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기자수첩] 부산 자치경찰위원회 사무국장도 경찰 출신…취지 역행 우려 /박호걸

지휘부 모두 경찰은 부산 유일…비상임위원 소신 의견 절실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부산 첫 자치경찰위원회(이하 자경위)가 위원 인선을 마무리하고 진용을 드러냈다.

관심을 모았던 위원장은 박형준 부산시장의 추천 몫으로 경찰 출신 정용환 위원장이 낙점됐고, 사무국장을 겸하는 상임위원도 경찰 출신인 동의과학대 박노면(경찰행정학과) 초빙교수가 맡게 됐다. 자치경찰 분야를 지휘·감독하는 자경위의 수장과 실무 책임자 모두 경찰 출신이 차지한 것이다.

위원장은 부산경찰청장(치안정감)과 같은 1급 상당의 대우를 받고, 상임위원은 치안감 상당의 2급 대우를 받는다. 연봉은 1억 원 안팎에 이르고 이 외에도 업무추진비와 사무실, 비서, 차량이 제공된다. 자치경찰의 위상을 이토록 높여준 것은 국가경찰과 협의 과정에서 소신을 갖고 ‘제 목소리를 내라’는 뜻이다.

하지만 자경위 인선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애써 국가경찰로부터 권한을 가져왔지만, 이를 다시 경찰 출신에게 돌려준 모양새가 됐다. 자경위원 7명은 지난 3일 임명장 수여식 후 만장일치로 박 전 총경을 사무국장으로 추대했다. 자경위는 “위원장과 사무국장 중 한 명은 비경찰 출신이 맡는 게 좋지만, 제도 시행 초기라 경찰 경험이 있는 사람이 사무국장이 돼야 한다는 공감대가 있었다”며 배경을 설명했다.

권력을 주자 ‘경험이 없다’며 경찰 출신을 중용한 것은 자경위가 자치경찰을 이끌 역량이 없음을 자인한 셈이다. 자신이 없다면 위원직을 고사했어야 하고, 경찰 경험이 중요하다면 그냥 하던 대로 모든 경찰권을 국가경찰에게 돌려주는 게 맞는 것 아닌가.

자치경찰은 국가경찰과 대비되는 개념으로, 지역분권 이념에서 나온 제도다. 국가권력인 경찰권 일부를 분리해 지자체에 돌려줌으로써 경찰 권력 분산과 지역 특화 치안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목적이다.

이 때문에 강원 충남 등 실무 책임자인 상임위원을 전직 경찰이 맡은 경우는 있지만, 위원장을 경찰 출신이 맡은 경우는 아직 없다. 이 두 자리를 모두 경찰 출신이 맡은 지역은 부산이 유일하다.

국가경찰 도입 130년 만에 자치경찰 제도가 시작됐다. 조직은 쪼개지 않고 사무만 나눈 채 시행되는 일원화 모델이라 한 지붕 두 가족 사이에 부딪히는 사안이 많을 것이다. 인사 예산 사무분장 등에서 풀어나가야 할 현안이 산더미인 데다 기득권을 내려놓지 않으려는 국가경찰과의 협력도 난제다.

