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환경단체 “토양 달라 예견된 일
- 남은 공사 구간 수목 대책 필요”
부산 간선급행버스체계(BRT) 내성~광무교 구간 건설 때 교통 방해를 이유로 지역사회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부산시청 앞에서 인근 잔디광장으로 옮겨진 느티나무(국제신문 2019년 11월 19일 자 8면 보도)가 결국 고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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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9년 BRT 공사 때 부산 연제구 부산시청 뒤 잔디광장으로 옮겨진 70년 된 느티나무가 최근 고사했다. 김성효 전문기자 |
부산시는 잔디광장의 느티나무가 고사하면서 마른 가지가 돌풍에 부러지는 등 안전 사고가 우려돼 10일 제거할 예정이라고 9일 밝혔다. 이 느티나무는 1997년 부산시청 연산동 청사 개청 때부터 부산도시철도 시청역 5번 출구 앞에서 자리를 지켰다. 수령은 약 70년으로 추정된다. 높이 13m 둘레 2.65m로, 당시 시청 근처 나무 중 가장 컸다.
느티나무는 2019년 BRT 공사 때 차로 확보를 이유로 부산경찰청 뒤편 잔디광장으로 이식됐다. 당시 환경단체 등 지역사회는 기존 토양과 상이한 곳에 나무를 옮겨 심으면 고사할 가능성이 높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환경단체의 우려는 현실이 됐다. 시는 느티나무가 고사한 이유로 지난해 내린 기록적 폭우 탓에 배수가 불량해져 뿌리가 약해진 점을 든다. 또 지난겨울 한파를 겪은 것도 영향을 줬다고 본다. 시 관계자는 “주기적으로 영양제를 놓고 활엽도 조사를 했지만 결국 고사했다. 관리가 소홀해 고사한 건 아니다”고 말했다.
환경단체는 BRT 공사로 인해 원래 토양을 떠나게 되는 수목의 ‘운명’을 보여준 사건이라고 말한다. 부산그린트러스트 이성근 사무처장은 “이식한 나무의 생착률은 5 대 5다. BRT 공사를 이유로 수목 대부분이 원래 뿌리 내린 곳을 떠나게 된다면, 이번에 고사한 느티나무와 유사한 처지에 놓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BRT 공사가 완료됐거나 진행 중인 곳에서 다른 장소로 이식된 가로수 등 수목은 모두 6만9079그루에 이른다.
신심범 기자 mets@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