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포획으론 한계… 근본 대책 필요
대규모 아파트 재개발로 주민이 버리고 떠난 유기견이 자연스럽게 들개 무리를 이루면서 인근 주민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5일 연제구에 따르면 지난달 초 거제4동 화지산 일대에 유기견 무리가 어슬렁거린다는 민원이 접수되는 등 최근 들개 출몰과 관련된 민원이 잇따르고 있다.
화지산 인근에 출몰하는 들개 대부분은 일대 아파트 재개발 탓에 생겨난 것으로 추정된다. 화지산 인근에는 거제2구역 주택재개발사업이 진행 중이다. 이곳은 2016년 12월부터 이주와 철거를 시작했다. 화지산에서 내려온 들개가 거제동 일대에 나타났다는 민원 신고가 접수되기 시작한 건 1년여 뒤인 2018년 무렵이다. 이곳 주민이 이주하면서 기르던 개를 버린 탓에 유기견이 대거 발생했고, 이 개들이 근처 화지산으로 들어간 뒤 무리를 이뤄 들개가 된 것으로 추정된다.
연제구는 원격 조종 포획 틀을 만드는 등 들개 포획에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해 연제구가 포획한 들개는 모두 24마리다. 올해도 지난 1일 기준 8마리를 잡았다. 들개가 붙잡힌 곳은 대부분 화지산·황령산 일대다. 지난해 24마리를 포획하면서 들개 무리 상당수가 잡힌 것으로 보였지만, 최근 들어 다시 심심찮게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지금까지 들개가 사람을 공격한 사례는 접수된 바 없다. 다만 야생화된 들개 무리가 사람을 공격할 우려도 커 주민 불안이 적지 않다. 들개 무리는 최근에도 화지산 근처의 거제여중 등굣길과 주거 지역에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해에는 길고양이를 공격해 죽였다는 신고도 들어왔다. 게다가 들개 무리에서 강아지가 목격되면서 번식을 통해 개체 수가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우려된다. 화지산 일대에 들개가 계속 출몰할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다.
개는 환경부가 지정한 유해야생동물이 아니어서 포획한 개는 유기동물보호소로 옮겨진다. 10일간 입양희망자가 나타나지 않으면 안락사 시킨다. 야생에 길들여진 탓에 일반 가정에 입양되는 사례는 거의 없어 열에 아홉은 시설에서 죽는다. 지난해와 올해 연제구가 보호센터로 인계한 들개들 역시 자연사하거나 안락사당했다. 동물보호단체들은 ‘사람에게 버려진’ 들개의 사회화 프로그램 도입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부산동물학대방지연합 김애라 대표는 “근본 대책은 물론 유기견의 발생과 번식 자체를 막는 것이다”면서 “이미 무리를 이룬 개체에 대해선 안락사시키는 대신 야생성을 제거하는 특화 사회화 프로그램 운영 등을 도입해 사람의 품으로 입양시키는 방안 등을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심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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