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입법 여당 주도, 행정 야당 장악…사상 첫 양당구도 협치 숙제

박형준·신상해 협력 다짐했지만 與선 신공항 등 이견 충돌 우려

  • 유정환 기자 defiant@kookje.co.kr
  •  |   입력 : 2021-04-11 22:18:36
  •  |   본지 3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어반 루프’ 총구 겨눈 시의원도

- 朴, 공공기관장 임기 보장 계획
- 정무라인 행정개입 차단도 밝혀
- 공직사회 쇄신·조직 장악 필요

박형준호가 압도적인 지지율로 닻을 올렸지만 대내외적으로 풀어야 할 과제는 산적해 있다. 보궐선거에 당선돼 임기가 1년3개월로 짧은 데다 더불어민주당이 절대 다수를 점하는 부산시의회와의 협치가 가장 중요한 선결 과제로 부상했다. 사상 처음으로 시장과 시의회를 대표하는 정당이 갈라진 상황이다. 양쪽 모두 시정의 안정을 위해 협치를 밝히고 있지만 각론에서는 별다른 입장 표명이 없는 상태다. 여기다 오거돈 전임 시장의 사퇴 이후 대행 체제를 겪으며 흐트러진 공직 기강을 바로 세우는 것도 해결해야 할 과제다.
   
박형준(왼쪽 네 번째) 부산시장이 취임날인 지난 8일 부산시의회 4층 이음홀에서 신상해(왼쪽 다섯 번째) 시의회 의장을 비롯한 의장단을 방문해 시와 시의회 간 협치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부산시 제공
■시의회와 실질적 협치 이뤄야

박 시장 체제는 부산에서 행정과 입법이 따로 지배되는 첫 번째 사례로 꼽힌다. 이 때문에 박 시장이 임기를 성공적으로 마치느냐 여부는 민주당이 장악한 시의회와 실질적인 협치를 이룰 수 있느냐로 좌우될 전망이다. 현재 시의회는 47명의 의원 중 39명이 민주당, 6명이 국민의힘, 2명이 무소속이다.

   
첫 물꼬는 텄다. 취임 첫 날인 지난 8일 박 시장은 신상해 시의회 의장과 시정 협치를 약속했다. 신 의장이 먼저 손을 내밀었다. 신 의장은 성명을 통해 “박 신임 시장 체제가 조속히 안정화 되도록 견인하고, 당면한 코로나19 재난 극복에 매진하며 가덕신공항 조속 건설을 비롯한 현안 사업이 차질 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에 박 시장은 “민주당 정책 가운데 좋은 정책은 수용해 부산 발전을 위해 추진할 것이다. 코로나19로 인한 위기 극복에는 여야가 없다”며 협치를 다짐했다.

협력할 분야로는 코로나19 대처와 민생 분야가 꼽힌다. 최근 하루 평균 40~50명에 달하는 확진자 발생이 이어지고 있고, 청년 일자리 등 경제 여건이 회복되지 않는 상황이어서 진영 논리를 떠나 초당적인 협력이 필요하다.

하지만 민주당 시의원 중에서 가덕신공항 건설과 2030부산월드엑스포, 메가시티 추진 등 주요 현안의 추진 방향에서 이견이 나올 수도 있다며 경계하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벌써부터 박 시장의 주요 공약인 ‘어반 루프’를 겨냥하는 의원도 있다. 민주당 소속 일부 시의원 중에서는 현재 진행되는 정책 가운데 민주당이 의제를 제안하고 이끌어 온 정책이 차질을 빚을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민주당 A 시의원은 “국민의힘이 그동안 관심을 보이지 않던 지역 재투자 문제 등의 추진이 지장을 받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공직사회 불안감 해소해야

박 시장이 취임 이후 이틀간 보인 모습은 일단 시 공무원에게 합격점을 받는 모양새다. 시 공무원은 전임 오거돈 시장 재임 기간 하루도 편한 날이 없었다. 공무원 출신인 오 시장이 취임 첫 날부터 공무원의 무능과 나태함을 지적한 데다, ‘어공(어쩌다 공무원·정무라인)’과 ‘늘공(늘 공무원·시청 조직)’ 간 불협화음이 이어졌다.

오 전 시장이 성추행으로 사퇴하는 초유의 사태를 겪으며 공무원은 뭘 했느냐는 지적에 시달렸고, 지난해부터는 코로나19 확산세가 수그러들지 않으면서 업무 강도도 세진 상태다.

이에 따라 박 시장은 빠르게 조직을 안정시키는 한편 공공기관장에 대해서도 임기를 보장해 빠른 시일 내 일하는 분위기를 조성한다는 입장이다. 박 시장은 “공공기관장의 임기를 보장할 계획이다. 임기가 도래하지 않았는데 내쫓거나 하는 무리한 인사는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공공기관장 인사 문제로 잡음이 일 경우, 이를 해결하는데 임기의 대부분을 소모할 수 있다는 점을 경계한 것으로 보인다.

오 전 시장 재임 시절에 시정을 좌지우지한다는 비판을 받았던 정무라인의 역할에 대해서도 박 시장은 “캠프 인사가 행정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이 같은 분위기가 감지되자 시 내부에서는 “전임 시장보다 높은 평가를 받을 것”이라는 말이 공공연히 나오고 있다.

