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시가 국비까지 확보한 강서구 버스 환승센터 사업을 보류하기로 결정했다. 동부산권에 비해 상대적으로 대중교통 인프라가 열악한 서부산을 홀대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부산시는 서부산권(대저역) 대중교통 환승센터 구축사업 추진을 중단한다고 5일 밝혔다.
이 사업은 도시철도 3호선 대저역과 연결된 낙동북로 양방향에 버스 환승센터를 설치하는 사업으로, 국비 3억 원에 시비 7억 원을 매칭해 총 10억 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시가 2014년 국토교통부에 건의해 2017년 발표된 제3차 대도시권 광역교통시행계획에 사업이 반영됐다.
시는 애초 대저역 인근의 교통수요가 높을 것으로 판단해 사업을 추진했다. 대저역은 도시철도 3호선과 부산김해경전철의 환승역이자 좌석·일반·마을·심야버스 등이 김해 방면 4편, 부산 방면 7편이 운행되는 교통 요충지다. 하지만 시가 지난달까지 3개월간 진행한 수요조사 결과, 하루 평균 이용객이 100명으로 집계돼 사업성이 떨어진다고 판단했다.
시는 사업성 부족을 이유로 들었지만, 국비까지 확보한 사업을 중단한 데 대해 서부산권의 대중교통 인프라 확충에 대한 기대를 저버렸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현재 부산지역에는 올림픽교차로, 부산역 등 총 8곳의 환승센터가 운영 중이지만, 강서구에는 한 곳도 없어 주민은 불편을 호소한다.
강서구는 에코델타시티와 공공택지지구 등이 조성되면 인구 증가가 예상되고, 가덕신공항 건설로 대중교통 수요도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차진구 부산버스운송사업조합 이사는 “수요가 몰린 뒤에 시설을 갖추려면 어려움이 따른다. 강서구에는 대규모 아파트 단지나 산업단지도 많은 만큼 선제적으로 대중교통 편의성을 제공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시 버스운영과 정태교 주무관은 “환승센터 신설 입지 등을 포함한 서부산권 대중교통망 구축 계획을 새로 수립하면서 대중교통 수요도 고려하겠다”고 말했다. 배지열 기자 heat89@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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