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점포 다수 개점휴업·창고 전락…천문학적 지원도 백약무효

국제시장 주상복합 추진 왜

  • 신심범 기자 mets@kookje.co.kr
  •  |   입력 : 2021-05-12 22:24:52
  •  |   본지 3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외국인 관광객 등 방문 급감
- 정부 부활 대책도 효과 미미
- 번영회 “2층 공실률 30~40%”

- 재개발 땐 부동산 가치 상승
- 토지 등 소유자 1500명 추산
- 사업 추진 동의에 난관 예상

국제시장 상인들이 시장 현대화를 추진하게 된 배경은 매출 부진이 가장 큰 이유다. 이커머스(전자상거래)의 등장으로 대형마트마저 구조조정에 직면한 변화의 흐름 속에서 주차장 등 편의시설 부족과 상품 구색이 부족한 전통시장은 생존을 보장받기는 어려운 구조다. 정부와 지자체가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 천문학적인 재정을 쏟아부었지만 활로는 보이지 않는 게 현실이다.
현대화 사업이 추진되는 부산 중구 국제시장 전경. 상인번영회는 12일 상가 건물을 허물고 35층 이상의 주상복합건물을 건립하는 재개발 사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전민철 기자
■창고가 돼버린 점포

12일 국제시장 상인들의 말을 들어보면, 시장의 점포세나 지가는 전성기에 비해 크게 떨어졌다. 국제시장은 점포를 분양할 때 ‘칸’이라는 개념이 쓰인다. 1칸은 6.6㎡(2평)로, 이날 기준 1489칸이 분양된 상태다. 영화 ‘국제시장’이 개봉된 2014년 무렵에는 1칸의 매매가격이 1층 점포 기준 7000만~8000만 원에 달했다. 비교적 가격이 싼 2층 점포도 6000만 원 이상을 줘야 1칸을 살 수 있었다. 그러나 현재 1층 점포의 매매가는 3000만~4000만 원 정도로 반토막이 났다. 2층 점포는 1000만~1500만 원까지 떨어져 1층보다 심각한 상황이다.

유통 환경의 급변으로 전통시장을 찾는 발길이 급감한 가운데 지난해부터 코로나19 한파가 몰아치면서 매출 감소는 심화됐다. 부산시의 ‘부산관광산업 동향분석’을 보면 2015년 자갈치·국제시장 방문객은 1065만 명에 이른다. 이듬해인 2016년엔 1132만 명으로 증가했다. 영화 ‘국제시장’의 영향으로 전국에서 관광객이 몰려 들었다. 그러나 2017년 853만6000명, 2018년 828만 명으로 줄어들더니 2019년엔 697만8000명, 지난해엔 387만7000명으로 곤두박질쳤다. 코로나19 탓에 외국인 관광객의 방문이 급감한 영향이 컸다.

상인들은 영업을 중단하거나, 점포를 창고처럼 물건 적재를 위한 공간으로 사용하기 시작했다. 부산 중구에 따르면 국제시장의 점포는 모두 525곳으로, 실제 영업을 하고 있는 상점은 509곳이다. 하지만 실제로는 훨씬 많은 가게가 사실상 개점휴업에 들어간 것으로 추정된다. 점포를 창고로 활용하는 경우, 영업 활동은 없지만 퇴거가 이뤄진 것은 아니기 때문에 통계상 공실로 잡히지 않는다.

또 사업자등록증 없이 가게를 운영해온 상점도 약 80곳에 이른다. 특히 비교적 방문객이 적었던 2층 매장은 현재 공실률이 30~40%에 이른다는 게 번영회의 설명이다.

■재개발 통해 부동산 수익 기대

과거와는 달리 장사를 통해 벌어들일 수 있는 수익은 적다. 이 때문에 부동산 가치 상승에 주목하는 상인이 많아졌다. 번영회 관계자는 “매출이 크게 떨어지고, 점포주 입장에선 건물값도 예전만 못하다. 재개발을 하면 부동산 가치가 상승할 거라 기대하는 상인이 많아 지금 시점이 현대화를 추진하기에 가장 적기다”고 말했다.

