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노사의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 최대 화두는 임금 인상과 조합원 정년 연장이 될 전망이다. 특히 정년 연장 문제는 동종 업계 파급 효과 등을 고려할 때 사측이 일방적으로 결정하기가 쉽지 않은 사안이어서 협상이 순탄치 않을 것이란 우려가 벌써 나온다.
6일 지역 노동계에 따르면 현대차 노조는 최근 내부적인 임·단협 일정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정을 보면 오는 12∼14일 임시대의원 대회를 열어 올해 임·단협 요구안을 확정한 뒤 이달 말이나 다음 달 초 사측과 상견례를 할 계획이다.
올해 교섭의 최대 핵심은 임금 인상과 조합원 정년 연장, 신사업 변화에 대응한 기존 일자리 지키기 등으로 요약된다. 지난해 교섭에서 노사는 11년 만에 임금(기본급)을 동결했다. 임금 동결은 1998년 외환위기, 2009년 세계 금융위기에 이어 역대 세 번째다. 노조는 이런 양보를 근거로 올해 들어 회사가 거둔 이익 등을 고려해 더욱 폭넓은 인상안을 제시할 가능성이 크다.
조합원 정년 연장 요구도 어느 해보다 거셀 전망이다. 노조의 정년 연장 요구는 7, 8년 전부터 매년 협상 때마다 제시된 단골 메뉴다. 현재 현대차 직원 정년은 만 60세인데 퇴직자 중 희망자에 한해 신입사원에 준하는 급여를 주고 1년간 단기 계약직으로 고용하는 ‘시니어 촉탁제’를 시행 중이다. 노조는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2~3년 정년 연장을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일자리 지키기 노력도 고삐를 더욱 죌 것으로 보인다. 노조는 코로나19로 인한 경기 침체와 전기차, 수소차 등 친환경차로 자동차 산업의 패러다임이 급격히 변화하는 데 대해 큰 위기의식을 느껴왔다. 노동계 관계자는 “현대차는 지난해 노사 상견례 후 큰 진통 없이 불과 한 달 보름여 만에 교섭을 마무리했다”며 “그런 만큼 올해는 민감성 사안에 대한 조합원의 요구가 상대적으로 많아질 수밖에 없고 이는 집행부 부담으로 작용해 교섭을 작년처럼 조기 마무리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방종근 기자 jgbang@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