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문계열 수학 1등급 급감 예상
- 부산대 등급컷 인서울만큼 높아
- 기준 충족 못한 탈락자 속출 전망
- 교육부에 입학전형안 수정 요청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사상 최초로 ‘문이과 통합’ 방식으로 치러지면서 부산대가 수능 최저등급기준(등급컷)을 완화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3월 서울시교육청의 학력평가에서 인문계열 학생의 수학 영역 1등급 비율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수시전형(학생부교과·학생부종합·논술)에서 등급컷을 충족하지 못해 탈락자가 속출할 우려가 커지기 때문이다.
3일 교육계의 이야기를 종합하면 부산대는 물론 서울대와 수도권 주요 대학이 교육부와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 등에 올해 입시의 등급컷 기준을 낮출 수 있게 해달라고 요구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부산대 입학본부 관계자는 “우리 학교를 비롯해 여러 대학에서 문의가 많았던 까닭에 교육부가 이달 내 관련 방침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부산대 수시모집 등급컷은 ‘인 서울’ 대학과 비슷해 수험생의 부담이 높다는 지적이 있었다. 경영학과는 국어 수학 영어 탐구 영역 중 3개 영역 등급의 합이 6 이내(3합 6)다. 이외 인문사회계열은 3합 7이 기준. ‘3합 6’은 이화여대와 서강대 등 인 서울 대학의 등급컷과 같다.
지난 3월 치러진 서울시교육청 학력평가를 분석한 결과, 수학 1등급(4%) 중 자연계열이 많이 선택하는 미적분과 기하에서 94%가 나왔고, 인문계열이 주로 선택하는 확률과 통계에서는 6%에 그쳤다. 입시 전문가들은 올해 인문계열 학생이 수학에서 1등급을 받는 비율은 1% 초반대에 그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인문계열 학생은 수학에서 1등급씩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
이 때문에 인문계열의 등급컷이 높은 대학은 수시모집에 고민이 크다. 각 대학이 정한 등급컷을 충족하지 못 하면 생활기록부 평가나 면접 논술 등 다른 평가의 점수가 높아도 불합격된다. 부산진로진학지원센터 강옥화 교육연구사는 “문과의 등급컷을 높게 잡은 대학은 애가 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대는 올해 수시·정시를 통해 4529명을 뽑는다. 정시 1415명을 제외한 수시 3114명 중 2501명이 등급컷 적용 대상이다.
부산대는 매년 수시모집 등급컷을 충족하지 못하는 수험생이 늘자 내년(2023학년도) 입시에서는 경영학과를 제외한 인문계열은 3합 7에서 2합 4로 이미 완화한 상태다. 올해 수능에서도 등급컷이 재조정될지가 관건이다.
그러나 지난해 4월 확정한 입학전형계획을 임의대로 수정하기 어렵다. 고등교육법에 따르면 ‘대학 구조개혁을 위한 학과 개편이나 정원 조정이 있거나 학과 폐지 등 행정 처분, 천재지변 등 부득이한 사유가 있을 때만 대교협의 승인을 받아 확정됐던 계획을 바꿀 수 있다. 서울대는 지난해 코로나19 등을 이유로 등급컷을 완화한 선례가 있다.
김화영 기자 hongda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