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경관이 뛰어나고 역사·문화·학술 가치가 높아 문화재청이 명승 지정을 예고했던 엄천강 상류인 경남 함양군 용유담 인근 숲이 벌목(사진)돼 환경단체의 반발을 사고 있다.
국립공원을지키는시민의모임 지리산사람들(이하 지리산사람들)은 5일 성명을 통해 “식목일은 나무를 심는 날만 아니라 이미 있는 나무와 숲의 소중함도 함께 되새겨보는 날이 돼야 한다”며 “함양군은 용유담 숲 벌목 이유를 분명히 밝히고 재발 방지 시스템을 구축하라”고 요구했다.
지리산사람들은 “지난 1일 함양군 휴천면에 있는 용유담 답사 과정에서 용유담 숲이 1800㎡ 넘게 벌목된 현장을 발견해 뜻깊은 식목일에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소식을 전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숲 벌목 현장에는 55년 이상 된 소나무, 35년 이상 된 굴참나무, 졸참나무, 상수리나무 등이 베어져 나뒹굴고 있었다”고 밝혔다. 벌목된 숲은 국토교통부 소유 땅이다. 지리산사람들은 “용유담 숲 벌목에 대해 함양군은 공공성과 안정성을 위해서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용유담은 2011년 12월 문화재청이 명승 지정을 예고했던 곳이다. 그러나 당시 함양군은 지리산댐 건설 계획을 내세워 수자원공사와 함께 명승 지정을 철회시켰다. 이후 지리산생명연대를 비롯한 지리산권 시민·사회단체, 지역 주민과 지리산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끈질긴 투쟁에 나서 2018년 9월 지리산댐 건설 계획은 백지화됐다.
지리산사람들은 “함양군에 용유담 숲 벌목의 진상을 제대로 밝히고 녹지정책을 전면적으로 재검토할 것을 요구한다. 문화재청 또한 용유담의 명승 지정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 달라”고 요청했다. 함양군 관계자는 “마천면사무소에서 하천 주변 사면을 정리한 것으로, 대부분 잡목이고 벌목된 소나무는 몇 그루에 그친다”고 해명했다. 김인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