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 대학 참여 추진위 내주 출범
- 학생 등 협약파기 단체행동 예고
- ‘의견 조율 의무화’ MOU에 포함
- 내부 찬반 갈등 본격화될 듯
부산대와 부산교대가 통합 추진을 위해 맺은 양해각서(MOU)의 후폭풍이 거세다. 부산교대 총동창회와 학생에다 상당수 교수까지 통합을 저지하겠다며 강경하게 나서고 있다. 반면 학교 측은 MOU를 토대로 통합 후속 절차에 들어갈 방침이어서 갈등이 커질 전망이다. MOU에는 법적 구속력이 없어 언제든 통합 논의가 백지화될 수 있어 부산교대 내의 찬반 갈등은 지금부터 본격화될 가능성이 크다.
부산교대 기획처는 지난 19일 맺은 MOU를 토대로 새로운 종합교원양성체제 추진을 위한 작업에 돌입할 계획이라고 20일 밝혔다. 우선 두 대학 총장을 공동위원장으로 하고 교무·기획·학생처장 등이 참여해 통합의 큰 틀을 잡는 공동추진위원회가 다음 주 출범한다. 이어 구성원 의견을 수렴하고 행정 절차를 조율하는 공동실무추진단도 꾸려진다. 공청회를 열고 찬반 표결을 거쳐 교육부의 통합 승인 절차가 끝나면 두 학교의 통합을 확정 짓는다는 것이 학교 측의 계획이다.
하지만 통합에 반대하는 쪽은 MOU는 법적 효력이 없어 구성원 의견 수렴 과정을 거치면서 통합이 무산될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한다. 실제로 2011년 공주교대와 충남대, 공주대 등 세 학교가 MOU를 맺고 통합을 추진했으나 학교 본부의 위치, 통합대학 교명 등을 놓고 합의를 보지 못해 전면 무산되기도 했다. MOU에는 ‘양 대학의 비전과 방향에 관한 의견 조율이 안 되면 효력이 상실된다’(제4조·효력 발생 및 상실)는 조항도 포함됐다.
부산교대 전 교무처장인 임천택 교수는 “교수회의에서 39명의 찬성, 30명의 반대로 MOU 추진이 가결됐다. 그러나 통합 논의를 위한 MOU를 인정한다는 것이지 통합에 동의한다는 뜻이 아니다. 통합에 따른 문제점이 수면 위로 드러나면 70대 30으로 통합 반대 의견이 더 많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학생들의 반대도 거세다. 이들은 MOU 파기를 주장한다. 부산교대 김신 비대위 소통국장은 “학교가 MOU 체결식을 줌(ZOOM·화상회의)으로 중계하기로 했는데 취소되자 서면으로 MOU를 맺었다. 학생들은 언론 보도를 통해 알게 됐다. 추진 과정의 투명성 자체가 의심된다. 통합은 물론 MOU도 인정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비대위는 22일 오후 2시 교대 정문에서 MOU 파기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연다.
부산교대 이광현 기획처장은 “통합에 관한 다양한 시너지 요인을 교수와 교직원, 학생들에게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동의를 구하는 작업을 벌이겠다”고 말했다. 김화영 기자 hongda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