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산불초소에도 보안시설 전무해
- 등산로서 사건 발생 多 대책 필요
부산의 한 야산에서 70대 남성이 흉기에 찔려 숨진 채 발견된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일주일 넘게 용의자를 특정하지 못하고 있다.
11일 부산경찰청 등에 따르면 지난 3일 오전 6시30분께 부산 서구 시약산 등산로서 70대 A 씨가 숨져 있는 것을 지나가던 등산객이 발견에 경찰에 신고했다. 발견 당시 A 씨는 복부와 얼굴 등에 여러 곳 흉기로 찔린 상태였으며 과다출혈로 사망한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사건 발생 8일이 지났지만 경찰은 아직 사건 용의자를 특정하지 못한 상황이다. A 씨가 발견된 장소는 CCTV가 없는 등산로라 더욱 애를 먹고 있다. 국제신문 취재진이 현장을 찾은 결과 이곳 시약산에는 10여 개의 산불감시초소가 있지만 등산로 입구를 비롯해 어느 곳에도 CCTV가 없었다. 등산로 인근 빌라 입구에 CCTV가 하나 설치돼 있지만 이마저도 작동되지 않는다.
A 씨가 발견된 곳은 평소 등산객과 산책객이 자주 다니는 곳이어서 더욱 충격을 준다. 이곳 초소에서 근무하는 B(60) 씨는 “지금까지 이곳은 등산객이 많아 조용하고 이렇다 할 사건도 없었다”고 말했다. 주민 김모(50) 씨는 “대학생 딸도 혼자 등산할 만큼 편하게 자주 가는 곳이었지만 사건 이후로는 근처도 못 가고 있다”고 말했다.
산은 강력 범죄나 시신 유기, 범인 은신 장소 등으로 자주 활용된다. 지난 6일 전북 익산 미륵산에서는 70대 여성 시신이 발견됐고, 지난해 7월 강원도 인제 등산로에서도 50대 여성이 흉기에 찔려 숨진 채 발견됐다. 하지만 CCTV 등 보안시설은 미비한 상태다. 부산지역 대부분 산불감시초소에 CCTV는 없으며 일부 산불감시용이 있지만 고지대에 설치돼 있어 방범 용도로는 부적합하다.
경찰은 현장 탐문 등을 토대로 용의자를 찾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도심은 CCTV와 차량 블랙박스 등을 통해 수사망을 좁힐 수 있지만 산은 CCTV 사각지대라 어려운 점이 있다”며 “등산객 탐문 등 수사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지원 이준영 기자 ljy@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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