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시대 진상품으로 올렸던 견내량 돌미역 채취가 6일 본격 시작됐다. 견내량은 경남 통영과 거제 사이의 좁은 수로로, 이곳의 거센 물살을 견뎌내고 자란 자연산 돌미역을 전국에서 으뜸으로 친다.

6일 오전 경남 통영시와 거제시 사이 견내량 해협에서 어민들이 ‘틀잇대’라 불리는 긴 장대를 물속에 넣어 바위에 붙어 자라는 미역을 감아올리는 전통 방식으로 돌미역을 채취하고 있다. 통영시 제공

견내량 어민들은 이날 어선 50여 척을 동원해 ‘돌미역 틀잇대 채취어업’ 국가중요어업유산 지정을 축하하는 해상 퍼레이드와 함께 돌미역 채취를 시작했다. 어민들은 600년 이상 이어 온 ‘틀잇대’ 전통 방식을 아직 고수한다. 빠른 물살에 배가 떠내려가지 않게 닻을 내린 후 장대로 돌미역을 둘둘 말아 건져 올린다. 1년 중 5월 한 달가량만 채취할 수 있어 이 시기가 되면 견내량은 ‘미역 덕장’으로 분주하다. 올해 12ｔ가량의 돌미역을 채취해 5억 원 상당의 수입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해양수산부는 독특한 조업 방식이 보전 가치가 높다고 판단해 ‘돌미역 틀잇대 채취어업’을 지난해 7월 국가중요어업유산 8호로 지정했다. 박현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