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억눌린 일상에 분노 터트리는 사회…‘코로나 레드’ 심상찮다

백신 부족에 팬데믹 장기화 전망…경기 침체 등 겹쳐 스트레스 극심

  • 이준영 기자 ljy@kookje.co.kr
  •  |   입력 : 2021-04-21 22:00:49
  •  |   본지 6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마스크 착용 요구 택시기사 폭행
- 사소한 시비 끝에 지인 살해까지
- 집단적 히스테리 경향 확산 우려

코로나19 장기화로 일상생활의 제약마저 1년이 넘어가면서 코로나 블루(우울감)를 넘어 코로나 레드(분노) 현상이 잦아지고 있다. 사소한 시비가 폭행 등 심각한 범죄로 이어지고 있다. 특히 백신 절벽으로 코로나 사태가 더욱 장기화될 조짐마저 보여 사회 전반에 집단적인 히스테리 경향이 고착화될 우려도 커진다.

부산 부산진경찰서는 말다툼 끝에 지인을 흉기로 찔러 살해하고 주택에 불을 지른 혐의(살인 등)로 50대 A 씨를 붙잡아 조사 중이라고 21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 씨는 지난 20일 밤 11시52분 부산진구의 한 다세대주택 1층에서 지인인 50대 B 씨를 흉기로 살해한 뒤 불을 지른 혐의를 받는다. 이 화재로 3층에 거주하던 60대 여성이 대피하다 추락해 중상을 입었으며, 다른 입주민 3명도 연기를 흡입해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지난 20일 오전 11시40분에는 해운대구 한 호텔에서 택배기사가 마스크 착용을 요구하는 보안 요원의 목을 조르다 현행범으로 체포됐고, 지난 2월에는 사상구 공무원이 마스크 착용을 요구하는 택시기사를 폭행해 입건되기도 했다.

최근에는 한 걸그룹 가수가 야외 수목원에서 찍은 사진을 SNS에 올렸다가 방역 수칙을 위반했다는 신고를 당하면서 논란을 키웠다. 방역수칙을 위반한 것을 비판하는 목소리도 있지만, 5인 이상 모임 금지 등 강력한 방역수칙에 사회 전반이 피로감을 느끼는 가운데 지나치게 예민하게 반응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도 제기됐다.

코로나19로 ‘하지 말 것’을 요구하는 제약이 커지며 일상을 침해받는 데다 경기 침체까지 겹치며 분노와 짜증을 표출하는 코로나 레드 현상은 확산되는 모양새다. 이스라엘과 미국 등 일부 국가가 백신 접종을 통해 집단면역에 성큼 다가서는 상황도 백신 부족 사태를 겪는 국민에게는 극심한 스트레스 요인이다. 지난해 11월 알바천국이 성인 2865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 결과, 75.9%가 코로나 레드를 경험했다. 증상으로는 ‘사소한 일에도 잦아진 짜증’(66.6%)이 가장 많았고 ‘습관적인 불만 토로’(35.6%), ‘갑자기 치미는 화’(30.7%) 등이 뒤를 이었다.