이런 상황에서는 경험도 중요하지만, 경찰 외부의 새로운 시선도 중요하다. 비경찰 출신 자경위원이 사명의식을 갖고 지역의 다양한 의견을 전달해야 하는 이유다. 다행히 지난 3일 임명장 수여식에서 비상임위원이 적극적으로 자기 의견을 피력했다는 후문이다. 이번 자경위가 미래 부산 자치경찰의 선례가 된다는 점을 시민 모두가 지켜보고 있다. 소신을 갖고 맡은 바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사회1부 rafael@kookje.co.kr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1년 새 담당 12명 교체…‘무한 민원’ 공무원 번아웃
  2. 25㎞ 출퇴근 길도 관용차로 모신다? 부구청장들 의전 논란
  3. 3금융권 덮친 AI發 무차별 해킹…같은 IP 여러 곳 침투(종합)
  4. 4나가기 싫은 부캉이…市 구조 멈추고 관찰키로(종합)
  5. 56일 개막 BIFF도 ‘암살자(들)’ 후폭풍…레드카펫·무대 행사 줄취소
  6. 6부산·울산 국감 쟁점 된 전재수·김상욱…野 파상공세 태세
  7. 7공은 웃었고 활은 울었다…경기운영·숙소는 빵점 대회
  8. 8재학생 48명 영도 절영초 통폐합 또 무산
  9. 9부산시의회 찾은 4선 김도읍, 생곡 소각장 반대 논리 읍소
  10. 10작은 체격·부상 딛고 金 “LA올림픽서 그랜드슬램 이룰 것”
  1. 1부산·울산 국감 쟁점 된 전재수·김상욱…野 파상공세 태세
  2. 2부산시의회 찾은 4선 김도읍, 생곡 소각장 반대 논리 읍소
  3. 3국힘, 장외집회로 정부·여당 압박…민주 “張, 북치고 고함만”(종합)
  4. 4[단독]서지영 “기보, 본사는 부산에 두고 부산 기업은 심각한 홀대"
  5. 5'좌아하게'? 다시 논란 부른 이 대통령 SNS 정치
  6. 6오세훈, 영화 암살자(들) ‘탄흔 티켓’에 “문화 품격 훼손”
  7. 7[속보]민주당, 국힘 집회에 “극우 유튜버들 박수 세례에 중독된 장동혁”
  8. 8與 “조희대, 국감 출석 불응 의사…불출석은 국회법 위반”
  9. 9'광대극' 조소 이어 미사일로 응답한 北. 좁아진 청와대 입지
  10. 10영화 '암살자(들)' 논란 속 장동혁, 고(故) 육영수 생가 방문
  1. 1금융권 덮친 AI發 무차별 해킹…같은 IP 여러 곳 침투(종합)
  2. 251억 예상 임대수입 다시 계산하니 29억? 사업성 검증 논란
  3. 3부산의 혁신 기업들, 지역발전 동맹 결성
  4. 4‘직원용 시스템’ 등 빈틈 공격…現 보안체계론 AI해킹 무방비
  5. 5CU ‘리센느 빵’ 보름만에 60만 개 판매
  6. 6나들이객 마음에 쏘~옥…유통가 의류·와인 행사 가을대전
  7. 7신세계 센텀시티서 부산 대표 미식 브랜드 팝업
  8. 8해운대 노을 보면서 명상…파라다이스호텔 오션힐링
  9. 9부산銀, 산업 전문성 더해 지역기업 금융 강화
  10. 10“이래서 당첨 힘들었나”… 최근 5년간 민간아파트 부정 청약 1669건
  1. 11년 새 담당 12명 교체…‘무한 민원’ 공무원 번아웃
  2. 25㎞ 출퇴근 길도 관용차로 모신다? 부구청장들 의전 논란
  3. 3나가기 싫은 부캉이…市 구조 멈추고 관찰키로(종합)
  4. 4재학생 48명 영도 절영초 통폐합 또 무산
  5. 5오늘의 날씨- 2026년 10월 5일
  6. 6경기 7시간 전 입장해 쇼핑·식사…종일 즐기는 교세라돔
  7. 7기장 병산저수지 때 아닌 녹조…악취 진동
  8. 8[한 손 뉴스] 1400년 역사 동래온천지구…전국 네 번째 온천도시 지정
  9. 9책임 더 커진 경찰, 해킹 내사…‘사이버 1호 사건’ 가능성
  10. 10“누이센터·대봉산 휴양밸리 등 준비해 온 사업, 완성할 차례”
  1. 1공은 웃었고 활은 울었다…경기운영·숙소는 빵점 대회
  2. 2작은 체격·부상 딛고 金 “LA올림픽서 그랜드슬램 이룰 것”
  3. 3아시안게임 폐막…한국 金 39개, 44년 만에 최소
  4. 4“의도한 거라면 안 좋다” 축구 금메달 시상식서 제때 오르지 못한 태극기
  5. 5AG 4연패 위업 축구 대표팀, 병역 관련 언행 논란
  6. 6스포츠클라이밍 서채현, 한국 선수단 폐회식 기수
  7. 7‘단체전 대역전극’ 펜싱 2관왕 오상욱, 한국선수단 MVP
  8. 8[속보] '짜릿한 역전극' 14세 최지운, AG 요트 소년부 금메달
  9. 9이우석, 양궁 리커브 남자 개인전 金…단체전까지 2관왕
  10. 10태권도 송다빈, 여자 67㎏초과급 금메달…겨루기 첫 金 수확
우리은행
민선9기 지역일꾼 만나다
“누이센터·대봉산 휴양밸리 등 준비해 온 사업, 완성할 차례”
준비 안 된 '경찰시대'
법리 복잡한 지능범죄 급증…“공부해 수사할 엄두 안 난다”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