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대를 비롯한 전국 10개 국립대 교직원이 ‘학생지도비’를 부당하게 집행한 사실이 드러났다. 교육부는 전국 38개 모든 국립대를 상대로 특별 감사를 시행한다.
국민권익위원회는 부산대 등 전국 12개 국공립대를 표본으로 삼아 학생지도비 실태조사를 벌인 결과 10곳에서 부정이 드러났다고 11일 밝혔다. 전국 10개 대학의 교직원이 실제 활동보다 실적을 부풀리거나 허위 등록해 보조금을 타낸 것인데, 이렇게 나간 돈이 94억 원 상당이다. 학생지도비는 학생상담과 교내 안전지도에 나선 교직원의 시간당 실적을 심사해 개인별로 지급하는 금액이다. 근무시간 외 점심이나 퇴근 후 등 학생지도가 이뤄질 때 받을 수 있다.
이날 부산대에 따르면 소속 교직원과 조교 등 710여 명 중 일부가 이 같은 방식으로 6300만 원을 타냈다. 40여 명은 ‘학생안전지도사업’으로 5700만 원 상당을 챙겼다. 학생안전지도는 시간당 10만 원을 받을 수 있고, 하루 최대 3시간까지 가능하다. 통상 축제나 출범식 등 학생 행사에 교직원이 음주사고 등을 방지하는 임무를 맡는다. 지난해 코로나19로 외부 행사가 이뤄지지 않아 강의실 방역을 학생안전지도로 여겼는데, 직원 일부가 1, 2시간만 일하고 3시간 일한 것으로 꾸민 것으로 알려졌다.
외국인 유학생과 신입생의 학교적응을 위해 상담하는 ‘학생멘토링지원사업’도 하루 최대 3시간까지 인정되는데, 교직원 2명이 1시간 정도만 일하고 3시간 전부 일한 것처럼 서류를 작성해 660만 원을 챙긴 것으로 조사에서 나타났다. 부산대 관계자는 “상담 등을 통해 학생과 소통하는 데 자부심을 느끼는 직원이 많았는데 이 같은 문제가 불거져 안타깝다. 재발하지 않도록 시스템을 재정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 대학 교직원은 카카오톡으로 학생에게 코로나19 관련 건강 안부를 묻고 메시지 건당 지도비 13만 원을 타냈다. 또 다른 대학 교직원은 하루에 옷을 바꿔 입어가며 여러 장 사진을 찍고 수일간 학생 지도가 이뤄진 것처럼 허위 서류를 작성해 지도비를 받았다.
김화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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