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동연구진 향후 운영방안 공개
- 두 대학 교류·자원 공유땐 시너지
- 종합교원양성체제 허브로 육성
- “전국 교대와 연합해 통합 저지”
- 현영희 총동창회장 MOU 반발
부산대와 부산교대가 통합을 위한 첫 단추인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면서 통합 이후 대학 운영방안에 관심이 쏠린다. 부산교대 재학생은 통합 이후에도 현재 캠퍼스를 그대로 사용하게 되며, 부산대 사범대생 등 타과 학생의 복수전공도 허용하지 않을 전망이다.
부산교대 기획처는 이런 내용을 핵심으로 담은 ‘부산대 통합을 통한 뉴종합교원양성체제에 관한 Q&A(설명자료)’를 19일 공개했다. 이는 두 대학 교수 4명씩 8명이 지난해 11월부터 지난 2월까지 통합 후 캠퍼스 운영방안을 공동연구한 결과다.
■교대 복수전공 불허·현 캠퍼스 유지
이 자료에 따르면 부산교대는 부산대 중등사범대생 등에게 초등교육 복수전공을 허용하지 않기로 했다. 초등교육의 목적성과 전문성을 유지하고, 우수한 학생을 유치하려는 조처라는 게 두 대학 연구진의 판단이다. 부산교대 기획처 관계자는 “교대 학생이 부산대 약학대나 간호대학을 복수전공하겠다면 약대생들도 반발하게 될 것”이라며 “종합대 내에서 자격증을 발급하는 단과대의 독립성과 전문성을 인정하는 것은 당연한 조처”라고 강조했다.
부산교대 캠퍼스는 통합 후에도 그대로 유지한다는 것이 두 대학 연구진이 합의한 내용이다. 여태껏 많은 이들이 부산교대를 양산이나 장전캠퍼스로 이전하고 부산지법과 부산지검 등에 가까운 교대 캠퍼스에 법학전문대학원 등 인프라를 조성할 것으로 우려했다.
이에 대해 연구진은 “현재 부산교대 거제동 캠퍼스를 교육특화 캠퍼스로 발전시켜 종합교원양성체제 허브로 만들 계획이며 다른 곳으로 이전은 하지 않겠다”고 설명했다.
일반 초등교사 양성은 물론 초등 보건교사와 영양교사, 교육복지사 등 초등교육의 총괄 양성 거점으로 성장시키고, 부산·울산·경남의 교사 연구 프로그램과 직무연수, 교장연수 거점센터로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중장기로는 부설 유치원과 부설 중학교 등을 유치하거나 신설하는 것을 검토한다.
■총동창회 “전국 교대와 연대” 반발
‘거점국립대와 통합할 필요가 있느냐’는 물음에 연구진은 “현재의 초등교원 양성체제에는 한계가 있고, 종합대학의 여러 단과대학과 교류하며 상호협력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종합대학에서 초등교원 양성이 이뤄지면 교양과목 선택의 폭이 넓어지고, 다양한 학문관을 가진 학생과 교류가 확대돼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취지에서다. 교대 재학생이 부산대 장전캠퍼스의 도서관을 공동 이용할 수 있고, 두 대학 간 교수학습지원센터의 자원을 공유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날 서면으로 이뤄진 MOU 체결과 이 같은 통합 가이드라인에 대해 부산교대 총동창회 측은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현영희 총동창회장은 “전문성을 갖춘 초등교원을 양성하려면 현재의 시스템을 더 강화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 총장 퇴진 운동을 비롯해 전국 교대 동창회와 연합해 두 대학의 통합을 저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부산교대 이광현 기획처장은 “연구 결과를 구성원들에게 충분히 설명하고, 더 나은 통합방안을 도출할 것”이라면서도 “두 대학이 통합 비전을 놓고 세부 의견이 조율되지 않으면 MOU 효력은 상실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화영 기자 hongda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