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박기철의 낱말로 푸는 인문생태학]<508> 육효와 육임; 동양 역학

  • 박기철 경성대 광고홍보학과 교수
  •  |   입력 : 2021-04-05 19:27:44
  •  |   본지 21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서양엔 역학(力學)이 있다. 근대과학의 완성자로 불리는 뉴턴(Isaac Newton 1643~1727)에 의해 정립되었다. F=ma는 역학의 기원이다. 동역학 전자기역학 유체역학 양자역학 행렬역학 파동역학 에너지역학 등이다. 우아한 공식으로 설명된다. 뉴턴의 운동방정식, 맥스웰 방정식, 아인슈타인의 질량-에너지 등가방정식 등 현대 물질문명은 이들 역학을 기반으로 세워졌다. 동양엔 역학(易學)이 있다. 서양의 역학이 힘에 따른 일인 물적 운동(運動)을 다룬다면, 동양의 역학은 어느 특정인에게 미치는 신적 기운(氣運)을 다룬다.

   
동양 역학은 하도와 낙서에서 비롯되었다. 마침내 주역에서 이론적 기반이 정립되었다. 서양 역학이 기껏해야 300여년 역사라면, 동양 역학은 주역 이후로만 따져도 3000여 년 역사다. 장구한 기간 동안에 인간은 미래의 길흉화복을 점쳐 왔다. 처음엔 단순했다. 거북 등껍질이나 짐승 뼛조각의 갈라짐으로 점치는 복(卜)과 대나무 젓가락으로 점치는 서(筮)인 복서점(卜筮占)은 점술의 시작이었다. 그러다가 인간은 과학적이라 할 만큼 정교한 점술학을 발전시켜 왔다. 바로 육효(六爻)점과 육임(六壬)점이다. 육효학과 육임학이라고 불릴 만큼 학문적이다. 조선시대 때 육임은 관상감 요원을 선발하기 위한 음양과의 시험과목이기도 했다.

6(六)은 점을 나타내는 숫자이기도 하다. 육십갑자의 준말인 육갑(六甲)떤다는 말도 점과 관계있다. 자격 없는 자가 점친다고 설치는 걸 비하하는 욕이다. 잘 알지도 못하면서 사주팔자(四柱八字)로 점치는 걸 흉내낼 순 있다. 관상이나 손금, 타로점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육효떤다, 육임떤다는 말은 없다. 어려워 흉내낼 수 없기 때문이다. 하도와 낙서, 사상과 팔괘, 64괘, 음양오행설, 십간십이지 등을 통합(統合) 통찰(洞察) 통달(通達)해야 육효와 육임을 논할 수 있다. 어느 특정한 때 어떤 특정인에게 작용하는 천지의 기운을 점칠 수 있다.

육효점은 주역의 64괘를 이루는 6층 모양의 육효(六爻)를 점술학으로 발전시킨 것이다. 어느 구체적 질문에 대해 질문 시점을 기준으로 괘를 뽑아 점을 친다. 육임점은 매우 체계적이며 조직적이다. 오늘의 일진(日辰)에 따라 태양의 위치와 24절기까지 살피며 동양적 점성술도 동원하여 점을 친다. 육임점에서 육은 하도에서 여섯 개의 점이다. 임은 무얼까? 천지인 삼(三)을 잇는( ㅣ ) 王과 비슷한 글자인 임(壬)인 듯하다. 인사신시(人事神是), 즉 인간의 일은 천지의 신이 보여 준다는 뜻이다. 동양 역학 최고수 점술이자 학문으로 전승되어 왔다.

   

육효점이든 육임점이든 우리는 점을 믿을 수 있을까? 점에 관한 진실은 있다. 짧고 얇은 가벼운 동양역학 공부로 남의 미래에 관해 함부로 점칠 순 없다. 길고 굵은 묵직한 공부를 제대로 해야만 감히 점칠 수 있다. 서양역학보다 어렵다.


