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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철의 낱말로 푸는 인문생태학]<507> 오행과 오각 ; 오묘한 이치

  • 박기철 경성대 교수
  •  |   입력 : 2021-03-29 19:28:37
  •  |   본지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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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극인 태극(1)으로부터 음양(2)이 나타나고 천지인보다 천지생(3)이 이루어지며 사상(4)으로 갈라진다. 이제 천지만물은 오행(5)으로 돌아간다. 1 2 3 4 5는 그리 연결된다. 음양은 오행으로 귀결되니 음양오행설이다. 오행(五行)이라! 갈 행(行)을 쓰니 다섯 가지로 돌아 가는 흐름이다. 그 흐름은 언뜻 뜬구름 잡는 형이상학적 요설로 보이나 분명 확실한 형이하학적 진리다. 그 묵직한 흐름을 꿰뚫으면 우리 삶에 관한 깨우침이나 깨달음을 얻을 수 있다.

오행을 설명하는 그림은 두 모델로 나뉘어진다. 토(土) 중심 모델과 오각형 모델이다. 우선 여기서 오행을 이루는 목-화-토-금-수는 단지 나무- 불-흙-쇠-물 그 자체 만이 아니다. 나무의 성질, 불의 성질, 흙의 성질, 쇠의 성질, 물의 성질을 뜻한다. 이러한 오행의 흐름을 설명하는 토 중심 모델에서 목화금수는 가장자리에 있고 토가 가운데 놓여 있다. 상생(相生) 모델과 상극(相剋) 모델이 있다. ▶토 중심 상생모델에서 나무를 태우면 불이 되듯이 목생화(木生火), 불에 탄 재는 흙이 되니 화생토(火生土), 흙이 굳으면 쇠가 되니 토생금(土生金), 쇠가 녹으면 물처럼 흐르니 금생수(金生水), 물은 나무를 키우니 수생목(水生木)이다. ▶토 중심 상극 모델에선 금과 화의 자리가 서로 바뀐다. 금화교역(金火交易)이다. 그렇게 하여 나무는 흙을 딛고 서니 목극토(木剋土), 흙은 물의 흐름을 막으니 토극수(土剋水), 물은 불을 끄니 수극화(水剋火), 불은 쇠를 녹이니 화극금(火剋金), 쇠로 나무를 베니 금극목(金剋木)이다. 두 타입인 토 중심 모델을 하나로 통일한 것이 오각형 모델이다. 그림 모양은 토중심 모델과 다르나 상생 상극하는 흐름은 똑같다. 바깥쪽 시계 방향으로 목생화(木生火), 화생토(火生土), 토생금(土生土), 금생수(金生水), 수생목(水生木)으로 상생한다. 안쪽에 별을 긋는 방향으로 목극토(木剋土), 토극수(土剋水), 수극화(水剋火), 화극금(火剋金), 금극목(金剋木)으로 상극한다.

이렇듯 오행으로 상생상극하며 삼라만상이 운행된다. 상생이 좋고 상극은 나쁜 게 아니다. 음과 양이 어우러져야 하듯이 상생과 상극도 어우러져야 돌아간다. 내 몸 속 오장(五臟)도, 상화(相火)나 삼초(三焦)로도 불리는 심포를 제외한 육부(六腑)도, 음식 맛인 오미(五味)도, 환절기를 포함한 사계절도, 중앙을 포함한 네 방위도, 생명체의 낳고 죽음도, 인간의 기질이나 성정도, 물질의 변화도 그 모든 삼라만상의 흐름은 오행으로 상생상극한다. 그 흐름은 볼록렌즈를 장착한 미세한 현미경이 아니라 광각렌즈를 장착한 거대한 머릿속 망원경으로 보인다. 처음엔 이해 못할 비논리로 여겨진다. 그러나 작은 걸 큰 틀에서 보는 거시적 시각으로 가만히 넓게 깊게 생각하면 이치가 트인다. 도사가 될 초기징조다. 축하할 일이다. 오행에 역행하여 무리하지 않고 오행의 순리에 따라 형통해지기 때문이다. 경성대 광고홍보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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