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국 막걸리업체 제품 89종
- 유통 변질 문제로 유색병 고집
- 일부에선 교체 시도… 업계 주목
코로나19로 폭증한 일회용품 쓰레기가 사회문제로 떠오르면서 재활용을 방해하는 유색 페트병 사용을 근절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법이 규정한 생수·음료수병 이외에 막걸리 등 주류 페트병도 무색 투명 병을 사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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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색 페트병의 부산 생탁막걸리(왼쪽 사진)와 투명 페트병을 쓴 수도권 장수막걸리. |
실제 일부 주요 업체가 투명한 막걸리 페트병 도입에 속도를 내고 있어 업계 전체에 영향을 줄지 주목된다.
㈔자원순환사회연대는 전국 막걸리 페트병 실태를 조사한 결과, 60개 업체가 생산하는 제품 89종에 초록색 등 유색 페트병이 사용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했다고 21일 밝혔다. 이 조사는 지난 8일부터 일주일간 부산 등 전국 45개 지역에서 이뤄졌다.
자원재활용법 개정안에 따라 지난해 12월 25일부터 생수·음료수 등은 유색 페트병을 사용할 수 없다. 페트병은 의류나 식품용기 등으로 재활용될 수 있지만 유색 페트병이 섞이면 재활용 가치가 크게 떨어진다. 자원순환사회연대는 생수·음료수 이외에도 일상적으로 소비되는 막걸리 등 주류 또한 투명 페트병을 사용하도록 규정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 경우 연간 1만1500t의 플라스틱이 재생연료로 사용될 수 있다고 추산된다.
관련 업체의 말을 종합하면 막걸리는 품질 유지와 마케팅·제품 이미지 등 이유로 전통적으로 유색 페트병을 사용했다. 효모를 함유한 막걸리는 유통 과정에서도 발효가 진행되는데, 초록색이나 흰색 등 병을 이용하면 햇빛 같은 외부 요인으로부터 상대적으로 안전하다는 것이다. 유색 페트병은 마케팅에도 중요하다. 한 업체 관계자는 “막걸리를 진열하면 청주는 위에, 고형물은 아래로 가라앉는다. 무색 페트병을 사용해 이런 모습이 소비자에게 그대로 노출되면 상대적으로 선택을 덜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수도권의 대표적인 제품인 장수막걸리는 지난해 6월 투명 페트병을 도입해 안정적인 유통에 성공했다. 햇빛 차단 물질을 도포한 투명 페트병으로 교체하는 데 1년가량 연구 기간이 필요했다고 한다.
생탁도 투명 페트병 교체를 준비하고 있다. 부산합동양조 장림제조장 강병규 대표는 “법적 의무는 아니지만 재활용 효율을 높이는 법 취지에 공감해 무색 페트병을 이용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민주 기자 min87@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