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 10월부터 운영 … 부산 최초
부산의 첫 구립 목욕탕이 오는 10월 사상구 학장동에 문을 연다. 코로나19로 대중 목욕탕 이용이 어려워진 상황에도 지역 주민의 문의가 빗발칠 정도로 관심이 높다.
사상구는 학장동 구학마을 일대 구유지에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의 구립 목욕탕을 건립 중이라고 12일 밝혔다. 지난 1월 착공해 오는 9월 준공하고 이르면 10월부터 운영할 계획이다.
구립 목욕탕은 학장동 지역 고령의 주민이 불편을 호소하면서 이들을 위한 복지 차원에서 시설 신축 필요성(국제신문 2019년 4월 19일 자 10면 보도)이 제기됐다.
과거 학장동에는 학장공단을 중심으로 11개의 대중 목욕탕이 운영됐다. 하지만 공단이 쇠락하면서 하나둘씩 문을 닫아 지난해 기준으로 3개만 남았다. 이마저도 학장동의 한 아파트 근처에 몰려있는 바람에 구덕터널 인근 주택에 거주하는 주민은 다른 지역으로 시간을 들여 ‘목욕탕 원정’을 떠나는 실정이다.
구립 목욕탕 건립에는 26억 원이 투입된다. 구비 1억 원과 시비 10억 원에 지난해 부산도시공사 SOC 지원 사업으로 15억 원을 확보해 지역 숙원사업을 해결했다. 사상구 구립 목욕탕은 부산에서는 첫 번째 사례다. 서울은 2014년 노원구에서 건립한 복지 목욕탕을 시작으로 2017년 성동구 주민센터 복합청사 건물 내에 만들어진 대중목욕탕 등이 호평을 받으며 운영되고 있다.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가 지속될 경우, 목욕탕 운영은 제한을 받을 수 있다. 현재 목욕탕 시설은 밤 10시부터 다음 날 오전 5시까지 운영할 수 없고, 면적 8㎡당 1명으로 인원도 제한하고 있다. 구는 코로나 상황에 따라 요일제 또는 시간대를 제한해 문을 여는 등 운영 체계를 확정할 방침이다. 구 복지정책과 최현정 주무관은 “코로나19 감염 가능성을 우려하는 주민 의견도 있는 만큼 다른 공공 목욕탕의 사례를 참고해 적합한 방법을 찾겠다”고 말했다.
하반기에 구의회에서 직영 또는 민간 위탁 등 목욕탕의 운영 주체와 구비 지원 내용 등을 포함한 조례가 통과될 전망이다. 구의회 장인수 의원은 “연말에는 코로나19 확산세도 수그러들어 구립 목욕탕 이용이 자유로워질 것으로 기대한다. 부산의 첫 구립 목욕탕 성공 사례를 만들기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배지열 기자 heat89@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