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주민 반발… 구 “관리 차원” 해명
취임 전 부산 사하구 다대포에 호텔을 유치하겠다고 공약한 김태석 사하구청장이 하단에 호텔이 들어섰다며 ‘공약 완료’를 선언해 논란이 일고 있다.
12일 사하구 홈페이지 매니페스토 공약사항을 보면 구는 민선7기 공약사항 이행실적 및 추진계획 중 ‘체류형 관광을 위한 비즈니스 호텔 유치’ 사업을 추진 완료로 등록했다. 하단 아트몰링 인근에 A호텔이 들어서 공약을 지켰다고 평가한 것이다.
그러나 애초 이 공약의 정식 명칭은 ‘다대포해수욕장 인근 비즈니스·휴양 복합형 호텔 유치’다. 공약으로 제시한 사업 위치도 다대동 1548의 5 일대로 옛 다대소각장 자리다. 김 청장은 선거 전 지역관광 활성화와 주민 편의를 위해 다대소각장 부지에 관광숙박시설을 유치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임기 1년여를 남기고 공약했던 다대동이 아닌 다른 곳에 호텔을 유치한 후 은근슬쩍 공약 이름을 바꿔 ‘완료’로 처리해버렸다. 다대동 A 아파트 주민 전모(47) 씨는 “구청장 마음대로 바꿀 수 있는 것이 공약이냐. 이는 주민을 우롱하는 것이며 배신감까지 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 구청장은 “공약 관리 차원으로 완료로 표시한 것일 뿐 실제 공약이 완료된 것은 아니다. 다대포 호텔 유치 사업은 임기 동안 계속 추진할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민선 7기 내 호텔 유치는 사실상 힘들다는 전망이 많다. 다대소각장을 소유한 부산시가 5년 넘게 답보 상태인 소각장 개발을 원점에서 새로 시작한다는 입장이고, 시장도 바뀌어 연내 결과가 나올지 장담할 수 없기 때문이다.
설령 연내 매각 결정이 나더라도 감정평가와 금액산정에 통상 120일이 걸리고 공개매각 계획 입안 공고 등 매각 절차를 거치면 내년 6월 지방선거까지 호텔 유치는 힘들다.
부산참여연대 양미숙 사무처장은 “지자체장이 임기 내 공약을 이행하기 어려우면 주민에게 설명하고 양해를 구해야 한다. 눈 가리고 아웅식 행정은 지방자치에 대한 주민 신뢰를 떨어뜨린다”고 지적했다.
이지원 기자 leejw@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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