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스스로 밝힐 때까지 제지 없어
- 당국 정보공유 엇박자 보완을
지난 7일 치러진 부산시장 보궐선거 때 코로나19 자가격리자가 허용된 시간보다 일찍 일반 시민과 기표소에서 투표한 사실이 확인돼 허술한 방역 관리에 대한 비판이 일고 있다. 자가격리자 투표는 방역 지침을 엄수해 별도로 진행된다.
금정구는 지난 7일 자가격리자 A 씨가 구서2동 투표소에서 투표했다고 12일 밝혔다.
A 씨는 자가격리자에게 허용된 투표 시간인 오후 8시보다 일찍, 자가격리자를 위해 별도로 마련된 실외 기표소가 아닌 일반 실내 기표소에서 투표했다. 이 같은 사실은 투표를 마친 A 씨가 선거관리원에게 스스로 자가격리자임을 밝히면서 확인됐다.
보궐선거가 치러졌던 지난 7일 기준 금정구의 자가격리자는 252명이었으며, 이 가운데 191명이 유권자였다. 이들 중 53명이 투표 참여 의사를 사전에 밝혀 실제 44명이 투표했다. 그런데 A 씨는 이들 가운데 유일하게 부산시의 관리를 받는 자가격리자였다. 격리 통보를 받았지만 격리될 공간이 여의치 않아 시가 관리하는 동구의 한 시설에서 지내던 A 씨는 방역택시를 타고 금정구로 이동해 투표했다.
이번 사고는 시로부터 위치정보 등 직접 관리를 받는 A 씨가 동구 보건소장의 허가를 얻어 금정구 투표소에서 투표하는 과정에서 정보공유가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은 탓에 일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구 관계자는 “투표소에 자가격리자 담당 직원이 배치됐다. 자가격리자는 이들과 사전에 연락해 시간과 장소를 정해 만나고, 안내를 받아 별도로 마련된 야외 기표소에서 투표하게 된다”며 “이 과정에서 정보 협조가 원활하지 않았고 투표소에 일찍 도착한 A 씨가 일반 기표소를 이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A 씨가 제약 없이 신분 확인을 거쳐 일반 기표소를 이용할 수 있었던 점도 문제로 꼽힌다.
금정구의 투표 희망 자가격리자 53명 가운데 이날 구서2동 투표소에서는 A 씨를 포함해 자가격리자 8명이 투표할 예정이었다. 금정구에서 가장 많은 인원이다. 구는 자가격리자 명단을 별도로 관리했다고 설명했지만, 실제 격리자인 A 씨는 신분증 확인 등 투표 과정에서 아무런 제약을 받지 않았다. 투표 후 A 씨가 스스로 자가격리자임을 밝히지 않았다면 소독 및 접촉자 관리 등 대처는 더 늦었을 수도 있다.
전문가는 내년 대통령·지방선거에 앞서 이런 허술한 방역 행정을 보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동아대병원 한성호(가정의학과) 교수는 “앱 등을 이용해 자가격리 유권자에게 투표 과정 등 정보를 여러 차례에 걸쳐 고지하고, 격리자가 이를 숙지했다는 사실을 확인한 상태에서 투표가 이뤄질 수 있도록 보완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민주 기자 min87@kookje.co.kr

[이슈] 배재고 지역 비하 논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