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남부민동 일대 4029㎡ 매입 확인
- 도시재생지구 포함… 값 2배 뛰어
- 도로 개설구간 인근 부지도 구매
- 의원 측 “이해충돌 없었다” 주장
부동산 투기 의혹으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는 부산 서구의회 A 의원 일가(국제신문 지난 3일 자 10면 등 보도)가 남부민동 일대에 1200평의 부동산을 구매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땅은 구가 진행하는 도시재생사업 등에 포함돼 가격이 급등한 것으로 파악됐다.
3일 국제신문 취재진이 서구 남부민동 일대 부동산 등기부등본 등을 확인한 결과, A 의원 가족 명의의 땅은 10필지에, 면적은 4029㎡(약 1200평)였다. 이는 서구가 남부민동 일대에 추진하고 있는 샛디산복마을 도시재생사업 전체 지역 면적(7만3200㎡)의 약 5.6%를 차지한다.
2015년 보궐선거로 서구의회에 입성한 A 의원은 2016년 딸 명의로 161㎡의 땅을 사들였다. 그는 2018년 재선 후 본격적으로 남부민동 토지를 매입하기 시작했다. 2019년 딸 명의로 대지 84㎡와 두 아들 명의로 자연녹지구역(임야) 3704㎡를 구입했다.
A 의원은 자투리땅도 깨알같이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2월 임야와 접한 대지 면적 48㎡ 등 5필지를 구입했는데, 이들을 합한 전체면적은 80㎡에 불과하다. 15㎡와 8㎡의 땅도 구매했다. 이 땅의 면적은 작지만 도로와 맞닿아 있어 활용 가치가 높다. 구는 이 땅 인근에 53억 원을 들여 2022년까지 ‘해돋이로∼천마산로’ 156m 구간 도로개설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현재 인근 부지를 대상으로 보상 절차가 진행 중이다.
A 의원 일가가 본격적으로 땅을 매입한 직후인 2019년 이 일대는 정부의 도시재생 뉴딜사업에 선정됐다. 현재 샛디산복마을 개발이 진행 중인데 A 의원의 딸 명의로 대지 245㎡가 사업지에 속해 있다.
땅값은 크게 올랐다. 2016년 딸 명의로 2436만 원에 구입한 대지 53㎡는 최근 개발 기대감에 가격이 급등한 것으로 확인됐다. 인근에 매입한 비슷한 크기의 땅 51㎡는 지난해 8000만 원에 팔렸다. 이 지역 공인중개사 B 씨는 “최근 남부민동 도시재생사업 기대감에 매물이 거의 없다. 정확하게 가늠하기 힘들지만 2년 전에 비해 3배 이상 올랐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구의회 내부에서도 의심의 눈초리를 보인다. A 의원이 각종 심의위원회를 맡으며 일대 부동산 정보를 수집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C 의원은 “A 의원은 그동안 운영기획위원회, 도시계획위원회, 경관위원회 등을 맡았다. 도시개발계획 정보를 몰랐다는 건 거짓말”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A 의원은 “두 아들이 직접 돈을 주고 매입한 것이기 때문에 나와 상관없는 일이다. 직무상 알게 된 정보로 투자한 것이 아니며, 이는 경찰 조사에서 명백히 밝혀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지원 기자 leejw@kookje.co.kr

[이슈] 배재고 지역 비하 논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