동아대병원 박재홍(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사람은 각자의 방법으로 감정과 스트레스를 관리한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이 방법을 원활히 쓸 수 없는 상황이 장기화되며 통제되지 않는 분노로 나타나게 됐다”며 “피로와 스트레스가 개인을 넘어 사회 구성원 모두에게 팽배해질 수 있는 만큼 적절한 감정 관리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준영 기자 ljy@kookje.co.kr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정부, 공연장 겸 돔구장 추진…북항 돔 아레나 ‘기회’
  2. 2폭발음 뒤 불길…인근 7000명 대피(종합)
  3. 3프로야구 역대급 흥행에도 쪼그라든 ‘거인 팬심’
  4. 4부산시, 퐁피두 분관·라 스칼라 공연 백지화(종합)
  5. 5[단독] “어? EBS서 봤던 문젠데” 부산 고교 118명 중간고사 재시험
  6. 6‘신천지 與 입당 정황’ 친청계 반발…“김 대표, 조사 과정 제대로 밝혀라”(종합)
  7. 7구·군은 맘대로 불법 현수막…민간엔 과태료 폭탄
  8. 8호텔 셔틀 타고 황령산 야경 보러가요
  9. 9이기대 예술공원 사업도 차질
  10. 10변성완·박상준,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송치
  1. 1‘신천지 與 입당 정황’ 친청계 반발…“김 대표, 조사 과정 제대로 밝혀라”(종합)
  2. 2北 "전날 동해서 2종 잠수함발사 전략순항미사일 시험발사"
  3. 3신임 靑 비서실장에 임광현 국세청장(종합)
  4. 4김민석 격주 부산행 PK 민심잡기…부마항쟁 기념식 찾는다
  5. 5김지용 “정치검사 1호는 尹”…과거 행적 놓고 與 집안싸움(종합)
  6. 6박형준 “새로 할 일 없는 사람들, 전임 시정 뒤집기 집착”
  7. 7여도 야도 농지 전수조사 질타…임대수탁 부작용 등 지적
  8. 8李 대통령 지지율, 2주 전보다 소폭 오른 44%…부정 평가 49%
  9. 9김민석, 강훈식 서울시장 후보론에 “가능성 열려있다”
  10. 10북한과 중국 연결하는 신압록강대교, 완공 12년 만에 공식 개통
  1. 1호텔 셔틀 타고 황령산 야경 보러가요
  2. 2올해 자사주 62조 태웠다…‘삼전닉스’ 과반
  3. 3부산 호텔업계 “바가지요금 논란 되풀이 막자”
  4. 4금융사 AI해킹 16곳으로 늘어나…130곳은 ‘보안 미흡’
  5. 5삼전닉스 급락에 코스피 5600선까지 추락…매도사이드카 발동
  6. 6친환경에너지·AI기술 각축…업계 트렌드 읽고 미래로 항해
  7. 7현대차, 인도에 20조 통 큰 투자…생산·연구개발 거점 강화
  8. 816, 17일 ‘부산금융주간’…청년교육·세미나 등 다채
  9. 9고리 3·4호기, 오늘 계속운전 심의…의결 땐 2035년까지 전력 더 생산
  10. 10주가지수- 2026년 10월 14일
  1. 1폭발음 뒤 불길…인근 7000명 대피(종합)
  2. 2부산시, 퐁피두 분관·라 스칼라 공연 백지화(종합)
  3. 3[단독] “어? EBS서 봤던 문젠데” 부산 고교 118명 중간고사 재시험
  4. 4구·군은 맘대로 불법 현수막…민간엔 과태료 폭탄
  5. 5변성완·박상준,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송치
  6. 6부산도시철 교대인력 공백 떠안은 직원들…현장 아우성
  7. 7市 ‘시간 쪼개기 계약’ 채용 관행 전면 손질
  8. 8부산중수청장 “지방청 중심 수사…기존 검찰 구조와 다를 것”
  9. 9사하구 장림동 아파트 주차장서 화재…승용차 엔진룸서 불길
  10. 10오늘의 날씨- 2026년 10월 15일
  1. 1프로야구 역대급 흥행에도 쪼그라든 ‘거인 팬심’
  2. 2인종차별 당한 엄지성…英 경찰 수사
  3. 3[뭐라노] 롯데, 이젠 성찰할 때
  4. 4거인 3년 연속 7위…레이예스·한동희는 날았다
  5. 5황성빈은 첫 도루왕…끝까지 뜨거웠던 타이틀 경쟁
  6. 6한화, 새 사령탑에 류지현…3년 20억원
  7. 73년 無가을로 계약 만료…김태형 감독 운명은?
  8. 8프로야구 한화, 신임 사령탑으로 류지현 국가대표 감독과 계약
  9. 9최동원 어린이 야구교실, 출범 11년 만에 프로선수 배출
  10. 10HJ重·동부건설, 소외층·골프 꿈나무에 3000만원 기부
우리은행
민선9기 지역일꾼 만나다
“나노산단 분양률 50% 고무적…미래전략 앵커기업 유치 목표”
고영삼의 인생 이모작…한 번 더 현역
배우 강석우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