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시지가 7700만원 稅부담 적고
- 3년 후 재건축 기대로 인기 급등
- 실거래가 2배로 껑충… 투기 우려
부산지역 부동산 업계에서 외곽으로 분류되던 영도구에 투자자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저렴한 가격으로 바다 전망을 누릴 수 있고 노후 아파트의 재건축·재개발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기 때문이다. 외지인 수요가 급증하면서 투기 우려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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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바다 전망을 누릴 수 있는 부산 영도구 구축아파트에 투자자가 몰린다. 사진은 영도함지그린아파트 전경. 전민철 기자 jmc@kookje.co.kr |
13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정보를 보면 동삼동 함지그린아파트 전용면적 45㎡(20평)의 거래량이 지난해 10월 4건에서 11월 50건으로 급증했다.
지난해 12월 조정대상지역으로 묶이면서 거래량은 다시 주춤했지만 지난달 14건이나 거래되면서 상승세로 돌아섰다.
이 아파트가 꾸준한 거래량을 보이는 이유는 소자본으로 해안가 아파트를 보유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는 얘기가 퍼지면서 수요가 몰렸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45㎡의 올해 공시지가는 7700만 원에 불과해 매수 부담이 적다. 3년 후면 재건축 가능 연한인 30년이 돼 재건축 기대감도 크다. 1994년 준공된 1000세대 규모의 이 아파트는 9개동 가운데 1개동이 앞쪽으로 32㎝ 정도 기울어져 있고 주차장 바닥 곳곳에도 균열이 생겼다.
이 아파트만 4채를 보유한 이모(여·43) 씨는 “저렴한 가격에 구입해 내부 리모델링만 하면 유명 리조트 부럽지 않다. 전국 해안가 아파트 중 정남향에 드넓은 바다 전망을 갖춘 곳은 흔치 않다. 10년 묵힌다 생각하고 매수한 지인이 많다”고 말했다.
현재 매수 문의가 이어지지만 매물이 없어 거래가 뜸한 상황이다. 이날 현재 45㎡ 매물은 3개뿐이며 바다 조망은 물건이 없다. 동삼동 A공인중개사는 “과세 기준인 공시가격이 1억 미만이다 보니 취득세 부담이 적다. 최근 외지인의 입소문을 통해 거래가 많이 이뤄졌다”고 말했다.
부동산 투자 열풍은 인근 아파트에도 불고 있다. 1993년 준공된 동삼그린힐은 지난 11일 휴일임에도 매수자들이 단지 내 상가 부동산에 줄까지 서서 계약하는 진풍경이 펼쳐졌다. 1995년에 준공된 절영아파트 역시 소형 평수로 구성돼 초기 자본이 적고 공시지가도 1억 원 미만이라 매수 문의가 활발하다. 바다 조망이 가능한 노후 아파트를 1억 원 미만의 갭투자(전세 끼고 매매)처로 매력적이라 본 것이다.
B공인중개사는 “외지인 문의가 꾸준한 가운데 평일에 부산을 찾기 힘든 직장인 매수자를 위해 휴일에 문을 열어 계약서를 작성하기도 한다. 공시지가가 낮다 보니 취득세 부담이 적어 거래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자칫 투기 열풍으로 번지지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국토부 실거래가를 살펴보면 함지그린아파트 45㎡는 지난해 7월 27일 9000만 원에 거래됐지만 지난달 27일엔 1억9000만 원으로 9개월 사이 배 이상 급등했다.
부동산서베이 이영래 대표는 “외지인의 ‘묻지마 투자’로 부동산 가격이 급등했다. 재건축 연한이 다가오면서 투자자들이 몰렸는데 안전진단에서 탈락하면 가격은 다시 내릴 수 있다. 재건축·재개발 분위기에 편승하지 말고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지원 기자 leejw@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