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대 ‘안창마을 아카이브’ 등
- 지역·大, 상생협력사업 추진 중
- 1년 예산 최대 6000만 원 수준
- 100억 규모 서울에 턱없이 부족
지역대학의 위기 타개와 청년 인구의 지역 정착을 위한 ‘4- WIN 전략’(국제신문 지난 8일 자 1·8면 보도)의 성패를 좌우할 예산 지원에 부산시와 부산시의회가 적극적인 의지를 가져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4- WIN 전략’은 지역대학의 위기에 시와 시교육청, 지역대학이 공동 대응하는 ‘트리플 전략’에 부산상공회의소가 참여하는 개념이다. 지역 청년이 지역대학에서 공부하고 일자리를 얻어 뿌리를 내리는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것이다. 하지만 생색내기 수준의 예산 투입으로는 실질적인 성과를 내기 어려운 상황이다.
실제로 부산지역의 대학이 참여하는 지역사회 협업 사업은 예산 측면에서 서울지역 대학에 비해 매우 미미한 수준이다. 11일 부산대와 부산진구, 부산참여연대 컨소시엄에 따르면 이들이 시행하는 ‘안창마을 역사-영상 아카이브 구축 사업’의 예산은 4500만 원(10개월)에 불과하다. 이 사업은 한국전쟁 피란민이 모이면서 자연스럽게 형성된 부산진구 안창마을의 역사와 문화를 인터넷 홈페이지에 기록하는 작업이다.
안창마을 아카이브 사업 외에도 6개 지역대학의 8개 사업단이 올해 시와 기초지자체, 시민단체와 컨소시엄을 꾸려 지역사회 상생협력 사업을 추진 중이다. 동아대는 대학가에 빈발하는 신종 디지털 성범죄를 막기 위해 남구 대연동에 불법유해정보 감시 신고 플랫폼 등을 구축한다. 경성대 부산형 발달장애인 케어 선도모델 구축 외에 ▷초고령사회 웰다잉 건강생태계 조성(부산가톨릭대) ▷저상 트램 설치에 따른 교통문제 해소방안 연구(부경대) 같은 사업도 추진된다.
문제는 예산이 턱없이 적다는 것이다. 8개 대학사업단별로 지원되는 예산은 한 해 1000만~6000만 원 수준이다. 시가 확보한 예산은 총 3억 원이고, 현재 2억8500만 원의 집행이 결정됐다.
이는 서울시의 ‘캠퍼스타운사업’과 크게 대조된다. 2017년부터 추진된 이 사업은 대학의 인적·물적 자원과 지자체의 정책 자원을 결합해 청년 일자리를 창출하고 지역을 재생하는 것이 목표다. 한국외대는 코로나19로 어려움에 처한 여행사 직원을 돕기 위해 여행하면서 찍어둔 사진을 출판하게 지원하는 ‘독립출판 프로젝트’를 시행하고, 숙명여대는 주변 전통시장 상인을 대상으로 전자상거래 플랫폼 교육을 진행한다. 서울시와 기초지자체는 사업을 수행하는 대학에 50억~100억 원 상당의 예산을 지원한다.
한 지역대학 관계자는 “사업 방향이 좋아도 예산이 너무 적어 시민이 피부로 느끼는 성과를 내기 어렵다. 안창마을 아카이브 사업을 낙후된 지역 모든 곳에서 추진하거나, 자료 기록에 그치지 않고 이를 기초로 도시재생이나 복지사업을 추가로 시행한다면 전국적인 성공모델도 만들어낼 여지가 있다”며 예산 투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김화영 기자 hongda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