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책위 “내 집 확인도 못 해” 반발
부산 부산진구의 한 오피스텔 시행사가 소유권 등기를 마친 입주예정자의 입주를 제한해 논란이 일고 있다. 입주예정자들은 명백한 재산권 침해라며 반발하고 있다.
3일 부산진구와 다인팰리스입주자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에 따르면 범천동의 신축 오피스텔 ‘다인로얄팰리스’ 입주가 준공 이후 7개월째 지연되고 있다. 총 630세대인 이곳은 지난해 10월 준공 승인을 받았다. 시행·시공사는 다인건설과 그 자회사다.
입주예정자들은 지난 1월 14일부터 소유권 이전을 시작했다. 준공 승인이 나고 60일 이내에 소유권 등기를 하면 건축물은 입주자의 재산이다. 그런데 이곳 입주예정자들은 지금까지 아무도 새 집에 살림을 차리지 못했다. 심지어는 시행사로부터 본인의 집 열쇠조차 받지 못한 실정이다. 일부 상가를 제외하면 수개월째 거주자 없는 유령 건물로 방치됐다.
대책위는 ‘내 집 상태조차 확인할 수 없다’며 분통을 터뜨린다. 이들에 따르면 시행사는 사전에 예약을 접수한 입주자에 한해 자신의 집을 둘러보게 해준다. 미리 신청하지 않으면 ‘내 집’이라도 들어갈 수 없다. 이런 탓에 도시가스가 제대로 작동되는지 등 생활에 꼭 필요한 사안조차 확인해보지 못했다. 대책위 남명기 회장은 “오피스텔은 입주자의 집이고 재산인데 시공사가 집 문을 걸어 잠근 채 열쇠도 안 준다”고 하소연했다.
시행사는 내부 공사가 진행 중이라 당장 입주가 어렵다고 설명한다. 이 오피스텔은 TV, 에어컨 등의 가구·가전을 입주 옵션으로 제공한다. 그런데 전체 세대 중 약속된 옵션이 모두 들어간 건 220세대 남짓이다. 건물 뼈대만 다 지어졌을 뿐, 실제로는 미완성이나 마찬가지다.
시행사는 다음 달에는 입주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대책위는 그간 쌓인 불신이 커 시행사의 말을 믿지 못하겠다는 입장이다. 이곳의 애초 입주예정일은 2019년 2월이었으나 지난해까지 준공조차 못 했다. 다인건설은 이곳 말고도 대구, 인천, 울산, 경남 양산·창원 등지에서 4800여 가구를 분양했는데, 자금난을 이유로 대부분 공사가 중단됐다.
신심범 기자 mets@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