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공통·선택과목 점수 합하는 수학
- 문과 많은 ‘확통’ 공통과목 평점
- 이과 응시 ‘미적·기하’와 15점차
- 수능최저 충족 문과 불이익 예상
올해 처음으로 문·이과 통합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실시되는 가운데 최근 치러진 서울시교육청 학력평가에서 인문계열과 자연계열 수험생의 수학 성적에 심각한 격차가 발생했다. 이런 체제로 수능이 치러질 경우 인문계열 학생들이 최저학력기준 등에서 엄청난 불이익을 볼 것으로 전망된다.
종로학원하늘교육은 지난달 25일 치러진 서울시교육청 학력평가 직후 1만1326명(재수생 30%, 고3 70%)의 시험 채점 결과를 분석해 1일 발표했다.
올해부터 통합 수능이 도입되면서 수학 영역은 Ⅰ·Ⅱ가 공통과목이며, 확률과 통계(확통), 미적분(미적), 기하 3과목 중 하나를 선택해 응시한다.
채점 결과를 표본조사해 분석한 결과, 원점수 74점인 공통과목에서 인문계열과 자연계열 수험생 간 성적 격차가 매우 컸던 것으로 조사됐다. 인문계열이 주로 응시하는 확통을 선택한 수험생의 공통과목 평균 점수는 33.6점에 불과했지만, 자연계열 응시자가 많은 미적 선택은 48.6점, 기하 선택은 44.2점 등이었다. 배점이 큰 공통과목에서 자연계열 수험생의 평균점수가 인문계열 보다 15점이나 높은 셈이다.
등급별 분석에서 격차의 심각성은 더 두드러진다. 9등급 중 최상위 1등급(전체 4%)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수험생 중 확통을 선택한 이는 14.9%밖에 안 될 것으로 분석됐다. 나머지 85.1%(미적분 71.3%·기하 13.8%)가 이과였다. 자연계열 수험생이 1등급의 85%를 독식하는 구조다. 2등급에서도 확통 선택 수험생 비율은 21.1%에 그쳤고 나머지는 미적·기하였다. 확통을 선택한 학생이 83점을 받으면 2등급이 예상됐다. 하지만 기하는 80점, 미적분은 82점만 넘기면 1등급에 들 것으로 예측됐다.
정시모집은 인문·자연계열이 계열별로 따로 지원해 계열 간 점수 차에 큰 의미는 없지만, 수시모집과 논술 전형의 수능최저등급 충족에 있어서 인문계열 수험생은 큰 불이익이 예상된다.
종로학원하늘교육 임성호 대표는 “2014학년도 수능에서도 영어시험을 수준별(A·B형)로 치르게 하는 정책을 도입했다가 1년 만에 폐지한 전례가 있다. 올해 문·이과의 수학 성적 격차가 너무 심각하게 발생하면 이런 일이 또 벌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일선 고교 현장에서는 과도한 우려는 피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수학교사 출신인 권혁재 부산시교육청 중등교육과장은 “아직 정식 채점 결과가 나오지 않았고, 선택과목별 진도도 다 나가지 않았다”며 “수학 과목에서 문·이과 간 격차는 어느 정도 예상됐던 부분이다. 고3 수험생이 불안감을 갖지 않도록 혼란을 줄이는 방향을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화영 기자 hongdam@kookje.co.kr
| ||||||||||||||||||||||||||||||||||||
관련기사

[이슈] 배재고 지역 비하 논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