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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울경을 빛낸 출향인 <7> 서울대병원 심혈관센터 지휘 김효수 의생명연구원장

심근경색증에 혈액 줄기세포 주입…심부전 위험도 확 낮춰

  • 국제신문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21-04-18 18:53:41
  •  |  본지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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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혈관줄기세포 다양성 첫 발견 등
- 심혈관·줄기세포 연구 매진 30년
- 세계 학술지 논문 100여 편 게재

- 경색심근 자가줄기세포 치료법
- 환자부담 확 줄여 혁신기술 인증
- ‘미래의연’ 바이오산업 지원 앞장
- 기초의학자·자본가 연결 포럼도

- 메가시티 지역별 특화 발전 필요
- 리더들이 국제·균형감각 갖춰야
- 바이오벤처로 통합 이바지 뜻도

서울대병원 심혈관센터를 총지휘하는 김효수(62) 순환기내과 교수 겸 의생명연구원장은 세계 최정상급 연구자이자 학자이다. 기록이 증명한다. 김 원장은 서울대 의대에서 공부한 뒤 평생을 서울대병원에서 심근경색증 환자를 치료했다. 환자의 치료에 필요한 연구와 새로운 치료법 개발의 길을 걸어온 그는 임상의사와 기초 연구자로 유명하다. 논문 피인용 수가 3만5000 회를 넘고 ‘임팩트 팩터(IF)’가 10 이상인 세계 최정상의 학술지에 100편 이상의 논문을 발표했다. H-INDEX만 85편이다. 그는 대한민국 의료 분야에서 최대 최장의 연구 프로젝트를 이끌고 있다. 황우석 교수 사태로 방치된 서울의대 세포치료센터를 첨단세포유전자치료센터로 되살렸다. 2006년부터 줄기세포·유전자 치료 국책프로젝트를 맡아 성공적으로 수행하고 있다. 김 원장의 지독한 연구열이 만든 ‘기적’이다. 그는 진료실과 연구실만 오간다. 식당에 가는 시간을 아끼려고 점식 식사를 하지 않는다. 지난 2월 김 원장을 만난 곳도 녹색 가운을 입은 의료진이 긴박하게 오가는 서울대병원 본관 3층 심혈관조영실이었다. 김 원장은 최근 바이오 회사를 설립했다. 김 원장의 새 치료법 연구와 적용에 대한 열정은 뜨겁다. 그가 주관하는 학술대회마다 만원사례가 되는 이유는 또 있다. 김 원장의 인간적 매력 때문이다. 일본 동경대 유학 시절 접한 일본 술에 대해 일본인보다 더 잘 안다. 영화에 대한 조예도 깊다. 김 원장의 인간적 진면목을 접하면 헤어나오기 어렵다.
김효수 서울대병원 의생명연구원장이 자신이 개발한 줄기세포를 이용한 새로운 심근경색 치료법을 설명하고 있다. 김정록 기자
-연구와 진료에 몰두했는데, 처음으로 연구원장 보직을 맡았다.

▶서울대병원이 임상의학연구소를 설립한 것이 1991년이다. 20년 전에 의생명연구원으로 확대 개편됐다. 의생명연구원장은 인사와 예산 등 상당 부분 독립적인 권한을 행사한다. 250명의 직원과 1500명의 연구원이 있다. 매년 1300억 원에 달하는 연구비를 집행한다. 그간 줄곧 보직은 사양했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서울대병원 연구개발비 규모를 하버드의대와 메이요 클리닉 등 세계 최고 수준을 따라잡고 나의 연구 노하우를 시스템화해 장착하는 것이 책무다. 그래서 맡게 됐다. 서울대병원 연 매출의 30%인 3600억 원대 연구비를 매년 획득해야 한다. 현재는 1200억 원 규모다. 이를 위해 삼정회계법인과 함께 서울대병원의 연구개발 능력을 획기적으로 변화시키고 의생명연구원의 목표를 명확히 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연구 실적이 대단하다.