문제는 사업 추진에 대한 동의를 구해야 할 대상인 ‘토지 등 소유자’가 너무 많다는 점이다. 번영회가 파악한 토지 등 소유자는 약 800명이다. 그런데 이는 1977년 등기상 자료로 사실상 의미가 없다. 세월이 흐르며 점포가 원래 주인의 자녀에게 상속되고 한 점포에 여러 명의 주인이 등재된 경우가 많아졌다. 이 같은 점을 고려할 때 실제 토지 등 소유자는 현재 약 1500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지금까지 국제시장을 지켜온 임대 상인의 반발도 클 것으로 예상된다. 국제시장 상인 약 900명 중 60%가량은 임대료를 내고 장사한다. 이들에게는 재개발이 곧 퇴거를 뜻한다. 일단 번영회는 재개발 공사가 이뤄질 경우 인근에 가설 시장을 마련해 임시 상점을 제공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신심범 기자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5배까지 뛴 불꽃축제 숙박료…지긋지긋한 ‘바가지’
  2. 2기장의 1/10…부산 북구 참전수당 월 2만 원 ‘서러운 대접’
  3. 3은행점포 영업시간 30분 단축…내년 4월부터 9시30분 개점(종합)
  4. 4‘부캉이’ 보낸다…29일 선박·워터펌프로 외해 유도(종합)
  5. 5에코델타시티 마을버스…강서 17년 만에 새 노선
  6. 6찜질방·호텔 빈대 출몰에 화들짝…관광도시 부산 이미지 훼손 우려
  7. 7“보조금 심의 결정권자는 나” 부산 중구 부구청장 논란
  8. 8부산서 하루 더…오버나잇 크루즈 성황
  9. 9경로당 어르신·어린이집 아동들 “홀몸 어르신 고소한 전 드세요”
  10. 10약사 면허 빌려 28억 부당이득…환수 거부에 法 “토해내라” 쐐기
  1. 1“BPA, 1년간 1조원대 채권 발행…항만공사 통폐합 강행 땐 빚 전가”
  2. 2靑 “北포로 비공개 합의 부인 강력 유감” 우크라에 사과 요구(종합)
  3. 3“피지컬AI 항만 실증사업, 광양항 아닌 부산항서 해야”
  4. 4李 지지율 2주째 상승 37.9%…양당 지지도 오차범위 접전
  5. 5여야 만난 강신철 국방부 장관 “北 지뢰 확인 땐 상응 조치…은폐 없다”(종합)
  6. 66·3 지방선거 신규당선자 평균재산 13.5억…광역단체장 중 김상욱 50억 최다
  7. 7[뭐라노] 이재명 대통령의 시간
  8. 8부산시 ‘도시계획’ 조직개편 여파…시의회 상임위 간 신경전
  9. 9靑 재제청 요구 거부 조희대 “국감서 밝히겠다”(종합)
  10. 10靑 “DMZ 지뢰사고 현장조사 순전히 군사적 판단…李대통령 유엔 연설 무관”
  1. 1은행점포 영업시간 30분 단축…내년 4월부터 9시30분 개점(종합)
  2. 2부산서 하루 더…오버나잇 크루즈 성황
  3. 3HJ중공업 조선업계 첫 올해 임단협 타결
  4. 4안주고 덜준 보험금, 5년간 1000건 육박
  5. 5구멍 뚫린 실업급여…3차례 이상 반복수급 11만명에 6000억 지급
  6. 6빚 갚으려고 또 빚…카드론 대환 23%↑
  7. 73년물 국고채 4.1% 돌파…美 금리 급등 여파
  8. 8부산 유주택 신혼 반토막…‘6억 초과’ 보유는 2.5배 급증(종합)
  9. 9“금융위 경험·네트워크로 부산 금융생태계 강화”
  10. 10시중銀, 부울경 전략산업 금융 확대…지역銀 영역침범 우려도
  1. 15배까지 뛴 불꽃축제 숙박료…지긋지긋한 ‘바가지’
  2. 2기장의 1/10…부산 북구 참전수당 월 2만 원 ‘서러운 대접’
  3. 3‘부캉이’ 보낸다…29일 선박·워터펌프로 외해 유도(종합)
  4. 4에코델타시티 마을버스…강서 17년 만에 새 노선
  5. 5찜질방·호텔 빈대 출몰에 화들짝…관광도시 부산 이미지 훼손 우려
  6. 6“보조금 심의 결정권자는 나” 부산 중구 부구청장 논란
  7. 7약사 면허 빌려 28억 부당이득…환수 거부에 法 “토해내라” 쐐기
  8. 8공소시효 이틀 앞두고 세금 포탈 업자 송치…검·경 합동수사 빛 발해
  9. 9약발 없는 바가지 대책…인센티브·숙박세로 실효성 키워야
  10. 10헤어질 시간…부산 북항 상어 ‘부캉이’ 구조작전 시작
  1. 1큰 日날 뻔한 韓야구…日 아마추어 상대로 3-1 설욕전
  2. 2중국에 두 번 진 이민성호, 이번엔 벼른다
  3. 3큰 日낸 女핸드볼…결승서 일본 꺾고 8년 만에 우승
  4. 4수영·탁구·사격 부진…양궁이 ‘금빛 갈증’ 풀어줄까
  5. 5오상욱 끝냈다…펜싱 男 단체 우승…승마 남동헌, 12년 만에 정상 탈환(종합)
  6. 6안세영, 천위페이도 가볍게 압승…결승 진출
  7. 7K-농구 황금시대…남녀 동반 우승, 3대3도 첫 金(종합)
  8. 8이강인·황인범 활용법 찾아라
  9. 9안세영, 세계 5위 가볍게 압도하며 4강행…사상 첫 2연패 도전
  10. 10[속보]강준이, AG 스케이트보드 ‘금빛 트릭’…한국 사상 첫 金
우리은행
민선9기 지역일꾼 만나다
“교통취약지 ‘버스형 콜택시’ 도입, 울주 전역 도시가스 공급도 추진”
민선9기 지역일꾼 만나다
“중구 절반이 GB…다운목장 등 과감한 해제로 신성장동력을”
  • 2026 국제환경에너지산업전
  • 국제골프아카데미
  • 부산국제마라톤
  • 어린이청소년경제아카데미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