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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처럼 매일 신문 읽으니, 생각도 넓히고 진로도 찾고

오늘 제65회 신문의 날 - 신문읽기 즐기는 기업·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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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7일은 제65회 신문의 날이다. 한국신문협회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 한국기자협회 등 언론 세 단체는 올해 신문의 날 표어 대상에 ‘신문이 말하는 진실은 검색창보다 깊습니다’(대전 거주 김세진 씨)를 선정했다고 6일 밝혔다. ‘읽어야 리더가 될 수 있다(Readers are leaders)’는 영어 속담이 있듯이 디지털 시대에도 종이신문을 열심히 읽는 직장과 학교를 찾아 그 이유를 들어봤다.
   
㈜협성종합건업 직원들이 지난 5일 사무실에서 국제신문을 포함해 다양한 신문을 읽고 있다. 오른쪽은 부산 경남고 2학년 교실에서 신문을 활용해 수업하는 모습. 전민철 서정빈 기자

■ 협성종합건업

- 정철원 사장 5, 6개 신문 열독
- 눈길 끄는 기사 하나 선택하면
- 직원 자발적으로 소감문 제출
- “20년 전통… 뇌기능 향상 느껴”

스마트폰으로 매일 개인이 감당할 수 없을 만큼의 불필요한 정보가 쏟아지는 요즘, 부산지역 한 중견건설업체에서 신문읽기가 한창이어서 주목받는다. 회사 대표가 신문기사를 소개하면 이를 읽고 때때로 몇 개의 기사에는 임직원들이 자발적으로 소감문을 제출하는 형태로 진행되는데, 20년째 정기적으로 이어지면서 회사의 소중한 전통으로 자리잡았다.

㈜협성종합건업 정철원 사장은 하루에 국제신문을 비롯, 종이신문 대여섯 개를 열독한다. 물론 모든 기사를 정독할 수는 없지만 눈길을 끄는 기사나 칼럼 기고 사설 등은 반드시 빨간펜으로 표시를 해둔 뒤 ‘오늘의 기사 혹은 칼럼’을 선정한다. 정 사장이 ‘픽’한 기사와 칼럼 등은 한 달간 축적된 뒤 그 가운데 하나를 최종 선발해 사내 통신망에 등재된다. 회사는 ‘사장님 지시사항’이라는 공지사항으로 신문기사를 읽은 뒤 소감문을 제출하라고 임직원에게 권장한다. 소감문을 낸 임직원에게는 소정의 상이 주어진다. 바로 2000년대 초반부터 이어진 협성종합건업만의 매달 신문읽기 사내 강좌다. 협성종합건업 본사 건물의 승강기 3대에는 ‘습관은 제2의 천성이다. 어렸을 적부터 일찍 신문을 읽는 것은 성공 티켓을 어느 정도 예약한 것이나 진배없다’ ‘신문을 읽는 사람이 그날의 대화를 주도한다’ 등의 문구가 붙었을 만큼 정 사장과 임직원의 신문읽기 열정은 남다르다.

특히 정 사장은 2017년부터는 선정된 기사 또는 칼럼의 배경이나 내용을 간략하게 요약정리하면서 임직원에게 약간의 정보 제공과 함께 참여를 이끌었다. 정 사장은 지난달에는 ‘착한 대리인, 착한 정치인은 없다’는 한 칼럼을 설명하면서 “현대는 군주도 신하도 없지만 주인과 대리인은 존재한다. 경영자는 주주의 대리인이고 사원은 경영자의 대리인이라고 한다. 이렇게 볼 때 저와 여러분의 관계도 결국 주인과 대리인 관계에 속한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때에 따라 주인이 되기도 대리인이 되기도 한다. 이 칼럼을 읽고 어느 위치에서도 역지사지의 자세로 역할을 다하길 응원한다”고 썼다.

