 똑같이 시장에 호랑이가 나타났다고 하면 믿겠습니까?” “한번 의심해 보아야겠지?”라고 왕이 말했습니다.
“만약 세 사람이 똑같은 소리를 하면 믿겠습니까?” “그러면 믿어야겠지.”
그러자 방총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시장에 호랑이가 나타날 수는 없는 일입니다. 그런데 세 사람이 그런 말을 하게 되면 정말로 시장에 호랑이가 나타난 것으로 믿게 됩니다. 저는 이제 한단으로 가게 됩니다. 한단은 아주 먼 나라입니다. 제가 떠난 후, 저에 대해서 이런 저런 말을 하게 될 사람은 세 사람이 아닐 것인데, 왕께서는 부디 귀담아 듣지 마시기를 바랍니다.”
진실이 아닌 말일지라도 여러 사람이 이야기하면 믿게 됩니다. 특히 그 누구를 비방하거나 헐뜯는 말은 더욱더 그러할 것입니다. 사람에게 귀는 두 개가 있습니다. 하나는 듣기 위한 것이고, 하나는 버리기 위한 것입니다. 무엇을 듣고 무엇을 버려야 할지 곰곰이 생각해 봅시다.
특히, 이번 부산시장 보궐선거에서 후보자들의 선거 유세를 들어보고, 무엇을 듣고, 무엇을 버려야 할지 판단해 봅시다. 그리고 이유를 논리적으로 써 봅시다.
감민진 성전초 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