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권·수요 조사 생략… 논란 일어
부산의 한 지자체가 사전 준비도 없이 무리하게 구청장 공약 사업을 추진해 논란이 일고 있다.
임기가 얼마 남지 않은 구청장의 공약 달성률을 높이기 위한 주먹구구식 행정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부산 남구는 하반기 중 청사 내 1층에 공공안심상가 1호점(20㎡)을 열 계획이라고 11일 밝혔다. 안심상가는 임대료 상승 등으로 힘든 소상공인을 위해 저렴한 임대료로 장기간 공간을 임대해주는 것으로 부산에서는 첫 시도다.
그러나 상가 예정지의 사업성이 낮은 상황에서 구청장 공약 달성을 위해 1호점 개설을 서둘렀다는 비판이 나온다. 남구는 지난해 용호동에 들어설 ‘인생후반전 지원센터’ 안에 3, 4곳의 안심상가를 조성하기로 했다. 하지만 지원센터는 구청장 임기가 끝난 뒤인 내년 10월 준공된다.
구는 이에 앞서 2019년 12월 ‘남구 공공안심상가 공급 및 운영 조례’가 시행됐지만 공공안심상가 조성을 위한 기본계획조차 수립하지 않았다. 기본계획에 따라 기초조사를 통한 안심상가 수요와 전망, 주변 상권에 미치는 영향 등을 파악해야 하는데 이 과정을 생략했다.
남구의회 조상진 의원은 “1호점이 들어서는 공간은 자활사업단이 운영하는 휴카페 내의 자투리 공간으로 이용객이 한정돼 유동인구가 적다. 카페 옆이라 입점 대상도 제한적이어서 사업 취지를 살리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남구 관계자는 “공유재산 조사를 통해 입지를 알아봤으나 마땅한 곳이 없었다”며 “다른 건물을 매입하는 것은 예산과 시간이 많이 드는 등 한계가 있어 부득이하게 구청 1층을 대상지로 정했다”고 말했다.
이준영 기자 ljy@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