정 사장은 ‘신문이든 책이든 뭔가를 읽는 평범한 행위가 놀랄 만한 효과를 가져다준다’는 한 칼럼의 문구를 소개한 뒤 “독서 신문읽기 고사성어쓰기 여행 영화보기 등 5개 과제를 경영방침 중 하나로 정해 바쁜 일과 속에서도 임직원 모두가 참여하고 있는 우리 회사는 벌써 뇌기능 향상을 실천하고 있고 우리도 모르는 사이 그 영향을 받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 가운데 일상의 다양한 정보를 매일 손쉽게 얻으면서 두뇌 회전과 뇌기능 향상에 가장 큰 도움을 주는 것은 단연 신문읽기다. 매일 아침 신문을 정독하는 습관을 가진다면 분명 뇌가 달라지고 있음을 느낄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역설했다. 송진영 기자


■ 부산 경남고

- 백영선 교장 모든 학급 신문 둬
- 탐구시간 진로 연관 기사 분석
- 20쪽 분량 전문적 논문도 작성
- “사회 보는 눈 기르는데 도움돼”

“코로나19 백신 접종입니다.” “프로야구 개막이요.”

지난 5일 오전 부산 경남고 2학년 사회문제탐구 시간. “오늘 국제신문에서 제일 눈에 띄는 기사가 뭐냐”고 교사가 묻자 학생 20여 명이 저마다 의견을 냈다. 왜 그 기사를 중요하게 봤는지를 요약하고, 고민 중인 진로와 연관성이 있는지 적어 내는 게 이날 신문활용수업의 학습 목표였다. 저마다 분주하게 기사를 오려내 보고서에 붙이고, 밑줄을 치면서 집중하는 모습에 수업 열기는 뜨거웠다.

조영택 교사는 “2016년부터 신문을 교재로 활용하는 수업이 진행된 덕분인지 학생 대다수가 신문이라는 활자 매체를 친근하게 여긴다. 기사를 분석하고 의견을 내는 데도 적극적”이라고 설명했다. 전상현(18) 군은 “신문 보는 습관을 들이면서 막연하게 의대에 진학하겠다는 목표가 약간 수정됐다. 코로나19 이슈를 공부하며 감염병 백신 치료제를 개발하는 생명공학 연구 쪽에 관심이 더 생겼다”고 말했다.

신문활용수업은 3단계다. 3~6월 신문을 보며 이슈를 탐구해 활동보고서 작성한다. 7~9월은 한국신문협회의 ‘NIE 패스포트(신문활용교육을 위한 워크북)’ 활용 교육이 이뤄진다. 12월 학기가 끝날 때까지는 진로와 관련된 전공 적합성을 신문을 통해 분석하는 20쪽 분량의 논문(사회문제탐구보고서)을 써낸다. 지난해까지 경남고 학생은 신문과 각종 서적을 활용하는 것은 물론 실제 조사연구를 진행해 ‘경남고 매점에서 찾을 수 있는 경제 원리 및 매점 개선 방안연구’ ‘경남고 학생의 급식 만족도 및 잔반 실태’ 등의 보고서를 적어냈다.

경남고의 신문활용수업은 전국적으로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지난해 신문협회가 진행한 ‘2020지구환경지키기 NIE패스포트’ 공모전에서 17명이 수업시간에 작성한 워크북을 제출해 단체상을 받았다. 전국 초중고교 중 가장 뛰어난 한 곳에만 주는 상이다. 고교 부문 1명에게 주는 대상도 경남고 학생이 차지했다.

신문활용수업이 경남고에서 이처럼 활기를 띄는 것은 백영선 교장의 교육 방침 덕이 크다. 그는 일반고 역량강화사업 예산을 활용해 1~3학년 24학급에 지역지 2종, 전국지 2종 등 4종을 매일 공급했다. ‘신문이 발에 밟히게 해야 한다’는 철학 때문. 그 정도로 가까이 있으면 기사 제목 1개, 광고 1개라도 보게 된다고 여겼다.

백 교장은 “SNS나 포털은 알고리즘에 따라 자신이 관심 있는 소식만 편향적으로 제공한다. 신문은 1면과 사회면 등에 핵심기사를 선별 게재해 의제 설정 기능을 갖고 있다. 학생들이 사회 전반을 입체적으로 보는 눈을 기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화영 기자 hongdam@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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