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부산메디클럽

젠트리피케이션의 가지 뻗기…전포사잇길 상인도 내쫓긴다

전포카페거리 임대료 상승 탓, 건너편 공구거리로 둥지 이동

  • 국제신문
  • 신심범 기자 mets@kookje.co.kr
  •  |  입력 : 2021-04-13 22:24:12
  •  |  본지 2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인근 대단지 아파트 들어서며
- 2년 사이 월세 1.5 ~ 2배 올라

- ‘터줏대감’ 삼계탕집 결국 폐업
- 상인 “매출 상승도 없어 한숨만”

핫플레이스로 부상한 부산 부산진구 전포카페거리의 젠트리피케이션(둥지 내몰림)을 피해 전포대로 건너편 공구거리에 생겨난 전포사잇길에도 임대료 인상의 그림자가 드리우고 있다. 인근에 대단지 아파트 입주가 시작되면서 상권 활성화에 대한 기대심리가 임대료 상승에 영향을 주고 있다는 분석이다. 코로나19로 상권이 침체된 가운데 상인들은 매출이 회복되기도 전에 월세가 상승할 움직임을 보이자 제2의 둥지 내몰림을 우려하고 있다.
13일 부산 부산진구 전포사잇길에 노후 상가를 허물고 새로 지은 신축건물 관계자들이 건물을 살펴보고 있다. 전민철 기자 jmc@kookje.co.kr
13일 부산진구의회 등에 따르면 1989년부터 전포사잇길을 지켜온 터줏대감 가게인 A 삼계탕집이 임대료 상승을 견디지 못하고 지난달 폐업했다. 코로나19로 매출이 급감했는데도 건물주는 월 200만 원이던 임대료를 400만 원으로 인상을 요구했다.

전포사잇길 초입에 있는 63㎡(19평) 규모의 B 양식점도 올 들어 월세 부담이 크게 늘었다. 애초 별도 관리비 없이 월 120만 원의 임대료만 냈지만, 지난해 9월 임대차 계약을 갱신하면서 전에 없던 관리비를 내게 됐다. 여기에 월세까지 인상돼 현재는 한 달에 180만 원을 지출한다.

이처럼 전포사잇길 일대에서 임대료 상승 분위기가 꿈틀거리고 있다. 이곳 상인회 ‘전포사잇길 유니온’에 따르면 상점 월세는 이미 2019년 대비 1.5배에서 2배가량 상승한 곳이 적지 않다. 전포유니온 관계자는 “건물 대부분이 노후해서 원래 33㎡(10평) 규모 상점은 월세가 40만~70만 원에서 형성됐다. 그러나 지금은 많이 받는 곳은 월 200만 원까지 부른다”고 말했다. 이날 기준 부동산 중개사이트 ‘부동산써브’에 등록된 전포사잇길 상점 월세 물건 23개를 보면, 평균 월세는 124만 원에 이른다. 1991년 지어진 43㎡(13평) 단층 상점의 임대료로 월 350만 원을 희망하는 경우도 있다. 한 중개업자는 “임대료가 점점 올라가고 권리금도 지속해서 오르는 추세다. 인근에 신축 아파트 입주가 시작돼 유동인구가 늘어나면서 임대료나 권리금도 올라 진입이 힘들 것”이라고 했다.

전포사잇길 임대료 상승은 지난해 10월 입주를 시작한 대단지 아파트 ‘서면 아이파크’의 영향이 큰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2015세대가 거주한다. 거대한 배후단지가 생긴 만큼 상권도 활기를 띨 거라는 기대심리가 임대료 상승을 부추긴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빨간 벽돌집’으로 대표되는 노후 상가를 대신해 신축 건물이 늘어나고 있는 점도 임대료 상승 원인으로 제기된다. 2017년 이후 전포사잇길에 들어온 건물 신축 신고는 36건에 달한다. 증축 및 대수선 신고도 10건에 이른다.

