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일부 교수, 통합과정 공정성 의심
“부산교대 부지를 법학전문대학원으로 활용하려는 것 아닌가.” “비민주적 통합을 좌시하지 않겠다.”
부산교대와 부산대 통합 움직임에 구성원과 동문의 반발이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부산교대 총동창회는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려 전국 교대 총동창회와 연대하는 등 사태의 심각성을 외부에 알려 통폐합 철회를 촉구할 방침이다.
부산교대 총동창회는 8일 기자간담회를 자청해 “다음 주 내로 동창회와 학생, 교수 등이 모두 참여하는 비상대책위원회를 결성하고, 전국 교대 총동창회와 연대해 학교 통폐합을 저지하겠다”고 강조했다.
현영희 총동창회장은 “통폐합이 필요하다면 구성원과의 논의를 거쳐 의사결정을 해야 한다. 교육부 지침에 따르면 초중고교 통합도 학부모 등 3분의 2가 동의해야 이뤄진다. 여러 주체가 모이는 대학평의회를 통해야 하는데 오세복 총장이 통폐합을 일부 교수와 독단적으로 추진한다”고 비판했다. 부산교대를 졸업한 박종필 금정초 교장도 “왜 통합을 밀실에서 추진하느냐고 따지는 구성원에게 오세복 총장은 ‘공약이었다’고 답한다. 오 총장과 일부 교수만 원하는 통폐합은 절대 이뤄져선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학교가 통합의 명분으로 내세운 ‘학령인구 감소’나 ‘재정 어려움’도 이해할 수 없다고 주장한다. 현 동창회장은 “학령인구 감소는 전국적인 사안이다. 재정이 어렵다면 정부에 지원을 요구하는 등 학교가 먼저 노력해야 한다. 그래도 통합이 필요하다면, 일반 국립대가 아닌 진주·대구교대 등과의 통합 논의가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통합에 과반의 교수가 찬성했다는 학교 측의 입장에 대해서도 공정성을 상실했다는 비판이 나온다. 한 교수는 “부산대와 MOU 추진 찬반 투표에 총 80명의 교수 중 안식년 시행 등 인원을 뺀 75명이 참여했다. 이 가운데 39명 찬성, 30명 반대, 6명이 기권했다. 80명 중 39명이 찬성한 거라 과반으로 볼 수 없다”고 말했다.
부산교대는 지난 7일 오후 ‘MOU 추진 설명회 및 토론회’를 열었지만, 구성원과의 입장 차를 좁히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프라인으로 학생과 교수 50여 명이 참석하고, 240여 명은 온라인(화상회의)으로 지켜봤다.
오 총장은 “학교 구성원 전체의 의견을 구하는 절차를 마련하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현재는 통합의 시너지 등을 알아보기 위해 MOU를 추진하는 단계여서 전체 의견을 세심하게 수렴할 수는 없었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김화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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