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둘레길 만들어 철새교육장 활용
새롭게 철새들의 낙원으로 떠오르는 경남 김해시 조만강(약도)이 인공습지를 갖춘 생태하천으로 탈바꿈한다. 주변 지역의 도시화가 빠르게 진행됨에 따라 일어나는 수질 악화를 차단하기 위한 조치라 주목된다.
김해시는 총사업비 227억 원을 투입해 조만강의 주촌면 원지교~명법동 정천교 간 5.36㎞를 생태하천으로 조성한다고 4일 밝혔다. 조만강은 전체 16.3㎞에 이르는 김해에서 가장 큰 하천으로 서낙동강에 합류한다.
이 사업은 상·하류지역에 주촌 선천지구, 이지일반산단, 서김해일반산단 등이 잇따라 조성되면서 폭 40~50m의 조만강의 수질 악화가 심화한다는 판단에서 추진된다. 생태하천은 구불구불하게 이어진 사행천(蛇行川)의 자연적인 유로를 최대한 살리는 복원 형태로 조성된다. 겨울철에는 시베리아 등에서 찾아온 철새 도래지로 변한다는 특성도 고려했다.
사업의 하이라이트는 인공습지 조성이다. 조만강 중심지역인 남해고속도로 교량 아래 양쪽 둔치(부지 3000㎡)에는 수질 정화기능이 탁월해 오염수를 거르는 ‘천연필터’ 역할을 하는 갈대 등 수초를 심는다. 인공습지는 물고기 산란 등을 위한 은신처가 돼 하천 생태계를 건강하게 유지하는 역할도 겸한다. 하천 내 인공습지 사업의 효과가 입증되면 향후 하천 복원의 모델로 적용하기로 했다.
하천 변에는 주민의 휴식공간이 될 둘레길을 조성한다. 둘레길에는 철새를 관찰할 수 있는 덱을 설치해 어린이들의 산교육장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재해 예방 차원에서 하천 양쪽 제방은 지금보다 1m 정도 높인다. 집중호우로 하천이 범람해 주변 주택이나 경작지가 침수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앞서 시는 2018년 3월 사업 추진을 위한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을 마쳤으며, 2019년 환경부 공모사업인 생태하천 복원사업에 선정돼 사업비를 확보했다. 시는 사업이 끝난 뒤에도 주변 마을 등에서 오염수가 흘러들지 않도록 감시 및 시설 보완에도 신경 쓰기로 했다. 김해시 박창근 하천과장은 “최대한 강의 원형을 건드리지 않고, 철새 도래지 보호와 수질 보전을 고려한 명품 생태하천으로 만들 예정”이라며 “하천의 건강성 지표인 수달(천연기념물 제330호)이 돌아올 정도로 생태계가 회복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조만강에는 겨울철에 천연기념물 제201-1호 고니와 청둥오리 등 5000~6000마리의 철새가 찾아와 월동한다.
박동필 기자 feel@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