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3개과 100명 중 26명 충원
- ‘입학=입사’ 보장에도 미달
- 연계 일자리 미스매치 때문
100명 모집 정원에 26명 입학. ‘입학이 곧 입사’란 기치를 내걸며 기대를 모았던 동의대의 ‘조기취업형 계약학과(취업계약학과)’의 출발이 초라하다.
파격적인 지원 정책이 소외받는 것은 부산지역에 취업계약학과와 연계할 내실 있는 기업이 많지 않은 구조적인 문제도 있지만, 부산시와 상공계의 무관심도 한 원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시와 부산상공회의소 부산시교육청 지역대학 등 4자가 협업해 대학의 위기와 일자리 문제를 푸는 ‘4-WIN 전략’의 본격적인 가동이 절실한 이유다.
동의대는 2021학년도 취업계약학과 신입생 모집에서 ▷스마트호스피탈리티학과 15명 ▷미래자동차학과 5명 ▷소프트웨어융합학과 6명 등 26명을 충원했다고 13일 밝혔다. 애초 정원외 전형으로 100명을 뽑으려 했지만 대규모 미달 사태가 빚어졌다.
대학가는 다소 의외라는 평가다. 입학과 동시에 취업이 사실상 보장되기 때문에 지원율이 높을 것으로 봤다.
취업계약학과는 3년 6학기제로 운영되는데 졸업 때 4년제 학사 학위를 받는다. 1학년은 대학에서 전공교육을 받는다. 2, 3학년에는 기업 현장에 배치돼 실무교육과 공부를 병행한다. 1학년 등록금 전액을 정부가 지원한다. 2, 3학년은 채용기업에서 50%를 내고, 급여도 별도로 제공한다. 한양대와 경일대 등 5개 대학이 2018년부터 신입생을 뽑았고, 동의대는 지난해 순천향대·가천대와 2기 사업에 선정돼 올해 첫 신입생을 뽑았다. 부울경 중에는 동의대가 유일한 사업 대학이다.
대규모 미달 사태의 근본적인 이유는 연계 일자리의 미스매치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처우와 복지가 좋은 탄탄한 기업이 파트너였다면 지원율이 높을 수 밖에 없는데, 동의대와 협약을 맺은 30여 개의 연계 기업에 대한 기대치가 지원자의 눈높이보다 낮았다는 것이다. 또 학과 운영 취지와 강점을 고교생에게 충분히 홍보하지 못한 점도 실패의 원인으로 꼽힌다.
이 때문에 ‘4-WIN 전략’ 시행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크다. 시교육청이 계약학과 등 특성화 학과에 대한 설명회를 진행하고, 시와 부산상의는 사업에 참가할 지역 기업을 발굴하는 등 역할 분담을 하면 시너지를 낼 수 있다. 인력난을 겪는 기업도 주문식 계약을 통해 양질의 인력을 공급받을 수 있기 때문에 취업계약학과 같은 ‘대학-기업 일자리 연계 사업’을 확대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동의대 김삼열 취업계약학과 사업단장은 “지난해 5월 사업대학으로 선정된 뒤 연계 기업을 선정하는 데 힘이 부친 측면이 있다. 시와 상공계 등 지역사회가 힘을 실어주면 더 큰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화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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