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양산시 교동 춘추공원이 양산독립기념공원 조성을 계기로 각종 보훈 시설이 밀집한 도내 유일의 보훈 전문 시민공원으로 단장된다.

22일 양산독립기념공원 착공식에서 참석자들이 시삽하고 있다. 양산시 제공

양산시와 양산항일독립운동기념사업회(이사장 박정수)는 22일 오후 춘추공원 야생화단지 맞은편에서 양산독립기념공원 및 기념관 기공식을 하고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갔다. 시는 코로나19 사태를 고려해 이날 사업비 성금 기증자 및 단체 관계자 등 60여 명만 초청해 조촐하게 행사를 치렀다.

양산독립공원은 대지 4280㎡에 지하 2층, 지상 2층, 전체면적 1897㎡의 독립기념관과 추모공간, 소규모 공원으로 조성된다. 기념관에는 지역 출신 독립운동가의 활약상을 담은 사료와 유품 등을 볼 수 있는 전시실과 역사 체험실, 110석 규모 다목적 강당, 북카페 등이 들어선다. 국·도비와 시비, 시민 성금 등 80여억 원이 투입되며 올해 말 준공할 예정이다. 특히 지역 60여 개 단체와 기업체 대표, 시민 등이 성금 7억2000여만 원을 쾌척해 의미를 더한다.

양산독립공원은 장애인 등 이동 약자가 편안하게 이용하며 춘추공원의 다른 시설로 곧바로 이동할 수 있도록 연결 도로 등 동선을 정비했다. 이에 춘추공원이 양산독립공원 준공을 계기로 보훈 전문 공원으로 특화돼 전국적인 명소가 될 전망이다. 춘추공원에는 신라와 고려, 조선시대를 대표하는 삼조의열비와 39위 항일독립운동 유공자 등을 모신 충렬사, 상해임시정부 초대 재무차장을 지낸 양산 출신 독립운동가 윤현진 선생 기념비와 흉상, 현충탑이 있다.

시와 기념사업회는 양산독립공원이 지역에 대한 자긍심과 애국심을 고양하는 역사의 산교육장 역할을 하도록 다양한 행사와 프로그램을 마련할 계획이다. 춘추공원에는 야생화 단지를 비롯해 유아숲 체험원, 야외 공연장과 덱, 피크닉장 등 편익시설도 설치돼 있다. 이에 여가와 휴식을 즐기면서 보훈 정신도 기리는 일거양득 효과가 기대된다.

양산독립공원은 양산항일독립운동기념사업회가 2016년부터 추진했는데 사업비와 부지 확보 문제로 한때 좌초 위기에 놓였었다. 그러다 김일권 현 양산시장이 취임 후 적극적인 지원에 나서면서 속도를 내게 됐다.

박정수 이사장은 “지역의 대표적 독립운동가인 윤현진 선생 100주기를 맞아 기공식을 가져 더욱 뜻깊다. 독립공원이 시민의 역사의식을 고취하는 산교육장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성룡 기자 srki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