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라노가 올해 은퇴를 준비하고 있는 부산시경찰청 과학수사 윤경돈 과장을 만나 과학수사에 대해 들어봤다.
경력 36년의 윤경돈 과장은 전 연제경찰서장을 역임했고, 현재 부산시경찰청 과학수사과장이다.
윤경돈 과장은 과학수사에 대해 “학문적 실무적으로 검증된 지식 기술과 기법 장비 시설들을 활용해서 객관적 증거를 확보하거나 혹은 대상 동일성과 관련성을 식별해서 사건의 실체적 진실을 밝히는 수사 활동이다. 모든 과학 학문 체제를 활용한다”고 말했다.
윤 과장은 우리나라 과학수사의 발전에 대한 질문에 “과거에는 모든 증거물을 발로 뛰어서 모으고 채집했지만, 이제는 CCTV 등 명확한 증거물을 제출한다. 법보행을 증명하고, 유전자와 DNA는 더 깔끔하게 범인을 특정할 수 있다”며 과학수사의 발전된 상황을 설명했다.
과학 수사의 또 다른 방법으로 법최면, ‘폴리그래프’ 거짓말 탐지기도 언급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사건을 묻는 질문에 “범인을 못 잡은 사건이다”라며 2012년 해운대 반여동 주유소 살인사건을 지목했다.
2017년 7월 9일. 해운대 주유소에서 발행한 살인사건은 강도 전과가 있는 범인이 오토바이를 이용해 주유소를 방문했다가 졸고 있는 주유소 종업원을 둔기로 공격하고, 현금 3만원을 훔쳐 달아났다. 피해자는 장발인 남성으로 머리가 길어 범인이 여성으로 착각해 공격했으며, 피해자는 뇌진탕으로 사망했다. 당시 현장에는 폐쇄회로 TV가 없고 지문과 흔적과 목격자도 없어 100일 동안 수사의 난항을 겪었다.
이후 부산 중구에서 발생한 연쇄 가정집 강도 사건으로 검거한 범인이 살인사건에 대해 자백해 수사가 종결됐다.
윤 과장은 “주유소 방문 대상을 주로 자동차로 생각하지만 오토바이와 등유를 사러 오는 사람도 있다”며 “그 과정을 다 확인하는 게 힘들다”고 전했다.
또 기억에 남는 사건으로는 남부서에서 연쇄살인 형태로 나타났던 곱창집 살인사건을 언급했다.
2007년 11월 남구 우암동의 우유배달원이 살해당하고, 2개월 후인 2008년 1월 남구 문현동의 한 다방 여주인이 살해당했다. 그리고 같은 날 곱창집에서 영업을 마치고 가게를 정리하던 여주인이 흉기로 찔려 살해당한다.
2007년 강도 상해죄로 3년 6개월 복역한 후 출소한 김 씨의 피부 조직이 피살된 곱창집 여주인의 손톱에 남아 있어 문현동 다방, 곱창집 여주인 살인 사건의 범인으로 잡혔지만 우유배달원의 살인은 검찰에서 인정되지 않아 미제로 남아있다.
윤 과장은 “강도 전과자인 김 씨가 출소한 이후로 3건의 범죄가 발생했고, 그 이전에 부산진 관내에서 여중생 강도강간 사건의 범인이기도 했다. 부산진에서 채취한 증거를 바탕으로 확인할 수 있는 부분이 있었다”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윤 과장은 과학수사가 필요한 이유에 대한 질문에 “형사소송법이 개정되었다. 전형적으로 공판중심주의로 흘러가는 상황이고 모든 증거 관계를 법정에서 다투게 되어있다. 이를 증명할 과학적인 지식이나 과학이 동반되지 않으면 법정이나 일반인을 이해시킬 수 없다. 과학적 근거를 제시하면 누구라도 인정할 수 있다”며 과학수사의 중요성을 설명했다.
이어 “사건이 발생하지 않는 것이 제일 좋다. 이웃한 경찰관도 많이 믿어주면 고맙겠다”고 말했다.
윤 과장은 “요즘 보이스피싱 피해자들이 안타깝다. 사건에 안 걸려드는 게 가장 좋고, 창구 직원의 조언에 귀 귀울여라”고 당부했다.
권영미 기자, 영상=정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