▶30년간 심혈관·줄기세포·생물학 분야에만 매진해 왔다. 심혈관 분자생물학을 국내에 도입했다. 임상의사로서는 드물게 4년 동안 기초실험을 직접 수행하기도 했다. 2002년부터 15년간 자기 줄기세포를 이용한 허혈성 심장질환의 치료법을 개발했다. 세계 최초로 혈관줄기세포의 다양성을 발견했고, 이를 혼합했을 경우 효과가 배가되는 것을 확인했다. 만능줄기세포의 간편한 제작 방법을 새로 개발했다. 비만·당뇨병· 대사질환의 발병에 중추적인 역할을 하는 핵심 유전자인 리지스틴과 CAP1 수용체를 세계 최초로 발견했다. 심근경색증 환자를 위한 세포치료법 개발 프로젝트의 기초연구부터 임상연구에 이르기까지 20년 동안 수직계열화된 체계적 연구에 매진했다. 그 결과 세계 유일의 사이토카인 기반의 병합 세포치료법을 개발했다. 이 치료법은 골수가 아닌 말초혈액에서 골수와 동급의 자가줄기세포를 채취해 경색심근에 주입해 치료하는 독창적인 것이다. 골수 천자라는 줄기세포 추출 과정에서 발생하는 환자의 고통을 덜어주려 말초혈액에서 채취하는 방법을 개발했다. 충분한 수의 자가줄기세포를 선택적으로 경색심근에 공급해 효과를 극대화했다. 이 치료법은 7년여의 진료 현장 도입과 심사 과정을 거쳐 최근에야 정부로부터 혁신의료기술로 인증을 받았다. 이제 진료 현장에서 시술할 수 있게 됐다.

-심근경색 새 치료법의 효과와 비용은 어떤가.

▶이 치료법은 심근경색증 환자의 심장 박출력을 향상시킨다. 동시에 스텐트 삽입 부위 내피 재생을 촉진해 스텐트 재협착을 줄여준다. 시술 과정에서도 환자가 느끼는 신체적 부담은 최소화하면서 타 유사기술에 비해 월등한 치료 효과를 보인다. 반면, 시술 가격은 400만 원 정도다. 국내 줄기세포 치료제인 파미셀의 하티셀그램-AMI 치료법의 비용이 2000만 원이다. 다섯 배 차이다. 중증 심부전에 쓰이는 일본 테루모사의 하트시트가 1억5000만 원이다. 3% 수준에 불과하다. 줄기세포를 채취해 체외에서 증폭시키는 비용이 많이 드는 방법이 아니고, 사이토카인을 이용해 바로 말초혈액에서 다량의 줄기세포를 채취하는 전략이라서 비용을 줄일 수 있었다. 급성 심근경색증 후에 발생하는 심각한 후유증인 심부전을 획기적으로 예방할 수 있다.

-세계 최초 기록이 여럿 있는 것으로 아는데, 연구 성과를 소개해 달라.

▶세계 최초로 성체 마우스의 피부섬유모세포에서 혈관내피세포로의 직접 전환이 가능함을 밝혀냈다. 허혈성 심장질환의 치료에 적지 않은 개선을 가져올 것으로 기대한다. 아디포카인의 일종인 리지스틴이 동맥경화증의 원인 물질이라는 것도 세계 최초로 규명했다. 그 수용체인 CAP1을 세계 최초로 발견해 복부비만에 의한 성인병의 기전을 새로이 규명했다. 최근에는 콜레스테롤 대사의 핵심유전자인 PCSK9이 작용하기 위해서는 CAP1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 역시 세계 최초다. 리지스틴-캪-PCSK9의 기전 연구를 실용화하기 위해서 이를 선택적으로 차단하는 펩타이드, 항체, 신약을 개발하고 있다. 향후 이것은 심혈관-대사증후군의 중요한 새로운 치료법이 될 전망이다.

-미래의학연구재단을 설립했다.

