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극단 선택하려다 서로의 목숨 구한 사연

신변 비관해 바다 뛰어든 60대, 투신하려던 학생 신고로 구조…학생도 맘 다잡고 새 삶 살기로

  • 신심범 기자 mets@kookje.co.kr
  •  |   입력 : 2021-04-05 21:47:59
  •  |   본지 8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신변을 비관해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던 생면부지의 두 사람이 ‘인연 아닌 인연’ 덕에 각자의 목숨을 구했다.

5일 부산소방재난본부와 부산 중부경찰서의 설명을 종합하면, 지난 2일 오전 9시께 부산 중구에서 60대 A 씨가 바다로 투신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술에 취한 A 씨는 일신상의 이유로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 했다. A 씨는 투신 시도를 목격한 신고자의 재빠른 조처 덕에 무사할 수 있었다. 해경에 의해 구조된 그는 근처 대학병원으로 옮겨졌고, 생명에는 지장이 없었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사건을 종료한 뒤 복귀를 준비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경찰의 눈에 B 양이 들어왔다. B 양은 벤치에 앉아 A 씨가 투신한 현장을 바라보며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B 양에게 다가간 경찰은 “힘든 일이 있느냐. 어디가 아프냐”고 물었다. B양의 입에서 나온 대답은 뜻밖이었다. “사실 저도 극단적 선택을 하러 왔어요.”

경찰 확인 결과 B 양은 이날 A 씨가 바다로 뛰어내리려 한 모습을 처음으로 목격한 사람이었다. 119에 처음 신고를 한 것도 그였다. 경찰에 따르면 B 양은 학교에서의 문제로 상처를 입어 괴로운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이날도 B 양은 자신을 둘러싼 문제가 반복되는 데 화가 나 ‘바다에 몸을 던지겠다’고 결심한 채 이곳을 찾았다. 그러나 자신보다 먼저 투신해 목숨을 잃을 위기에 놓인 A 씨를 보자 생각이 달라졌다. ‘일단 사람을 살려야겠다’는 판단이 들었다. A 씨는 B 양의 신고가 없었다면 위험한 상황에 빠질 수도 있었다. 결국 이날은 두 사람의 목숨이 사라질 뻔한 날에서 두 생명이 새 삶을 얻는 하루로 바뀌었다.

경찰 관계자는 “B 양과 상담한 뒤 보호자에게 인도했다”며 “두 사람이 목숨을 잃을 수도 있었던 날이 인연 아닌 인연 덕에 생면부지인 서로의 생명을 지켜준 날이 됐다”고 말했다. 신심범 기자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문 前 대통령 거제 생가 복원키로
  2. 2신세계, 센텀 롯데百 인수…쇼핑·문화·관광 복합타운 만든다(종합)
  3. 3한화오션까지 동참… '조선사 빅3' 공동납품 체계 완성
  4. 4[시사난장] 풀숲에 버려진 ‘영도다리의 뼈’
  5. 5“국제신문 살리는 게 지역 민주주의 지키는 일”
  6. 6미분양·빈집 누적…부산 안서도 주택 위기 제각각
  7. 7고리원전에 가짜 베어링 납품 업체들, 1년째 수사 표류
  8. 8팔만대장경 다시 판각…해인사 50년 대장정
  9. 9김해 시내버스 개편…장유 등 23대 증차
  10. 10“영도 절영초 통폐합 추진 중단하라”
  1. 1“영도 절영초 통폐합 추진 중단하라”
  2. 2“능인, 경영능력에 의문” 부산국힘 내주 지원안 머리 맞댄다
  3. 3국힘 부정선거론 다시 띄우기…민주 “선동에 열중” 비난
  4. 4[속보] 장동혁 “투표지 육안으로도 많은 문제…특검, 진실 밝혀야”
  5. 5[속보]한동훈, "李 정권 막는 명분 같이라면 '훈훈연대' 힘을 모을 것"
  6. 6李 비판 유시민에 김민석 “대응 불필요”
  7. 7李 대통령 지지율 1%p 하락 39%…민주 국힘 경합
  8. 8靑 “DMZ 지뢰폭발 사건 북한의 사과와 조치 요구”
  9. 9특검, '이의제기 없는 투표지'도 현 상태 보전 요청.. "추후 검증에 대비"
  10. 10송파 247만 장 검증, 신분확인·촬영요구로 시작부터 차질(종합)
  1. 1신세계, 센텀 롯데百 인수…쇼핑·문화·관광 복합타운 만든다(종합)
  2. 2한화오션까지 동참… '조선사 빅3' 공동납품 체계 완성
  3. 3미분양·빈집 누적…부산 안서도 주택 위기 제각각
  4. 4신세계 야외주차장도 복합개발 속도…센텀 유통지형 요동
  5. 5행사 한창인데 벡스코 정전…전력관리체계 도마(종합)
  6. 6삼성전자 분기 영업익 107조 역대 최대…반도체로만 106조(종합)
  7. 7부산시, 쿠팡 등 3곳 1630억 투자 유치
  8. 8롯데, 영도대교 복원 인연 축제로 잇는다
  9. 9‘덕후 천국’ 부산에 떴다…롯데百 전국 첫 IP 전문관
  10. 10AI드론으로 참치 찾는 선박 부산 출항
  1. 1문 前 대통령 거제 생가 복원키로
  2. 2“국제신문 살리는 게 지역 민주주의 지키는 일”
  3. 3고리원전에 가짜 베어링 납품 업체들, 1년째 수사 표류
  4. 4팔만대장경 다시 판각…해인사 50년 대장정
  5. 5김해 시내버스 개편…장유 등 23대 증차
  6. 6기말고사에 EBS 유사 문항, 처음 아니었다
  7. 7[속보] 포스코 노사, 3차 파업 앞두고 잠정 합의... 기본급 2.6% 인상키로
  8. 8‘국힘 397억 원’ 달린 尹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2심 선고 생중계
  9. 9전재수 시장, 명지소각장 폐쇄 결정…“생곡소각장과 별개”
  10. 10강서구, 부산시와 명지소각장 폐쇄 협약 체결
  1. 1마침내…밀워키, 월드시리즈 첫 우승(종합)
  2. 2“AG 환희 잊고…리그 첫 경기부터 승수쌓기 총력”
  3. 3괜찮을까…모레노호, ‘96라인’·손흥민 모두 품었다
  4. 4여자프로농구 절반이 女감독
  5. 5롯데 수석코치 허문회, 2군 감독 박승민
  6. 6부산시대 2년차 읏맨 “홈팬 응원에 성적으로 보답”
  7. 7모레노, 은퇴소동 ‘96라인’ 달랜다…대표팀 내홍 풀까
  8. 8밀워키, 창단 58년 만에 WS 우승…5차전서 4-1로 탬파베이 제압
  9. 9경남 생활체육 대축전 30일 개막…3일간 31개 종목 열전
  10. 10롯데, 공격서 수비로 중심 이동…주전 새판짜기 예고
우리은행
한 아이의 내일을 바꾸는 '부산의 힘'
한부모 가장 장애자녀 셋 돌봄…낡고 좁은 집 ‘위태’
위기가정 긴급 지원
홀로 질병과 생활고 견디는 독거노인…수도까지 끊겨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