경성대 광고홍보학과 교수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자갈치 관광버스 주차 숨통 트인다…롯데 부지 무상사용
  2. 2타인의 영화 필름 나르던 소년, 마침내 자신의 세계를 비추다
  3. 3비온 뒤 14일 기온 뚝…부울경 최저 8~14도
  4. 4주 13.7시간(비정규직 평균 근로시간)…‘초단시간 노동’ 덫에 갇힌 부산
  5. 5민주 부산시당 “국제신문 정상화, 대주주·법원 나서야”
  6. 6국감서 발언하는 해양수산부 장관
  7. 7PF ‘돈맥경화’…해운대 옛 홈플·세가사미 개발 잇단 좌초
  8. 83년 無가을로 계약 만료…김태형 감독 운명은?
  9. 9“시민 1인 1스포츠가 일상인 부산으로”
  10. 10‘청문 부적격 2인’ 임명 고심…전재수 “치명적 흠결 못 찾아”
  1. 1민주 부산시당 “국제신문 정상화, 대주주·법원 나서야”
  2. 2“북극항로 경제성 철저검증…후속계획 반영을”
  3. 3법정 이어 국감까지…LH, 명지 폐토사 처리 뭇매(종합)
  4. 4경찰청장 대행 “한동훈 딸 의혹, 재수사 가능성 배제 안 해”
  5. 5국힘 ‘골프 특검법’ 예고하며 공세…주진우 ‘명 끊을 때’ 댓글에 與 격분
  6. 6[속보] 이 대통령 지지율 35.2%…민주 35.5%·국힘 41.3%
  7. 7경찰개혁·김지용 중수청장 청문도 공방 예고…부산 해수부 첫 국감
  8. 8경남도 대변인 “박완수 지사 13시간 조사, 정치공세 대상 되면 안 돼”
  9. 9[속보]국감까지 간 '부캉이' … 여야 "상어 생태환경 연구확대 필요"
  10. 10與·한동훈 점입가경 공방 인신공격까지(종합)
  1. 1PF ‘돈맥경화’…해운대 옛 홈플·세가사미 개발 잇단 좌초
  2. 2“항만공사 통합 목적·절차 불투명” 여야 없이 질타
  3. 3AI인재 양성 지원금 94% 수도권 쏠림…부산 1.5% 불과(종합)
  4. 4감천항 동편부두 이름 ‘원양부두’로
  5. 5상호금융 339곳 대출 연체율 10%
  6. 6부산서 ‘순직선원 위령제’ 열린다
  7. 7주가지수- 2026년 10월 12일
  8. 8정부 ‘자율운항 협력’ 조선 공정으로 확대
  9. 9부산TP 지원 3社, 정부 AI·자율제조 사업 따내
  10. 10수입 수산물 유통이력 위반, 5년 전 0건 → 작년 73건
  1. 1자갈치 관광버스 주차 숨통 트인다…롯데 부지 무상사용
  2. 2비온 뒤 14일 기온 뚝…부울경 최저 8~14도
  3. 3주 13.7시간(비정규직 평균 근로시간)…‘초단시간 노동’ 덫에 갇힌 부산
  4. 4“시민 1인 1스포츠가 일상인 부산으로”
  5. 5‘청문 부적격 2인’ 임명 고심…전재수 “치명적 흠결 못 찾아”
  6. 6‘100원 등하교 버스’ 경남 전역 확대…기초학력전담교사도 늘려
  7. 7“복지시설 몇 년 일했지만 퇴직금 0원”…공공부문도 꼼수 채용
  8. 8박완수 도지사 경찰조사 후폭풍…진보당 “사퇴하라” 道 “왜곡 말라”(종합)
  9. 94개월 만에 김경수 만난 박완수 지사 “제도 개선되면 부울경특별연합 검토”
  10. 10미란다 원칙 고지 않고서 허위 보고한 경찰 재판행
  1. 13년 無가을로 계약 만료…김태형 감독 운명은?
  2. 2HJ重·동부건설, 소외층·골프 꿈나무에 3000만원 기부
  3. 3어깨 부상 김우민, 수술 대신 재활로
  4. 4롯데, 신인 전원 계약…유망주 박근서 3억에
  5. 5과감한 샷 2R 버디 11개 폭발…유현조 ‘부산의 퀸’(종합)
  6. 6울주군, 삼남읍 교동리에 ‘울주실내테니스장’ 개장
  7. 71부 승격 향한 마지막 질주…부산아이파크, 막판 승점 쌓기 총력전
  8. 8차준환, 이번 시즌 국가대표·대회 출전 중단…서울시청과도 결별
  9. 9유도 차세대 간판 이현지, 세계선수권 정상 메치다
  10. 10허훈·킹 47점 합작에도…KCC, KT에 접전 끝 패배
우리은행
주 13.7시간 노동의 덫
“복지시설 몇 년 일했지만 퇴직금 0원”…공공부문도 꼼수 채용
부산에 살어리랏다…신(新)청산별곡
“부산 라이프스타일 만족도 최상…아이 키우기에도 매력적”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