▶10년 전부터 우리나라의 미래 성장 동력이 바이오산업이라고 믿어 왔다. 바이오 벤처가 생겨나서 혁신적인 아이템을 시장에서 성공시키면 수천 배의 수익을 얻을 수 있는데, 이런 분야를 키우자면 3자 정립이 필요하다. 원천기술을 보유한 기초의학자, 자본을 대는 벤처 투자자와 전문 경영자가 필요하다. 그렇지만 이들 삼자는 활동 반경이 전혀 달라 교류하기가 매우 어려웠다. ‘미래의연’은 삼자의 만남 기회를 주선하면서 국내 바이오산업을 키우는 역할을 하고 있다. 춘계 국내포럼과 추계 국제포럼을 주관하면서 국내외 바이오 연구 동향을 수집한다. 국내 유관 분야 인사를 초청해 교육하고 토론하면서, 이들 삼자의 교류를 활성화시키고 있다. 이같이 국내 바이오벤쳐 설립에 도움을 주고 바이오산업을 활성화시키는 활동을 5년 전부터 지속하고 있다. 9명의 이사진은 나를 포함해 의사 2명, 기초과학자 4명, 법률가·외교관·경제학자 각 1명이다.

-연구에 집중하느라 고향을 잊은 건 아닌가.

▶동대신동에서 태어나서 화랑국민학교를 다니다가 구덕 수원지 인근 주택가로 이사해서 대신중학교, 금성고등학교 1학년까지 부산에서 살았다. 어찌 어린 시절과 고향을 잊을 수 있나. 대신동 골목에서 친구들과 놀았던 추억, 부모님께서 좋아하셨던 대신동의 곱창전문점 오막집과 부평동의 중국집인 옥생관도 늘 잊지 않고 산다. 다대포, 송도, 해운대 해수욕장에서 피서를 한 신나는 기억도 있다. 당시는 부산이 한적하고 조용한 청정 항구 도시였다. 요즘은 많이 변해서 옛 모습을 찾기 어려워 안타깝다. 중·고교 시절 월례고사나 모의고사 후에 광복동과 남포동 등지에서 영화 단체 관람을 하곤 했다. 부모님은 오래전 서울로 옮겨 오셨다. 그러나 처가가 부산에 있고 한 해 대여섯 번은 학술행사 등으로 다녀온다.

-부울경이 동남권 메가시티로 새롭게 나아가려고 한다.

김일출 Systems Wisdom Korea 대표이사
▶사회 인프라가 발전하면서 이동과 교류가 혁신적으로 향상되었다. 따라서 부산에 국한하지 않고 주위 도시와 지역을 묶는 아이디어는 일단 미래 전개 방향과 맞다. 지역별 특성에 기반해 각개 약진함으로써 조화와 더불어 특화를 이루어야 할 것이다. 경제적 자립을 할 수 있는 기업이 적재적소에 알맞게 충분히 들어와야 한다. 미래에 대한 혜안, 객관적 사실에 입각해 결정할 수 있는 균형감각이 있는 리더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특히 국제감각과 경제감각이 있어야 한다. 인천국제공항이 세계적 공항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던 것도 첫 1, 2, 3대의 공항공사 사장의 탁월한 리더십 때문이었다고 본다.

개인적으로는 연구 혹은 바이오벤처를 통해 부울경 지역 통합에 이바지할 자세는 되어 있다. 기회가 되면 적극적으로 뛰어들겠다.

◇ 김효수 원장은

▷1959년 부산 출생 ▷1978년 서울대 의예과 입학 ▷1992년 일본 동경대 의학부 3내과 객원연구원 ▷1994년 서울대 의학박사 ▷2000년 미국 보스턴 성엘리자베스 병원 심혈관연구소 객원교수 ▷2015년 미래의학연구재단 이사장 ▷2016년 서울대병원 심혈관센터장, 한국심혈관중재학회 이사장, 한국 지질-동맥경화학회 이사장 ▷2018년~ 미래의학연구재단 이사 ▷2021년~ 세포-바이오치료실용화 단장, 대한심장학회 이사장

·수상: ▷지석영상 6회 수상 ▷2008년 아산의학상 대상 ▷2014년 분쉬의학상 ▷2016년 우수연구훈격 근정훈장 ▷2021년 심장대사증후군학회 연구업적상 ▷대한민국 한림원 종신 정회원

·학회 : Circulation Journal의 국외 편집자 등 다수의 학회지 편집에 참여

김일출 Systems Wisdom Korea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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