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서 감염원을 알 수 없는 코로나19 확진자 비율이 2주 새 10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엄격한 거리두기로 연쇄감염의 고리를 끊는 한편 임시선별검사소를 늘려 곳곳에 숨은 감염자를 조속히 찾아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12일 부산시 코로나19 현황을 보면 지난 일주일(지난 6~12일) 동안 전체 확진자 가운데 감염 경로가 확인되지 않은 비율은 22.4%(74명)이다. 방역당국이 발표한 주별 현황을 보면 4월 첫째 주(지난달 31~지난 6일) 14.5%, 3월 마지막 주(지난달 24~30일) 10.2%로, 지난 2주 동안 감염원 불명 비율은 배 증가했다.
전국적으로도 감염 경로가 확인되지 않은 비율은 3차 유행 초기인 지난해 11월 13.0%에서 이달 초(지난 4~10일) 28.2%로 상승했다.
이러한 감염원 불명 환자의 증가는 감염속도가 방역당국의 역학조사 속도를 앞지르고 있다는 위험신호다. 3차 유행의 장기화로 숨은 감염자가 누적된 상태에서 봄철 활동 증가로 ‘조용한 감염’이 확산하는 양상인데, 초기에 잡지 못하면 부산만 하루 100명의 확진자가 나올 수 있다고 보건 전문가는 경고한다.
동아대병원 정동식(감염내과) 교수는 “앞선 3차 유행을 살펴보면 감염원 불명 그래프가 확진자 그래프를 선행하는 경향이 있다”며 “일상 곳곳에 퍼진 감염은 진단검사를 늘려 숨은 감염자를 신속하게 찾아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임시선별검사소를 3차 유행 때만큼 늘려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동아대병원 손현진(예방의학과) 교수는 “무증상이고 역학관계가 없더라도 누구나 신속하게 검사받을 수 있도록 임시선별검사소를 대폭 늘려야 한다”며 “자가진단키트 도입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정부는 그동안 부정적이었던 ‘자가검사키트’ 도입을 적극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부산에서는 이날 신규 확진자가 38명 발생했다. 울산에서는 27명, 경남에서는 7명이 나왔다.
최승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