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재개발지 주민이 버리고 간 개들, 들짐승 무리 돼 어슬렁

거제2구역 사업지 이주·철거 후…부산 연제구 화지산 인근 들개, 최근 떼로 출몰 공포에 민원 급증

  • 신심범 기자 mets@kookje.co.kr
  •  |   입력 : 2021-05-05 22:00:06
  •  |   본지 6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포획으론 한계… 근본 대책 필요

대규모 아파트 재개발로 주민이 버리고 떠난 유기견이 자연스럽게 들개 무리를 이루면서 인근 주민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5일 연제구에 따르면 지난달 초 거제4동 화지산 일대에 유기견 무리가 어슬렁거린다는 민원이 접수되는 등 최근 들개 출몰과 관련된 민원이 잇따르고 있다.

화지산 인근에 출몰하는 들개 대부분은 일대 아파트 재개발 탓에 생겨난 것으로 추정된다. 화지산 인근에는 거제2구역 주택재개발사업이 진행 중이다. 이곳은 2016년 12월부터 이주와 철거를 시작했다. 화지산에서 내려온 들개가 거제동 일대에 나타났다는 민원 신고가 접수되기 시작한 건 1년여 뒤인 2018년 무렵이다. 이곳 주민이 이주하면서 기르던 개를 버린 탓에 유기견이 대거 발생했고, 이 개들이 근처 화지산으로 들어간 뒤 무리를 이뤄 들개가 된 것으로 추정된다.

연제구는 원격 조종 포획 틀을 만드는 등 들개 포획에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해 연제구가 포획한 들개는 모두 24마리다. 올해도 지난 1일 기준 8마리를 잡았다. 들개가 붙잡힌 곳은 대부분 화지산·황령산 일대다. 지난해 24마리를 포획하면서 들개 무리 상당수가 잡힌 것으로 보였지만, 최근 들어 다시 심심찮게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지금까지 들개가 사람을 공격한 사례는 접수된 바 없다. 다만 야생화된 들개 무리가 사람을 공격할 우려도 커 주민 불안이 적지 않다. 들개 무리는 최근에도 화지산 근처의 거제여중 등굣길과 주거 지역에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해에는 길고양이를 공격해 죽였다는 신고도 들어왔다. 게다가 들개 무리에서 강아지가 목격되면서 번식을 통해 개체 수가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우려된다. 화지산 일대에 들개가 계속 출몰할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다.

개는 환경부가 지정한 유해야생동물이 아니어서 포획한 개는 유기동물보호소로 옮겨진다. 10일간 입양희망자가 나타나지 않으면 안락사 시킨다. 야생에 길들여진 탓에 일반 가정에 입양되는 사례는 거의 없어 열에 아홉은 시설에서 죽는다. 지난해와 올해 연제구가 보호센터로 인계한 들개들 역시 자연사하거나 안락사당했다. 동물보호단체들은 ‘사람에게 버려진’ 들개의 사회화 프로그램 도입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부산동물학대방지연합 김애라 대표는 “근본 대책은 물론 유기견의 발생과 번식 자체를 막는 것이다”면서 “이미 무리를 이룬 개체에 대해선 안락사시키는 대신 야생성을 제거하는 특화 사회화 프로그램 운영 등을 도입해 사람의 품으로 입양시키는 방안 등을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심범 기자

