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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코로나 불황에 ‘만우절 이벤트’마저 사라진 대학가 상권

부산대 앞 상권 가보니

  • 김민주 기자 min87@kookje.co.kr
  •  |   입력 : 2021-04-01 22:14:15
  •  |   본지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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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내 확진자 발생에 분위기 위축
- 중심 상권 7곳 임대딱지 나붙어
- 상인 “매출 급감에 여유 사라져
- 거리두기까지 격상돼 한숨만”

코로나19 장기화 속에 심각한 타격을 입은 부산대 상인의 형편이 더 나빠졌다. 봄학기가 열리면 상황이 나아질 것으로 기대했지만 개강과 동시에 학내에서 확진자가 발생해 분위기가 위축됐다. 부산지역 거리두기도 2단계로 격상돼 대학가 특유의 만우절 여유도 자취를 감췄다.
1일 부산도시철도 1호선 부산대역 인근 폐업 상가 유리창에 임대 안내문이 붙어 있다. 전민철 기자 jmc@kookje.co.kr
1일 오후 1시께 도시철도 부산대역 3번 출구. 출구 맞은편 골목에서부터 부산대 정문까지 이어지는 약 500m 구간은 부산대 핵심 상권이다. 도시철도를 이용하는 인파가 몰려 잡화점부터 카페, 음식점, 휴대전화 매장 등 가게는 늘 북새통이었다.

하지만 ‘옷골목’에서 시작된 폐업 바람이 중심상권까지 영향을 끼쳤다. 3번 출구에서 가까운 200m 구간에서 점포 7곳에 ‘임대’ 딱지가 나붙었다. 화장품 의류 통신사 카페 등 대부분의 업종이 문을 닫았다. 신발백화점 점포는 4개월째 공실 상태다. 부산대 정문 인근도 장사를 접은 지 오래된 듯한 빈 점포가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이 상권에서 프랜차이즈 점포를 제외하고는 만우절 행사를 진행하는 가게가 없었다. 과거엔 만우절 당일 재료를 2배 넣어 음료를 만드는 카페나, 가게 주인에게 ‘원빈 닮았다’고 말하면 무료 사이드 메뉴를 주는 식당 등 ‘약속된 장난’을 주고받는 가게를 쉽게 찾을 수 있었다.

코로나19가 시작된 지난해에도 만우절 행사를 하지 않았지만, 상인들은 1년 전과는 상황이 다르다고 입을 모았다. 부산대 앞 휴대전화 거리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A 씨는 “지난해엔 만우절이라도 장난을 치면 안 될 거 같은 엄중한 분위기에 짓눌렸다. 하지만 올해엔 상인도 손님도 코로나와 불황에 지친 탓에 만우절 이벤트를 진행할 여유마저 잃은 것”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거리두기 2단계 격상에 따른 우려도 크다. 부산대 정문 인근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B 씨는 “거리두기 격상에 따라 학교에 오는 학생 수가 더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며 한숨 쉬었다.

김민주 기자 min87@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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