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르포] 한달 전 파낸 흙 아직도 기름냄새…중금속은 조사대상 제외

부산시민공원 오염 조사

  • 신심범 기자 mets@kookje.co.kr
  •  |   입력 : 2021-05-06 22:00:55
  •  |   본지 3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31개 지점 6, 7m 아래 흙 뽑아
- 성분 분석엔 20일가량 걸릴 듯
- 오염 많을땐 100㎡당 정밀조사

- 토양 정화작업 부실 의혹 커져
- “유해성분 광범위하게 조사해야”

옛 미군 하야리아 부대에 자리한 부산시민공원에서 기름에 오염된 토양이 확인(국제신문 지난 5일 자 1면 보도)되면서 정밀 조사가 시작됐다. 이번 조사에서는 기준치를 초과한 기름 성분에 대해서만 토양 오염 분석이 진행될 예정이다. 하지만 지역사회에서는 많은 시민이 찾는 공원인만큼 중금속과 화학물질 등 유해성분 전반에 대해 광범위한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6일 부산시민공원 내에 건립 중인 부산국제아트센터 공사부지에서 신라대 산학협력단 토양분석센터 관계자들이 토양 시료 채취장비인 ‘지오프로그’를 통해 토양오염 우려지역의 시료를 확보하는 개황조사를 하고 있다. 김종진 기자 kjj1761@kookje.co.kr
6일 오전 10시30분. 부산시민공원 북문 인근 부산국제아트센터 건설 현장에서 토양 시료 채취 장비 ‘지오 프로그’가 땅속 깊이 관을 삽입해 흙을 뽑아냈다. 흙 속 성분에 대한 정밀 조사를 위해 샘플을 채취하는 과정이다.

이곳은 지난달 터파기 공사 중 기름 냄새가 포착돼 작업이 중지됐다. 시공사의 샘플 조사 결과, 흙에서 토양환경보전법상 1급지인 공원의 석유계총탄산화수소(TPH) 기준치 500(㎎/㎏)을 3배 이상 초과한 1600이 검출돼 정밀 조사 명령이 떨어졌다.

안전 펜스에 둘러싸인 터파기 현장에는 당시 굴착된 흙이 그대로 보존돼 있었다. 탁한 색을 띤 흙에서는 여전히 미세한 기름 냄새가 풍겼다. 시공사 ㈜태영건설컨소시엄의 한 관계자는 “예민한 사람은 굴착 당시 기름 냄새가 아주 심하다고 느꼈다”며 “경남 창원시 옛 39사단 터에 유니시티 아파트를 지을 때도 흙에서 기름 냄새가 나는 일이 있었는데, 당시와 흡사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날 신라대 산학협력단 토양분석센터는 아트센터 현장에서 개황(현황) 조사를 실시했다. 정밀 조사의 1단계 격으로, 토양 오염이 우려되는 부지에 1000㎡당 1개꼴로 시추공을 뚫어 얻은 시료를 분석하는 조사다. 신라대 팀은 아트센터 부지(2만9708㎡) 내 31개 지점에 구멍을 내 조사를 진행했다. 한 지점당 6, 7m 파 내려가 구간별로 흙을 확보했다.

성분 분석에는 20일 정도가 걸릴 전망이다. 시료에서 토양 오염이 확인되면 상세 조사가 추가로 실시된다. 이 때는 시추 구역이 100㎡당 1곳으로 늘어난다. 개황·상세 조사 결과, 아트센터 부지 전반에 정화가 필요하다는 결론이 나면 흙을 외부로 반출해 관련 작업을 거치게 된다.

이번 조사는 TPH 농도를 확인하는데 초점이 맞춰졌다. 하지만 중금속이나 화학 성분 등 유해성분은 분석 대상에서 빠졌다. 지난달 실시된 오염 조사에서 TPH 외에는 관련법상 토양오염 우려 기준을 초과한 성분이 없었다는 이유다. 이를 근거로 부산진구는 TPH만 정밀 조사를 하라고 명령했다.

하지만 부산시민공원 조성 당시 오염된 토양에 대한 정화작업이 허술했다는 의혹이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어서 시민의 안전을 위해 유해성분 전반에 대한 분석이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다. 시민공원에는 한 해 800만 명 수준의 시민이 방문하고 있다. 지난 5일 어린이날 하루에만 약 5만7400명이 공원을 찾았다.

초록생활 백해주 대표는 “캠프 하야리아 토양 오염 조사 당시 유류와 중금속 오염이 복합된 곳이 적지 않았다. 중금속 성분 조사가 함께 이뤄졌어야 하는데 아쉬운 대목이다”고 지적했다.