화지산 전경. 국제신문 DB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조경태, 9일 봉하마을서 盧 참배…與 사하을 기초의원들 “복당 반대”
  2. 2니가 치면 나도 친다…프로야구 막판에 안타왕 쟁탈전
  3. 3양산선 개통 코앞인데…인력 충원 없다
  4. 4부산 복덩이 ‘부캉이’ 대선소주 모델됐다(종합)
  5. 5성장이냐 쇠퇴냐…부산이란 도시 운명은 이것에 달렸다
  6. 6전재수 “2028년 G20 정상회의 유치 도전”(종합)
  7. 7부산이 대륙 끝? 지도 돌려보면 북극항로 시작점
  8. 8골목길 외국어로만 채운 간판 15개…위법입니다
  9. 9김희정 의원 ‘대주주 회생동의 촉구’ 국제신문 농성장 찾아 응원
  10. 10동백전 캐시백 상향해 상권 온기…부산형 청년사다리 박차
  1. 1조경태, 9일 봉하마을서 盧 참배…與 사하을 기초의원들 “복당 반대”
  2. 2김희정 의원 ‘대주주 회생동의 촉구’ 국제신문 농성장 찾아 응원
  3. 3부산 기관장 후보 김태호·김명수, 시의회 인사청문서 부적격 판정(종합)
  4. 4李대통령 “능력 안되면서 큰자리 요구하다 안 되니 내부 공격”
  5. 5“여야 협치로 市 조직개편·추경 성과…다음은 민생·PK 초광역”
  6. 6이 대통령 지지율 직전과 같은 37%…민주당 35%, 국민의힘 26%
  7. 7‘정청래 비자 보류’에 민주당은 유감…국힘 “한미동맹 균열”
  8. 8李대통령 “우리 말과 글의 힘이 곧 대한민국의 경쟁력”
  9. 9박형준, 퇴임 후 첫 공개 행보… 총선엔 “아직 생각 없다”
  10. 10인천 해수욕장서 北유실지뢰 54일만에 또 발견.. "안전 유의"
  1. 1부산 복덩이 ‘부캉이’ 대선소주 모델됐다(종합)
  2. 2전재수 “가덕 공사비 증액 법 개정 조속 통과…소급적용도 추진”
  3. 3산은 회장 “통합 LCC 본사 부산행 결정 땐 적극 지원”
  4. 4부산 찾은 외국인 올 1~8월 343만 명 돌파…프랑스 관광객 작년보다 111%↑
  5. 5[뉴스 분석] 수도권, 가덕신공항 또 트집…국책사업 발목 자성 촉구 목소리(종합)
  6. 6태웅, 1년 갈등 ‘봉합’…노사정 상생협약 체결
  7. 7부산항 오는 배 위치 실시간 확인
  8. 8‘극지해양 독후감’ 공모전 대상 고등부 김세형, 대학·일반부 하웅 씨
  9. 9지자체 ‘비상금’ 3년새 반토막…국고사업 매칭비는 23% 늘어(종합)
  10. 10[증시와이드] 실적 유지·턴어라운드 종목 선별 접근을
  1. 1양산선 개통 코앞인데…인력 충원 없다
  2. 2전재수 “2028년 G20 정상회의 유치 도전”(종합)
  3. 3골목길 외국어로만 채운 간판 15개…위법입니다
  4. 4동백전 캐시백 상향해 상권 온기…부산형 청년사다리 박차
  5. 5김척수 구청장 후보자 수사 7개월째 표류
  6. 6특혜 논란에도…엘시티 투자이민제 13년 실적 고작 2건
  7. 7“크루즈 관광객 동선, 부산항서 이바구길까지 넓힐 것”
  8. 8박완수, 우주항공·SMR 기반 메가 특구 공들여
  9. 9부산 동백중 교사와 학생 “우리는 와플처럼 달콤한 사이”
  10. 10오늘의 날씨- 2026년 10월 9일
  1. 1니가 치면 나도 친다…프로야구 막판에 안타왕 쟁탈전
  2. 2AG 4개의 金 호령한 바다의 왕자…“다음은 올림픽 포디움”
  3. 3막 오른 ‘HJ중공업·동부건설 챔피언십’…최예본·한아름 공동 선두
  4. 4“핸드볼 8년 만의 아시안게임 金…맏언니로서 기뻐”
  5. 5김영광, 보복 운전 사과 “운전 습관 돌아보겠다”
  6. 6가을야구 못간 롯데 자이언츠, 정규시즌 3위 승부처돼 난감
  7. 7SON A매치 최다골 대기록에도…뒤숭숭한 韓축구
  8. 8하현승, 계약금 16억에 키움 입단
  9. 9김도영 굳히기냐, 힐리어드·오스틴 뒤집기냐
  10. 10롯데, KIA에 4-12 패…8회 7실점 ‘와르르’
우리은행
난치병 환우에 새 생명을
기초생활수급비로 홀로 생계…병원비 부담에 치료 막막
민선9기 지역일꾼 만나다
“누이센터·대봉산 휴양밸리 등 준비해 온 사업, 완성할 차례”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