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림픽 계기 국제사회 알리고
- 김두관·윤영석은 외교채널 가동
- 도의회 결의안·정부 설득 추진
일제강점기 출토돼 일본으로 유출된 경남 양산 부부총 유물을 비롯해 역외 유출된 양산지역 주요 문화재 환수 운동이 본격화된다. 문화유산회복재단은 최근 양산 쌍벽루 아트홀에서 양산 성황산 부부총 문화유산회복추진위원회 발족식(사진)을 갖고 박극수 양산문화원 부원장을 위원장으로 선임했다.
앞서 문화유산회복재단 경남본부는 지난해 11월 양산문화예술회관에서 양산 부부총 출토 유물 환수를 위한 학술대회를 열었다. 또 지난달에는 표병호 경남도의원(양산 동면·양주동)이 대표 발의한 역외 유출 문화재 환수를 지원하는 내용의 관련 조례안이 본회의에서 통과됐다. 추진위는 향후 지역의 윤영석(양산갑·국민의힘) 김두관(양산을·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을 중심으로 외교부 채널을 통해 일본 측과 접촉해 부부총 유물 환수 운동을 펼칠 계획이다. 또 양산 부부총 유물 환수를 촉구하는 경남도의회 결의안 채택과 더불어 외교부와 문화체육부 등 관련 부서를 방문해 반환에 적극적으로 나서도록 압박하기로 했다. 추진위는 올해 일본에서 하계 올림픽이 열릴 예정이어서 유물 환수의 적기로 보고 있다. 일본이 양산에서 출토된 유물을 가져간 게 분명한 만큼 국제 사회에 환수의 정당성을 적극적으로 알리면 일본의 전향적 자세 변화를 이끌 수 있다는 기대에서다.
부부총은 사적 제93호인 양산 북정동 대형 고분군(18기) 가운데 가장 큰 무덤으로 1920년 일제에 의해 발굴이 이뤄졌다. 이 부부총은 5세기 말 양산지역 최고 지배자의 부부 합장 무덤이다. 이곳에서는 금동관과 팔찌 등 498점의 유물이 발굴됐는데 일본이 강탈해 현재 모두 일본 도쿄국립박물관에 보관 중이다. 학계는 부부총의 출토 유물을 볼 때 당시 양산이 신라나 가야에 종속되지 않은 독자적인 세력권이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런 점에서 부부총은 양산 정체성을 상징하는 주요한 유물이라는 데 가치가 있다.
부부총과 함께 1990년 동아대 박물관이 발굴해 동아대에서 보관 중인 금조총 유물 39건 124점도 신라 삽량주(옛 양산 지명) 시대 유물이라 문화재적 가치가 높아 우선 반환 대상으로 꼽힌다. 표병호 경남도의원은 “문화유산회복재단이 양산 부부총 출토 유물을 1호 환수 대상으로 삼은 만큼 원활한 환수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성룡 기자 srki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