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거제 취도, 다크투어리즘 관광상품 뜰까

러일전쟁 때 일본군 함포사격장…섬 면적 2% 남은 아픈 역사 간직, 시의회서 관광자원 개발 목소리

  • 박현철 기자 phcnews@kookje.co.kr
  •  |   입력 : 2021-05-02 20:06:54
  •  |   본지 11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日이 세운 기념비 철거 논란도

러일전쟁 당시 일본 해군의 함포사격 훈련으로 섬 면적 98%가 사라지고 2%만 남은 비운의 섬 ‘취도’(경남 거제시 부속 섬·약도)를 다크투어리즘 대상지로 개발하자는 주장이 제기됐다. 다크투어리즘은 잔혹한 참상이 벌어졌던 역사적 장소나 재난·재해 현장을 돌아보는 여행이다.

경남 거제시의회 이인태 의원은 지난달 29일 열린 제225회 시의회 임시회 5분 자유발언을 통해 “취도는 일본군의 포탄에 유실된 치욕의 현장이지만 역사적 교훈을 얻는 다크투어 상품으로 소중한 관광자원이 될 것”이라며 “아픈 우리 역사의 의미를 되돌아보는 공간으로 만들자”고 제안했다. 취도는 거제 가조도 북쪽에 있는 작은 섬이다. 러일전쟁(1904~1905년) 때 일본군은 취도를 러시아의 발트함대로 상정하고 섬을 향해 함포 사격 훈련을 했다. 바위섬 취도는 어마어마한 함포 사격으로 파괴돼 현재는 원래 면적의 2%(1884㎡)만 남았다고 한다. ‘독수리섬’ 취도(鷲島)는 일본군 함포사격 훈련 때 ‘불타는 섬’ 취도(吹島)로 이름이 바뀌었다고 전한다.

당시 조선은 일본의 식민지가 아니었으나 일본은 취도가 마치 자기 영토인 것처럼 사용했다. 일본군은 발트함대와 전투 후 승리에 도취해 취도에 기념비를 세웠다. 기념비 맨 위에는 1m 높이의 포탄을 얹었다. 비문에는 섬의 원형을 파괴해 공을 세울 수 있었다는 내용 등이 적혀 있다. 이 때문에 취도 기념비를 철거해야 한다는 쪽과 역사적 상징물로 보존해야 한다는 쪽의 대립이 격화되기도 했다.

이 의원은 “일제 탄압의 상징인 서대문형무소는 역사관·독립공원으로 승화해 과거와 현재를 후세에 알리고, 제주 역시 일제강점기와 4·3 학살을 다크투어리즘으로 재조명한다”며 “취도 역시 포탄의 공포와 불안이 서려 있지만, 아픈 역사라고 외면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아픈 과거는 수치스러워 숨겨야 하는 것이 아닐뿐더러 오히려 인류 평화의 소중함을 상기시키고 국가의 힘을 키워 다시는 아픔을 되풀이해서는 안 된다는 교훈으로 삼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를 위해 취도 기념비 비문을 한국어, 영어 등 세계 각국의 언어로 번역해 취도를 찾는 시민과 관광객에 제공하자고 제안했다. 또 취도에 우리나라를 상징하는 무궁화를 심고 가꿔 치욕의 섬을 ‘치유의 섬’으로 탈바꿈시키자고 주장했다. 선착장 건립과 안내판 설치, 문화해설가 양성 등도 뒤따라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현철 기자 phcnews@kookje.co.kr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오늘이슈