하지만 박 시장이 임기 초반에 시의 조직을 장악하지 못할 경우 임기 내내 공무원에 끌려다닐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한 고위직 공무원은 “기대를 저버리고 헛발질을 할 경우 공직 사회에서 다시 불안감이 조성될 수 있다”며 “임기 동안 공무원의 역량을 최대치로 끌어내는 등 시정 정상화에 앞장서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유정환 기자 defiant@kookje.co.kr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경남 9곳, 1인당 월 15만 원 농어촌 기본소득 쟁탈전
  2. 2창원문화복합타운 매각 불발
  3. 3‘김해공항 최장노선’ 두바이 직항 내년 열린다
  4. 4[사설] 가덕도신공항 착공 늦춘 정부, 공사비 증액 확약하라
  5. 5‘국민아버지’ 배우 최불암 떠나보내며
  6. 6“지방주도 성장 33조 투자…공공기관 이전 내년 착수”
  7. 7영도 포차거리 해상추락 잇따르자 뒷북 안전조치
  8. 8[시민기자] 랜드마크 ‘범선형 관광시설’ 북항에 만들자
  9. 9정파·지역도 초월…‘국제신문 회생’ 국회 팔 걷었다
  10. 10‘창업도시 600억’ 품어라…부산, 해양·금융 앞세워 총력
  1. 1“지방주도 성장 33조 투자…공공기관 이전 내년 착수”
  2. 2정파·지역도 초월…‘국제신문 회생’ 국회 팔 걷었다
  3. 3국힘 “가덕 건설 의지 없는 정부…공사비 증액 확약해야”
  4. 4정치권 “능인선원 경영능력 불합격…국제신문 회생 동의를”
  5. 5이해충돌 빗장 풀려는 시의회…“사익추구” vs “전문성 강화”
  6. 6민주, 5일 조희대 국조요구서 보고…국힘 “탄핵 역풍 맞을까 질질 끌어”
  7. 7국힘 새 당무감사위원장 양준모 교수
  8. 8[와이라노] “한국은 단검” 美 안보청구서 점점 커진다
  9. 9주민자치회 정식 출범 원년…유럽 모범사례 현장을 가다
  10. 10박수영 ‘국쫌만’ 300회…888건 민원 풀어
  1. 1‘창업도시 600억’ 품어라…부산, 해양·금융 앞세워 총력
  2. 2주식 팔면 다음날 돈 받는다…증권시장 결제주기 하루 단축
  3. 3호반, 한진칼 최대주주 기업결합 신고
  4. 4K-팝 열풍 타고 부산관광 키운다…한류산업 진흥 조례 추진
  5. 5“9증9포 독보적 특허 ‘명품 홍삼’…글로벌 1위 도전”
  6. 6[한 손 뉴스] 부산·통영 ‘환경교육도시’로…특화 환경교육 행·재정 지원(종합)
  7. 7“올해 북극항로 이용 150척…역대 최다 전망”
  8. 811월 제철 삼치·가리비 맛보세요
  9. 9올 ‘산소부족 물덩어리’ 완전히 사라졌다
  10. 10팬스타엔터프라이즈, 해운·조선해양 중심 사업구조 재편
  1. 1경남 9곳, 1인당 월 15만 원 농어촌 기본소득 쟁탈전
  2. 2창원문화복합타운 매각 불발
  3. 3‘김해공항 최장노선’ 두바이 직항 내년 열린다
  4. 4영도 포차거리 해상추락 잇따르자 뒷북 안전조치
  5. 5모집 공고만 15차례…부산 보건소도 ‘의느님’ 모시기 진땀
  6. 6국제사우회 “지광 손 뗄 때까지 함께 싸울 것”
  7. 7오늘의 날씨- 2026년 11월 3일
  8. 8김해, 동아시아 람사르지역센터 유치
  9. 9인니 선원 모텔 감금 혐의 경호원들 송치(종합)
  10. 10봉사·일·문화 등 다양한 분야 경험·재능 나눠
  1. 1박항서 향해 “김치맨”…태국 관중들 인종차별
  2. 2김지율, 고교 최동원상 수상…부산고 하현승 아쉽게 고배
  3. 3BNK 개막전 첫 승…두터워진 선수층 빛났다
  4. 4체력 비축한 마법사, 타선 폭발한 사자…누가 웃을까
  5. 5단거리 최강馬 위너클리어 짜릿한 역전승…국제신문배 우승
  6. 6“실책·기복 없어야 강팀…거인 맞춤 훈련 강화할 것”
  7. 7“좋은 젊은 피 많아…잠재력 극대화”
  8. 8삼성, KIA 6-1 꺾고 2년 만에 한국시리즈 진출
  9. 9BNK, 여자농구 개막전 ‘디펜딩챔프’ KB 완파
  10. 10‘친정 팀 복귀’ 이동욱 감독, “기본기 다져 승리하는 팀으로 만들겠다”
우리은행
다시 피어나는 신중년
봉사·일·문화 등 다양한 분야 경험·재능 나눠
다시 피어나는 신중년
경비·미화 넘어 AI·관광 전문가로…은퇴 뒤 더 빛나는 삶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