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유부엌 등 이달 중 시범운영
- 건강·교육 등 프로그램도 계획
부산대 인근 원룸 밀집촌에 청년을 위한 문화센터가 문을 연다. 청년 1인 가구가 많은 이 지역에서 센터가 청년들의 단절감을 해소하는 사랑방으로 자리매김할지 주목된다.
| |  |
| 8일 부산 금정구 청년 생활문화센터 1층 북카페에서 자활단체 직원이 개관 준비를 하고 있다. 김성효 전문기자 kimsh@kookje.co.kr |
금정구는 옛 장전1동 주민센터가 있던 자리에 청년 생활문화센터를 개소한다고 8일 밝혔다.
사업비 10억 원을 들여 재건축한 센터는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다. 밴드연습실과 북카페, 다용도 개방공간, 공유부엌 등을 갖췄으며 이달 중 개관해 시범운영에 들어간다. 운영시간은 평일 오전 9시부터 밤 9시까지, 토요일은 오전 9시부터 오후 7시까지다.
센터는 입지와 운영방식에서 기존 청년공간과는 차별된다. 부산대 북문과 도시철도 장전역을 잇는 위치에 자리한 장전1동의 2030세대 비율은 43.1%다. 금정구(25.0%)나 부산 전체(24.9%)보다 훨씬 높다. 특히 1인 가구는 전체의 75%에 달한다. 부산대 정문 일대가 상업개발되는 동안 원룸 등 자취방 다수가 북문 쪽으로 몰리면서 이런 특성을 띠게 됐다. 기존 청년 공간은 청년이 애써 찾아가야 했다면, 센터는 실제 다수의 청년이 사는 터전을 비집고 들었다.
취업 창업 등 청년의 과업을 지원하는 대신 센터는 1인 가구 청년의 공동체성을 회복하고 건강 정보와 휴식 기능을 제공하는 데 집중한다. 20명을 수용할 수 있는 3층 공동부엌에서 ‘혼밥 공동체’를 운영해 1인 가구가 사기 부담스러운 식재료를 공동구매하거나, 상대적으로 건강관리에 소홀한 이들을 위해 전문가를 초빙해 건강관리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등 방안을 구상 중이다.
다만 실제 프로그램 운영은 코로나19 안정화 이후로 미룬다. 1층 북카페에서 음료를 만들어 파는 일은 금정구의 청년 자활조직이 맡는다. 이들은 식음료 판매를 비롯해 센터 시설 예약관리 등 업무를 함께 담당한다.
구는 센터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일대 청년이 서로 교류하는 과정에서 원룸 밀집촌의 단절감이 해소될 것으로 기대한다.
구 관계자는 “청년의 취·창업을 지원하는 공간만큼이나, 이들에게 휴식과 여가를 제공하는 공간도 필요하다”며 “시범운영 기간 역할을 알려 코로나19 안정 후 센터가 활성화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장전1동에서 10년 넘게 자취생활을 하고 있는 경남 출신 유학생 신모(32) 씨는 “원룸 건물이 밀집한 동네 특유의 단절감과 삭막함은 코로나19 시국에 더 심해졌다”며 “자취생 대부분 부산대 소속이지만 ‘이웃’으로 어울릴 기회가 없어 우울감을 겪는 사람도 있다. 센터가 문을 열면 이런 문제를 해결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민주 기자 min87@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