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적십자 등 기부단체도 한계 상황
최근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자가격리자가 급증하면서 부산 지자체마다 구호물품 수급에 비상이 걸렸다. 여건이 마땅찮은 곳은 선별 지급으로 선회하는 등 해법 찾기에 나섰다.
부산 부산진구는 지난달 말부터 자가격리자 구호물품을 선별 지급하고 있다고 20일 밝혔다. 애초 격리자 전원에게 구호물품을 지급했지만, 학교발 격리자가 급증하면서 물품 확보 상황을 고려해 가족 중 외출이 가능한 학생 격리자 등은 예외로 뒀다.
최근 부산지역 자가격리자는 대폭 늘었다. 부산시에 따르면 지난 1월 1일 3714명이던 격리자는 지난 19일 기준 8274명으로 122% 증가했다. 유흥업소발 확산세가 시작된 지난달 26일 4027명 이후 배 이상 늘었다. 부산시는 최근 각 구·군 담당자에게 “격리자 폭증에 따라 생필품 지원이 어려워져 지원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며 구·군별 지원 현황을 요청했다.
지역 16개 구·군에 따르면 현재 해운대·부산진구 이외 지자체는 격리자 전원에게 구호물품을 지급 중이다. 기장군은 지난달 말부터 선별 지급해왔으나 국제신문 취재가 시작되자 이날부터 다시 전원 소급 지급으로 바꾸었다.
기장군에 사는 A 씨는 “가족 중 혼자 자가격리가 됐었는데 구호물품이 안 와 군청에 확인하니 예산이 없다고 하더라”며 “뒤늦게 소급 적용 하는 것은 결국 전원 지급이 가능했었던 것 아니냐”고 말했다.
현재 감염병예방법과 재해구호법상 감염병 확산 방지를 위해 격리된 자에 대해 구호물품 지급이 가능하다. 각 구·군은 적십자나 기업 등에서 구호물품을 기부받거나 자체 예산으로 만들어 지급해오고 있다.
하지만 적십자 역시 예산 등 문제로 수급 상황이 악화하는 실정이다. 대한적십자사 부산광역시지사에 따르면 종전까지는 각 구·군이 요청하는 수량만큼 구호물품을 제공했으나 지금은 인구와 격리자 수에 따라 차등을 두고 있다.
부산지사 관계자는 “지난해 기부금품액이 24억 원이었으나 지금은 코로나19가 장기화하면서 1억 원에 그친다”며 “자체 예산을 투입하지만 한계가 있어 구호물품 제작이 불안정한 만큼 기부가 절실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준영 기자 ljy@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