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출산 극복’ 최우선 꼽아
- 가락요금소 무료화도 갈망
- 찬반사업 다수 … 조율 시급
- 선택·집중 통해 적극 추진을

추진 계획은 있지만 수년째 진척되지 않는 ‘장기 표류 사업’이 부산지역에 100개가 넘는다. 시민은 이들 사업이 공회전하는 것에 대해 시와 일선 지자체의 소극적인 행정을 원인으로 꼽고 있다. 장기간 방향성을 잡지 못하는 대형 사업이 늘어날수록 부산의 미래가 암울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시민은 ‘선택과 집중’을 통한 적극적인 사업 추진을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를 견인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국제신문과 부산시의회는 ㈜도시와공간연구소에 의뢰해 지난 14~22일 부산시의 대표적인 장기 표류 사업 100여 개 중 주요 사업 12개에 대해 시민 1000명의 의견을 물은 결과, 전국 공통 이슈인 저출산 극복을 제외하면 가락요금소 통행료 무료화 추진이 77.2점으로 가장 높았다. 저출산 극복은 87.5점으로 1위를 차지했다. 이 점수는 전혀 필요없다 1점, 필요없다 2점, 보통이다 3점, 필요있다 4점, 매우 필요있다를 5점으로 평가해 100점 만점으로 변환한 점수다. 이어 더파크 동물원 정상화(73.2점)와 아시아드 주경기장 활용(73.1점)이 뒤를 이었다.

이 외에 ▷강서구 식만과 사상 간 대저대교 건설(71.7점) ▷김해 초정과 화명 간 광역도로 건설(71.5점) ▷청년 주택 및 민간 공공임대주택 사업(70.8점) ▷사상 부산구치소의 강서구 통합 이전(67.4점) ▷사직야구장 재건축(64.7점) ▷우암동 부산외대 캠퍼스 공영개발(64.0점) 등이 뒤를 이었다.

찬반 논란이 일고 있는 부산 해상관광 케이블카 사업은 62.9점을 얻었고, 2008년 이후 흉물로 남아있는 스노우캐슬 활성화는 61.9점을 얻었다. 하지만 필요하다는 의견과 필요없다는 의견을 구분해서 확인하면 해상관광 케이블카 사업은 필요하다는 의견이 43.5%로 필요없다(27.8%)는 의견을 앞섰지만 황령산 스노우캐슬 활성화는 반대가 39.1%로 12개 사업 중 유일하게 찬성(37.8%)보다 높았다.

시민은 장기 표류 사업이 발생한 이유에 대해 시와 기초지자체의 소극 행정(46.6%)을 주된 요인으로 꼽았다. 사업 추진 여부를 결정할 때 가장 중요하게 고려해야 할 점은 지역경제 활성화와 고용창출 효과(45%)였다.

신상해 부산시의회 의장은 25일 “부산에 미래와 비전이라는 도약의 씨앗을 뿌리기 위해서는 100여 개에 달하는 장기 표류 사업을 적극적으로 검토해 조속히 추진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정환 기자 defiant@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