신심범 기자 mets@kookje.co.kr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수의계약 vs 경쟁입찰…북항 돔 부지매입 공방
  2. 2“한국 핵 잠수함·전작권 전환, 美 민주 승리로 제약 커질 듯”
  3. 3빚더미 회사에…돈 더 빌려줘 체불 해결하려는 능인선원
  4. 4도시철 화명·수정역 사이 중간역 무산…용역비만 날렸다
  5. 5부산대, 아시아대학평가 76위…韓 국립대 1위
  6. 6‘블루 웨이브’ 환호한 美증시, 퍼렇게 질린 韓증시(종합)
  7. 7동남아 선정 미식여행지 부산 ‘금정산+온천’ 첫선
  8. 8시민공원서 버스킹 즐긴다…전용 공간 추진
  9. 9청해부대 임무, 호르무즈 650㎞ 앞까지 확대…해상초계기도 투입(종합)
  10. 10금정구 제2체육센터, 중투심서 또 고배
  1. 1빚더미 회사에…돈 더 빌려줘 체불 해결하려는 능인선원
  2. 2청해부대 임무, 호르무즈 650㎞ 앞까지 확대…해상초계기도 투입(종합)
  3. 3회생인가 촉구 시민 목소리 1차분 6일 법원 제출
  4. 4김민석, 신천지 논란에 “죄송…조사결과 공개해도 문제”
  5. 5곽규택 “산은, 대한항공이 통합 LCC 부산 설립 거부시 호반지원해야”
  6. 6신천지 의혹 역풍 휩싸인 김민석…계파갈등 격화(종합)
  7. 7전재수 시정 첫 행감…국힘, 기관장 인선 등 파상공세 예고
  8. 8부울경 全 국회의원 회생촉구 서명…노동청, 지광 출석 요구
  9. 9양당 모두 400억 토해낼 위기..선거법 개정 화두로
  10. 10“왜 사회적 지탄 대상 되려하나” 김대식, 지광에 회생 동의 촉구
  1. 1‘블루 웨이브’ 환호한 美증시, 퍼렇게 질린 韓증시(종합)
  2. 2동남아 선정 미식여행지 부산 ‘금정산+온천’ 첫선
  3. 3팔란티어 AI와 함께 만든다…부산 신발업체 창신 ‘혁신 점프’
  4. 42005 APEC 이벤트서 대표축제로…100만 인파관리 ‘근육’ 키웠다
  5. 5비수도권 미분양 적체…LH 매입 신청 86% 탈락
  6. 6비에 화약 젖을라 손길 분주…400m 대형 불꽃 ‘카운트다운’
  7. 7한 달 새 금융사 37곳 47만 건 해킹…털린 돈도 10억
  8. 8국내양식 향어 20여년간 간흡충 감염 ‘0’
  9. 9수능날 증시 10시 개장…애프터마켓 오후 5~8시
  10. 10부산 ‘에이지테크’ 해외 노크…日 시니어 시장 진출 길 열어
  1. 1수의계약 vs 경쟁입찰…북항 돔 부지매입 공방
  2. 2도시철 화명·수정역 사이 중간역 무산…용역비만 날렸다
  3. 3부산대, 아시아대학평가 76위…韓 국립대 1위
  4. 4시민공원서 버스킹 즐긴다…전용 공간 추진
  5. 5금정구 제2체육센터, 중투심서 또 고배
  6. 6오늘의 날씨- 2026년 11월 6일
  7. 7황령산 봉수대 영문 안내판 설치키로
  8. 8문 전 대통령 거제생가 복원, 진통 끝 시의회 통과
  9. 9김해·전주시장 “특례시 기준 낮춰달라”
  10. 10“日 15% 수익보장” 주식리딩방 사기…4억 넘게 가로채
  1. 1승부는 원점…‘홈런 공장’ 대구서 거포들의 전쟁
  2. 2페이즈 신들린 블로킹 9개…읏맨, 시작부터 웃었다
  3. 3태권도, 北 전통무술로 각인될라
  4. 4롯데 전설 故 최동원, 야구인 최초 ‘올해의 스포츠영웅’
  5. 5거인 4인방 APBC(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 첫 우승 이끈다…한동희·최준용 중책
  6. 6코르다, LPGA 올해의 선수상 조기 확정
  7. 7동의대 미식축구부 타이거볼 4강 진출
  8. 8레이예스 맑음…이이무라 흐림…‘로·비’ 안갯속
  9. 92027 아시안컵 내년 12월로 연기…차기 감독 선임 여유
  10. 10KLPGA 상금왕·대상 놓고 ‘림-솔(서교림·김민솔) 대전’
우리은행
난치병 환우에 새 생명을
왼쪽 팔·다리 못 써 휠체어 의존…홀로 병마와 싸우는 60대
민선9기 지역일꾼 만나다
“제조업 AI 전환 적극적 추진…‘부산의 심장’ 활력 되찾겠다”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