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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대'업' 총장에 듣는다 <7> 동서대 장제국 총장

“공학전공자도 작가 될 수 있게…‘부캐릭터’(전공 외 수업)로 경쟁력 키워줄 것”

  • 김화영 기자 hongdam@kookje.co.kr
  •  |   입력 : 2021-04-05 19:25:03
  •  |   본지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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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부터 사총협 회장 맡아
- 정부에 대학지원금 제한 최소화
- 유휴부지 활용 규제 완화 요구

- 글로벌 도전결과물 학점 인정
- 사회·기업 문제 연구 과정 등
- 융합인재 양성 플랫폼 가동 중
- 팬데믹 후 유학생 2000명 목표

“부산시가 방패막이가 돼주지 못하면 지역대학은 더 큰 위기를 겪습니다. 대학과 함께 대기업 유치 전략을 세우고, 기업에 필요한 인재를 대학에서 키워내는 협업 시스템을 가동해야 합니다. 부산교육청도 경쟁력 있는 지역대학 학과를 학생에게 충분히 알리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5일 동서대 장제국 총장이 대학 경쟁력 강화 전략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김종진 기자 kjj1761@kookje.co.kr
5일 동서대 장제국 총장은 지역사회가 대학 위기를 위해 머리를 맞대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학에만 대책 마련을 떠넘긴다면 많은 지역대학이 머지않아 도태될 수밖에 없고, 이에 따른 피해는 지역민이 감당해야 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대학 위기 극복을 위한 ‘트리플 전략’ 시행(국제신문 지난 1월 26일 자 1면 등 보도)의 중요성을 그는 통감하고 있다고 했다.

■ “지역대학 규제완화 필요”

   
장 총장은 2011년부터 10년째 동서대를 이끌어 왔다. 지난해부터 국내 사립대 총장의 대표 격인 한국사립대학총장협의회(사총협) 회장 역할도 수행 중이다. 사총협 차원에서 지역대학 위기 해결을 위해 추진하는 정책은 없는지 궁금했다.

“대학 위기는 인구감소 때문에 발생했습니다. 전국적인 현상에 대한 책임을 지역대학만 지는 것 같다며 전국 대학 총장이 망연자실해하고 있습니다. 정부는 대학을 여러 수치로 평가해 하위권은 부실대학으로 낙인찍고 지원금마저 끊습니다.” 장 총장은 답답함부터 토로했다.

사총협은 교육부와 정부에 대책을 요구 중이라고 했다. 단기적으로는 지원금 제한을 최소화하고, 장기적으로는 사립대학에 관한 규제 완화 검토를 요청하는 것을 전략으로 삼고 있다고 했다. 그는 “지금은 대학 내 시설을 교육 목적 외에 활용 못 하게 돼 있다. 등록금이 수년째 동결된 탓에 인건비 마련에 심각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유휴시설과 부지를 활용해 수익창출을 할 수 있게 규제를 풀어줘야 숨통이 트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장 총장은 매주 전국 권역별 대학총장 모임을 열어 출구전략 마련을 위한 의견을 모으고 있다.

■ 부캐릭터 키우는 융합교육 시행

“수도권 대학과 차별화하려면, 서울에 없는 정책이 필요합니다. 트렌드라는 이유로 따라가다 보면 결국 지역대학은 후발주자밖에 못 됩니다.” 장 총장은 학교를 무대로 다양한 실험을 벌이고 있다고 했다.

큐칼리지(Q-College)가 그중 하나다. 스스로 질문해 도전과제를 정하고(Question), 그 답을 찾아 나가면서(Quest), 빠르게 성장하는(Quantum Jump) 인재 양성이 목표다. 이를 위해 ‘부캐릭터(부캐·Sub Character)’를 키우고자 한다.

특정 분야를 전공하는 ‘본캐(본캐릭터)’가 있지만, 누구나 대학에서 부캐를 만들 수 있게 하겠다는 거다. 장 총장은 “공학 전공자가 여행작가가 되거나, 인문대생이 영화감독이나 웹툰 작가로 활동할 수 있는 토대를 학교가 만들어 주겠다”고 했다. 이를 위해 ‘퀀텀점프 도전학기제’를 도입했는데, 학생들이 부산뿐만 아니라 아시아나 미국 등에서 도전할 기회를 주고, 그 결과물을 최대 15학점까지 인정받을 수 있게 시스템화했다. 융합인재를 키우는 플랫폼을 가동 중이라는 뜻이다.

이런 융합교육은 다양하게 시행하고 있다. 6년 전부터 추진 중인 엑스클래스(X-Class)는 경영·IT·디자인 등 다양한 전공학생이 사회·기업 문제 해결을 위해 모여 연구하는 게 골자다. 강의실과 교수, 시험 등이 없는 4무(無) 과정이다. 강의실은 현장, 시험은 결과물로 대신한다.

장 총장은 “서비스디자인 전공 학생과 음악 전공 학생이 ‘청각장애인 무용수는 뮤지컬 공연을 못 할까’란 고민을 함께하고 ‘청각장애 무용수를 위한 진동센서’를 개발했다. 이는 ‘운전자의 2차 사고 예방을 위한 안전 홀로그램’과 함께 세계적인 공모전인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의 수상작에 올랐다”고 설명했다.

■ 8%대 꾸준한 외국 유학생 유치

꾸준하게 외국인 유학생을 유치하는 것도 동서대의 전략이다. 실제 이날 캠퍼스 곳곳에서 적잖은 외국인 유학생을 만날 수 있었다. 코로나19 상황이지만 해외대학 및 기관과 끈끈한 네트워크를 유지하고 있기에 가능한 점이다. 대학알리미에 따르면 지난해 동서대의 재학생 대비 외국인 유학생 비율은 7.8%에 달한다. 1만367명의 재학생 가운데 818명이 외국인이다. 부산대(4.7%), 부경대(6.4%), 동아대(2.8%) 등에 비해 훨씬 높다.

10년 전 중국 우한에 설립한 ‘한중합작대학’은 유학생 수급의 핵심 역할을 한다. 시각전달디자인과 영화학 등 2개 전공이 운영되는데, 2년은 중국에서, 2년은 동서대에서 공부하는 과정이다. 장 총장은 “전공당 매년 300명이 부산으로 오기에 600명의 유학생은 늘 안정적으로 공급된다. 지난해 부산 지역대학 유학생이 2019년 대비 12.6% 줄었지만, 동서대는 1.4% 감소에 그친 점도 이 덕분”이라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동서대는 코로나19 이후 연간 유학생 수를 2000명까지 늘리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동서대 영화영상 관련 전공은 중국과 동남아 유학생에게 특히 인기 있다. 케이팝과 한국 드라마가 인기를 끌면서 수요는 점점 더 는다. 장 총장은 “모든 수업이 한국어와 영어 두 가지 언어로 이뤄진다. 영어를 통해 해당 과목을 이해하고 한국어까지 익힐 수 있어 유학생이 만족한다”고 소개했다.

김화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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