 많이 본 뉴스RSS

  1. 1[속보] 김정은, 중대장대회 지도.. "군사 혁명 다그치자는 것"
  2. 2[속보] 다시만난 부캉이, 부산항 국제여객터미널 부근 항만서 유영 확인
  3. 3부산·울산·경남 흐리고 비…모레까지 최대 120㎜ 이상
  4. 4[속보] 추미애, ‘예산 전액 삭감’ 경기도 순직 소방관 추모행사 참석
  5. 5면세구역서 주운 담배 반출하다 걸린 직원, 징계 피해 퇴사 후 재입사
  6. 6고리 3·4호기 '계속운전 허가' 27일 재심의…승인 여부 촉각
  7. 7한전, 사채 한도 19조 초과 위기에 '전기요금 인상론' 재개
  8. 8[속보]통일부 “김정은 방중…오늘 신압록대교 통해 단둥 도착” 사망설 일축
  9. 9인천서 노루 사냥 엽총에 밭일하던 80대 부상... "앉아 있어 못 봤다"
  10. 10부산 주유소 휘발유 평균가 ℓ당 1837.8원… 전주보다 0.5원 ↓
  1. 1[속보] 김정은, 중대장대회 지도.. "군사 혁명 다그치자는 것"
  2. 2[속보]통일부 “김정은 방중…오늘 신압록대교 통해 단둥 도착” 사망설 일축
  3. 3국힘 "與 신천지 개입설, 그토록 좋아하는 특검으로 밝히자"
  4. 4與, ‘혁명가 박정희’ 포럼에 “국힘, 역사 왜곡 정당이냐” 비판
  5. 5[속보] 국정원 "김정은 사망설 허위" 국회 정보위에 보고
  6. 6北 “국경선 확성기 외 새 대응수단 대기” 연일 대남 협박(종합)
  7. 7가덕 공사비 증액 ‘강제’ 아닌 ‘권고’…법개정 정부 초안 논란
  8. 8이 대통령, 최길수 특별감찰관 임명
  9. 9李대통령 지지율 소폭 상승해 40% 회복…부정평가는 50%
  10. 10최길수 특별감찰관 청문보고서 채택
  1. 1고리 3·4호기 '계속운전 허가' 27일 재심의…승인 여부 촉각
  2. 2부산 주유소 휘발유 평균가 ℓ당 1837.8원… 전주보다 0.5원 ↓
  3. 3부산에 엔비디아 전용 생산라인 선다(종합)
  4. 4북극항로 개척자 “유빙·극한환경서 새 희망 봤다”
  5. 5부산시대 연 HMM, 올해만 6조원 투자
  6. 6로그인 없이 서버장악 가능…전 세계 ‘PHP’ 보안 비상
  7. 7서낙동강 수변입지에 4Bay 구조…실속 갖춘 59㎡ 단일평형 차별화
  8. 8[한 손 뉴스] 낙상·실종 막는 ‘스마트신발’…부산TP, 노약자 지원 확대
  9. 9[뭐라노] 북극항로 개척자들 “사투 끝 새 역사”
  10. 10"해양 위협하는 발전소 온배수, 5년간 바다에 3700억t 배출"
  1. 1[속보] 다시만난 부캉이, 부산항 국제여객터미널 부근 항만서 유영 확인
  2. 2부산·울산·경남 흐리고 비…모레까지 최대 120㎜ 이상
  3. 3[속보] 추미애, ‘예산 전액 삭감’ 경기도 순직 소방관 추모행사 참석
  4. 4면세구역서 주운 담배 반출하다 걸린 직원, 징계 피해 퇴사 후 재입사
  5. 5한전, 사채 한도 19조 초과 위기에 '전기요금 인상론' 재개
  6. 6인천서 노루 사냥 엽총에 밭일하던 80대 부상... "앉아 있어 못 봤다"
  7. 7[속보]서울 강서구 '모친 살해'혐의 40대 딸, 24일 구속심사 받아
  8. 8전북 전주서 승용차 가로수 들이받고 넘어져, 30대 운전자 사망
  9. 9전국 언론인 청와대 앞 집결…“국제신문 대주주 엄벌” 촉구
  10. 10부산 재정자립도 1위 강서구, 생활임금 도입 나홀로 거부
  1. 1종합 6위 부산, 고른 활약에도 아쉬움
  2. 2만년 꼴찌 삼성 선두 ‘파란’…前 챔프 KCC 최하위 ‘수모’
  3. 3쇼트트랙 전설 최민정의 마지막 질주
  4. 4‘성폭행 의혹 제기’ 초교후배…기성용에 1억 배상해야
  5. 5‘높이’ 키운 BNK썸, 2년 전 영광 재현 노린다
  6. 6호랑이 발톱 세운 김도영…돌아온 사자 포효 최형우
  7. 7축구협회장 선거, 12월 18일 추진
  8. 8요트 하지민, 레이저급 정상…전국체전 16연패 역사 쓰다
  9. 9부산시설공단 여자핸드볼팀 전국체전 2년 연속 금메달
  10. 10마무리 캠프 코앞인데…롯데 감독·단장 인선 언제쯤
우리은행
난치병 환우에 새 생명을
57년 평생 심한 말더듬에 고통…소통 연결고리 이어주길
민선9기 지역일꾼 만나다
“거제 양대 조선소와 상생 협의…남부내륙철도에 행정력 집중”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