그러나 상인들은 매출 상승을 체감하기 어렵다고 하소연한다. 전포유니온 윤성철 회장은 “아파트가 생겨나도 코로나19 탓에 매출 증가를 느끼기 힘들다. 그런데도 월세가 실제 수익을 앞질러 오르는 상황이 점차 나타나고 있다”고 우려했다. 부산진구의회 장백산 의원은 “신축 건물이 많아지며 이곳 땅값 또한 서면과 다를 바 없이 급등하고 있다. 둥지 내몰림 현상이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신심범 기자 mets@kookje.co.kr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오시리아 ‘리빙 대첩’…롯데-이케아 경쟁이냐, 시너지냐
  2. 2[어떻게 생각하십니까] “황령 3터널 추진 땐 재개발 차질…사업 멈춰달라”
  3. 3석대 쓰레기매립장, 수목원으로 대변신
  4. 4부산 명지에 싱가포르 바이오기업 R&D센터 선다
  5. 5캠퍼스 심야 술판…방역 의식이 취했다
  6. 6‘줌’ 8월 유료화된다는데…교육현장 대체 플랫폼 찾기 골치
  7. 7부산 코로나19 확진자 동선에 포함된 목욕탕 8개 조사중
  8. 8코로나19 확진자 일주일만에 500명대… 부산에선 오전 확진자 없어
  9. 9북항 오페라하우스 관할전 중구 판정승
  10. 10부산지역 보건소 보건증 발급 중단…요식업 “병원은 3~10배 비싸” 분통
  1. 1굳건한 윤석열, 맹추격 이재명…PK 민심 어디로
  2. 2[김경국의 정치 톺아보기] 물음표 가득한 윤석열, 느낌표 부족한 국힘 플랜B
  3. 3문 대통령 “부동산 원칙 조속 결정하라”…김부겸 “국정 국민통합에 방점”
  4. 4여야 요직 곳곳 포진, 시험대 선 부산 의원
  5. 55·18 구애 행렬…여야 잠룡들 ‘호남선 정치’
  6. 6이광재 “이재용·전직 대통령 사면 분리를”
  7. 7김부겸 총리실에 부산 출신 신진구·반선호 합류
  8. 8국힘 비영남 당권주자들의 ‘영남당 논란’ 활용법
  9. 9홍준표, 복당 반대파 연일 비판 “뻐꾸기 정치 안돼”
  10. 10여당 대권주자 이광재, 부산 지지기반 다지기
  1. 1오시리아 ‘리빙 대첩’…롯데-이케아 경쟁이냐, 시너지냐
  2. 2부산 명지에 싱가포르 바이오기업 R&D센터 선다
  3. 3“휴대폰 요금 25% 할인 챙기세요”
  4. 4부산, 1위 횟감 연어 수정란 시험양식 나선다
  5. 5코스닥 상장사 1500개 시대 개막…부울경 100개사 건재
  6. 6“북항사태 조기 수습” 재차 밝힌 문성혁 해수장관…결자해지 나설까
  7. 7‘일자리 만들기’ 노력 빛나는 예탁원
  8. 8HMM, 올 1분기 영업이익 1조 원…창사 이래 최대
  9. 9항만사업자 부당행위 막을 법률안 발의
  10. 10부산항만공사 등 공공기관, 29일 ‘다함께 차차차 시즌2’
  1. 1[어떻게 생각하십니까] “황령 3터널 추진 땐 재개발 차질…사업 멈춰달라”
  2. 2석대 쓰레기매립장, 수목원으로 대변신
  3. 3캠퍼스 심야 술판…방역 의식이 취했다
  4. 4‘줌’ 8월 유료화된다는데…교육현장 대체 플랫폼 찾기 골치
  5. 5부산 코로나19 확진자 동선에 포함된 목욕탕 8개 조사중
  6. 6코로나19 확진자 일주일만에 500명대… 부산에선 오전 확진자 없어
  7. 7북항 오페라하우스 관할전 중구 판정승
  8. 8부산지역 보건소 보건증 발급 중단…요식업 “병원은 3~10배 비싸” 분통
  9. 9국회의원 전봉민 일가 특혜 의혹 수사 중인 경찰, 관련 회사 4곳 압수수색
  10. 10부울경 메가시티 합동추진단 7월부터 가동
  1. 1BNK 썸, 김한별 영입…베테랑 공백 해소
  2. 2탈꼴찌 급한 거인, 독수리 사냥 나선다
  3. 3‘79전 80기’ 이경훈, PGA 첫 우승 번쩍
  4. 4동의대 류지수, 태권도 협회장기 정상
  5. 5김광현, MLB 무패 질주 제동…김하성과 첫 투타대결 무승부
  6. 6류현진, 19일 보스턴전 등판 전망
  7. 7첫날부터 골잔치…K리그 유스팀 경기력 빛났다
  8. 8경쟁자 마이너행…양현종, 다시 선발 꿰찰까
  9. 9박지수 WNBA 복귀전, 존재감 과시
  10. 10“유망주에 많은 기회, 신구 조화 잘 이뤄갈 것”
우리은행
지역대'업' 총장에 듣는다
경상국립대 권순기 총장
청년과, 나누다 2
박승희 전 쇼트트랙 국가대표
눈높이 사설 [전체보기]
자치경찰위, 시민 치안이 최우선
로컬 크리에이터 지속 지원책 필요
뉴스 분석 [전체보기]
올 대입 사상 첫 미달…정원보다 신입생 4012명 적다
불씨 남은 당청 갈등…부동산 정책이 최대 뇌관
다이제스트 [전체보기]
부처님 오신 날만 개방되는 문경 봉암사 답사 外
밀양 위양못·용연폭포·표충비각 답사 外
박기철의 낱말로 푸는 인문생태학 [전체보기]
십이와 열둘 ; 순환의 수
열 더하기 일 ; 11인 졸
스토리텔링&NIE [전체보기]
불 끄면 탄소배출 줄여 지구가 살아난대요
인구 줄고 젊은 층 떠나 지역은 사라질 위기예요
신통이의 신문 읽기 [전체보기]
중요한 뉴스는 위쪽에 제목 키워 배치한대요
신문사 주장 사설도, 시민 의견 칼럼도 뉴스예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전체보기]
“황령 3터널 추진 땐 재개발 차질…사업 멈춰달라”
자원봉사인 학교보안관, 잡무 떠안았다며 채용 요구 논란
이슈 추적 [전체보기]
핵심은 사라진 황금계급장·돈 출처인데…변죽만 울린 수사
편집국장단의 뉴스 클로즈업 [전체보기]
“균형발전은 헌법이 규정한 가치…가덕, 국익 차원 접근을”
포토뉴스 [전체보기]
소중한 흰목물떼새 7마리 부화
고시엔 8강 좌절한 한국계 교토국제고
오늘의 날씨- [전체보기]
오늘의 날씨- 2021년 5월 19일
오늘의 날씨- 2021년 5월 18일
  • 해양컨퍼런스
  • 생명의강 낙동강 수필공모전
  • 유콘서트
  • 18기 국제아카데미 모집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
스토리 박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