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남정보대 ‘약손명가반’ 운영
- 정원 100% 모집, 기업 맞춤교육
- ‘삼성重 협력사반’ 내일 협약
- 부산시·상의·교육청·대학 분업
- 일자리·대학 위기 해결 ‘실마리’
- 산학협력 기업 정책지원도 필요
올해 첫 발을 디딘 동의대의 조기취업형 계약학과(취업계약학과)의 흥행 실패는 연계 기업에 대한 기대치가 낮은 것이 가장 큰 원인으로 보인다. 지역대학이 이 같은 형태의 특수학과를 성공적으로 안착시킬 경우, 지역의 청년 일자리 문제와 대학의 위기를 일거에 해결할 수 있는 실마리를 제공할 수 있다. 부산시와 부산상공회의소 부산시교육청 지역대학 등 ‘4-WIN 전략’ 주체들의 적극적인 역할 분담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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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남정보대는 국내 대표 에스테틱(피부미용) 기업인 약손명가의 취업 100%를 보장하는 학과를 개설해 운영 중이다. 사진은 약손명가반 학생이 등관리 수업을 진행 중인 모습. 경남정보대 제공 |
■탄탄한 기업 발굴하고 연계해야
취업계약학과 성패의 관건은 양질의 일자리다. 동의대와 협약을 맺은 30여 개 지역기업 가운데는 내실이 탄탄한 곳도 적지 않지만,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곳이 대부분이다. ‘확신’할 만한 수준의 일자리가 담보되지 않아 지원자가 적었다는 분석이다.
한 대학 전문가는 13일 “호텔 취업이 목표인 스마트호스피탈리티 학과의 경우 롯데호텔부산이나 파라다이스호텔 같은 지역을 대표하는 특급호텔과 연계되어야 하고, 제조업은 한진중공업이나 리노공업처럼 연봉과 처우가 좋은 기업과의 연계가 필수적이다. 이는 사업 초기에 학과의 인지도를 올리는 데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기업 주문식 교육’을 진행하는 경남정보대에서 힌트를 얻을 수 있다. 경남정보대의 미용계열은 2010년 가족회사 협정을 맺고 취업을 보장하는 ‘약손명가반’을 운영 중이다. 전문대 역시 학령인구 감소의 직격탄을 받으면서 신입생 충원에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이 학과는 늘 정원을 100% 충원(국제신문 지난달 16일 자 8면 보도)한다. 학생 모두가 입학 때 취업을 원했던 기업과 인력공급 협약을 맺었기에 가능한 성과다.
경남정보대는 한 발 더 나아가 15일 조선 빅3 중 하나인 삼성중공업의 협력사와 주문식 교육 협약도 맺는다. 내년부터 기계계열과 자동차과 학생 40~100명을 별도로 선발해 기업 맞춤형 교육을 진행해 2023년 1차 협력업체에 취업시킨다. 경남정보대 김준안 취업진로처장은 “삼성중공업 측이 먼저 제안을 해와 협약을 맺게 됐다. 복지와 급여가 좋다는 평가를 받는 협력사가 많은 만큼 학생들이 큰 관심을 보일 것”이라고 자신했다.
■시·교육청·상의·대학 ‘4-WIN’ 가동
유명한 기업은 아니지만 성장 잠재력이 큰 지역의 강소기업을 발굴해 지역대학의 취업계약학과와 연계시키는 전략이 필요하다.
시와 부산상의가 ‘대학-기업’을 잇는 연계 플랫폼을 구축에 적극적인 역할을 하면 지역기업의 취업 생태계가 확장될 수 있다. 동의대 취업계약학과 같은 형태의 특수학과가 지역대학에 다수 개설될 수 있다는 것이다. 고영삼 부산인재평생교육진흥원장은 “동의대 취업계약학과는 물론 산학협력을 통해 취업으로 이어지는 커리큘럼을 운영하는 대학과 관련 기업의 정보를 한 곳에서 볼 수 있는 홈페이지를 운영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취업계약학과의 특·장점을 고교생에게 알리는 데는 시교육청의 역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동의대 김삼열 취업계약학과사업단장은 “직업계고의 경우 진학이 아닌 취업률을 높이는 것이 더 중요하기 때문에 교사들이 취업계약학과의 강점을 충분히 설명할 여건이 안 됐을 것으로 보인다. 시교육청이 직업계고와 일반계고에 학과의 취지를 충분히 설명한다면 지원율을 높이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역기업의 입장에 서서 세심한 전략 수립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설득력을 얻는다. 부산시 추승종 대학협력단장은 “지역기업도 인재를 원하기 때문에 학생과 기업의 눈높이를 모두 생각해야 한다. 기업은 2학년 때부터 선발 학생의 등록금 50%를 부담해야 해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 곳도 있다. 사업에 참여하는 기업을 정책적으로 지원하는 방안도 생각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경북과 전남의 일부 지자체는 취업계약학과 사업에 참여하는 기업에 보조금을 지원하는 정책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화영 기자 hongda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